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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공모채 시동…업계 맏형 자존심 세울까 [발행사분석]해외 사업 부실, 업종 디스카운트 회복 '주목'

피혜림 기자공개 2019-02-13 14:40:29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2일 0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AA-, 안정적)이 최대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AA급 우량 신용도에 힘입어 회사채 완판에는 무리가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건설은 사업 다각화에 기반한 안정적인 수익성과 우수한 재무구조 등을 바탕으로 AA-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해외사업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역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점은 한계로 지목된다.

현대건설을 시작으로 2019년에도 건설사 회사채가 흥행 행렬을 이어갈 지 관심이 쏠린다. 건설사 회사채는 오랜 기간 시장에서 찬밥 신세에 내몰렸으나 지난해 건설업 특유의 고금리 메리트 등에 힘입어 업종 디스카운트를 축소했다. 현대건설 역시 업종 디스카운트를 받고 있어 발행금리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풍부한 시장 수요, AA급 발행사 조달 '훈풍'

현대건설은 오는 26일 20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19일 진행하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 트랜치는 3년, 5년, 7년으로 나눠 각각 700억원, 1000억원, 3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 미래에셋대우가 채권 발행 업무를 맡았다.

현대건설이 7년물 발행에 나선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3년 만이다. 지난해 2월 공모채 시장을 찾았으나 당시에는 3년물과 5년물만을 찍었다. 투자 수요가 몰리는 단기물 대신 5년과 7년물 조달에 집중했다는 점에서 현대건설은 이번 회사채 발행에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훈풍이 도는 채권 시장은 현대건설의 우군이다. 연초 풍부한 시장 수요에 힘입어 공모채 시장을 찾은 발행사들은 오버부킹에 성공하고 있다. 특히 AA급 이상 우량 발행사를 중심으로 수요예측에서 1조원 이상의 기관 자금이 쏠리기도 했다.

AA-등급에 해당하는 현대건설 역시 우량 신용도를 감안했을 때 무난히 투자수요를 채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해외건설은 물론 국내 주택사업, 토목, 플랜트, 전력 등으로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점 등에 힘입어 우량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2016년부터 순현금기조를 유지하는 등 안정적인 재무구조 역시 유지하고 있다.

해외사업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역성장을 이어오고 있는 점은 한계로 지목된다. 현대건설은 2017년 해외사업의 일부 사업장에서 부실이 불거지면서 꾸준히 수익성이 하락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4.8% 줄어든 8399억원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익은 44.1% 불어난 5572억원을 기록했으나, 이는 환율 상승에 따른 결과였다.

◇시장금리, 투자 메리트 부각…디스카운트 완화 '주목'

건설사 채권에 대한 업종 디스카운트는 변수로 꼽힌다. 특히 그동안 건설사 실적을 견인했던 국내 주택경기가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한풀 꺾일 것이란 전망이 나와 업종에 대한 우려는 한층 커진 상황이다.

현대건설 회사채에도 업종 디스카운트가 반영됐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8일 기준 현대건설의 5년물 민평금리는 2.488%였다. 동일등급 금리(2.373%)보다 11.5bp가량 높은 수준이다. NICE P&I에 따르면 회사채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한 내재신용등급(BIR; Bond Implied Rating) 역시 A+로, 실제 신용등급 보다 1노치(notch) 낮은 상태다.

다만 현대건설 민평금리의 경우 도리어 투심을 자극할 이점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회사채 금리가 급감하고 있어 AA급임에도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현대건설에 투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건설사들의 경우 펀더멘탈 대비 높은 금리로 흥행을 이어왔다. 롯데건설과 포스코건설, SK건설, 태영건설, 한화건설 등은 모두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2배가 넘는 자금을 모았다. 업종 디스카운트 탓에 민평금리가 자기등급 보다 높게 형성됐으나 기관투자자들이 희망 금리 밴드 이하로 가격을 적어내 채권 몸값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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