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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페이스샵, 중국법인 인수용 시장성 조달 시동 [New Issuer]3년물 200억원어치 사모채...회사채 시장 데뷔, 무차입 경영 탈피

전경진 기자공개 2019-02-13 14:40:40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2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페이스샵이 중국 기업 인수자금 일부를 회사채 발행을 통해 마련했다. 더페이스샵의 회사채 발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더페이스샵은 이날 200억원 규모 사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3년이다. 금리는 2.79%로 우호적인 수준에서 결정됐다. 이는 A급 기업 회사채 금리와 유사하다. 실제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11일 기준 A-등급 기업의 사모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는 2.71%였다. 더페이스샵의 사모채 발행 업무는 미래에셋대우가 단독으로 맡았다.

더페이스샵이 회사채 발행에 나선 이유는 중국기업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서다. 더페이스샵은 지난달 중국 에이본 광저우 생산법인(Avon Manufacturing (Guangzhou), Ltd.)을 인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수 자금은 총 793억원에 달한다. 현금성 자산 약 300억원을 제외하면 실제 인수에는 493억원가량의 자금이 소요될 전망이다.

더페이스샵이 에이본 광저우 생산법인 인수에 나서는 이유는 중국 사업 확대를 위해서다. 에이본 광저우 생산법인은 1994년 설립된 화장품 및 생활용품 생산법인으로 토지 약 8만㎡, 연면적 약 5만㎡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의약품 제조와 품질관리 기준(cGMP)'에 부합하는 시설로 알려져 있어 생산품 수출시 이점이 있다. cGMP는 미국 FDA(Food and Drug Administration)가 인정하는 의약품 품질관리 기준이다.

더페이스샵은 이번 자금 조달로 회사채 시장에 데뷔하게 됐다. 더페이스샵은 그동안 종속회사 이익잉여금 일부를 차입해 부족한 사업비를 충당해왔다. 모회사 LG생활건강(지분율 100%)의 지원 역시 받아온 덕분에 자체적인 외부 자금 조달 필요성은 적었다.

구체적으로 더페이스샵은 종속기업인 락금생활건강무역(상해)유한공사의 이익잉여금을 주로 차입해왔다. 올해 3분기 기준 총차입금 규모는 391억원으로 이중 약 70%를 상해 유한공사로부터 수혈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에서는 향후 더페이스샵이 시장성 자금 조달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속적인 실적 감소를 겪고 있는 데다 중국 법인 인수 후 사업 확대 과정에서 추가적인 투자 또한 필요하단 분석이다.

실제 더페이스샵은 매년 실적이 감소해 왔다. 2015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98억원으로 전년(690억원) 대비 역성장한 게 시작이었다. 이후 매년 영업이익은 감소해 2017년말 15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에도 9월말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116억원에 불과했다. 수익성 역시 나빠져 영업이익률은 2015년 9.5%에서 작년 3분기 기준 3.2%로 크게 떨어진 상태다.

시장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기업어음(CP)을 발행한 데 이어 올해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회사채도 처음 발행했다"며 "무차입 경영 기조에서 탈피해 사업 필요에 따라 외부 차입도 고려하는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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