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카드 1위 농협카드, 은행 CIC체제 강점 살린다" [thebell interview] 이인기 농협카드 사장
손현지 기자공개 2019-03-06 11:41:35
이 기사는 2019년 03월 04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카드는 체크카드 부문의 1인자다. 신한, KB 등 시중은행 계열의 카드사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도 시장점유율 26%를 달성하고 있다. 이처럼 농협카드가 체크카드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
이 사장은 "CIC 형태의 경영이 농협카드만의 강점이자 차별점"이라며 "조직규모도 500명이 채 안 되는 상황에서 평균 1200~1500명 인력규모를 갖춘 타사와 경쟁하기 위해선 은행과의 시너지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농협카드는 애초에 분사를 염두에 뒀던 조직이다. 그러다 농협은행 내 CIC 체제 유지방침으로 선회한 데는 최근 카드업황 악화로 현 체제를 유지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 들어서다.
그는 "그룹 내부적 검토를 통해 은행 내 부문 형태를 유지하는 게 여러모로 유리하다고 판단됐다"며 "예컨대 고객들이 전국 4700여개의 농·축협 본·지점과 1100여개의 농협은행 지점을 통해 업무를 볼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체크카드는 농협은행의 예·적금 금리우대 서비스와 연계하고 영업점을 통해 신규고객을 모집하는데 주요 매개체 역할을 한다. 농협카드 실적에서 체크카드 비중이 40%를 차지하는 이유다.
뿐만 아니라 은행의 금고를 기반으로 공공결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아이사랑카드 △복지카드 △교원사랑카드 △내일배움카드 △문화누리카드 △면세유카드 등 취약계층에 정부가 지원해주는 카드를 보유하고 있다.
분사 후 비용부담이 만만찮은 점도 주요인이다. 별도법인으로 독립하려면 조직을 총리부, 감사부, 리스크부, IT부 등 최소 4개 부서를 갖춰야 한다. 또 인력이나 시스템 등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CIC 체제 하에서는 교육·홍보 등 후선업무는 은행과 공동수행하고 있다. 비용절감과 원가경쟁력 제고차원에서 효율적이다.
이 사장은 "수익성을 보전하는 전제하에 은행 내 계열사에 준하는 수준의 자율권을 보장받고 있다"며 "탄력적으로 예산, 조직, 평가체제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케팅 아이디어를 제안할 때 오롯이 농민혜택을 최우선으로 하는 CEO로 유명하다. 지난해 1월 출시된 '콕카드'에는 이 사장의 고민의 흔적이 남아있다. 콕카드는 농협은행과 농축협 영업점에 특화된 카드로, 농협판매장, 농업밀착업종(농기계수리점)에서 사용할 때 10% 청구할인이 적용된다.
수도권 중심으로 혜택이 집중해왔던 카드상품들과 농촌의 실질적인 소득을 증대시키는데 집중했다. 이를 기반으로 15만명에 이르는 고객을 유치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는 농협정신이 최우선으로 깔려있기 때문에 생각 가능한 아이디어였다.
올해는 가맹점 수수료 개편 등 금융당국 규제리스크와 더불어 카카오페이, 제로페이 등 신종결제수단이 등장했다. 무엇보다 최근 2년간 카드사의 매출이 급격히 떨어진 상황에서 농업인들을 위한 다양한 수익 창출방안을 추진 중이다.
수익성 확보 뿐 아니라 내부 기반을 다지는데도 역점을 두고 있다. 이 사장은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에도 집중하고 있는데 노후화된 카드시스템을 교체하고 비즈니스 효율을 높이겠다"며 "베트남 진출은 검토단계에 있지만 현지 은행인 아그리뱅크와 현지인 대상 신용카드 사업과 관련해 꾸준한 협업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1986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이인기 사장은 농협중앙회 전남영업본부, NH농협은행 안산시지부장, 농협은행 카드회원사업부 등 다양한 부서를 거친 후 2017년 1월부터 농협카드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피플&오피니언
손현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KT&G, '반ESG 정서' 마케팅으로 만회했다
- [IB 풍향계]DN솔루션즈, 급한 불 껐다…상장 일정 '속도조절'
- [Market Watch]'금리매력' A급 훈풍?…옥석가리기 '본격화'
- [IB 풍향계]두산그룹 하반기 추가조달 가능성에 IB들 '기웃'
- '현금 풍부' LG전자, 공모채 패싱할까
- [IB 풍향계]'크레딧물 희소성' AA 등급 흥행지속…IB 세일즈 박차
- 폭스바겐파이낸셜, '첫 파트너' 신한증권 세일즈 덕봤다
- [IB 풍향계]'단독주관' 잡아라…KB·NH·한국 경쟁 '치열'
- [thebell note]'베테랑 IB' 정영채의 거취
- NH증권, 밸류업 프로그램 동참....13년만에 자사주 소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