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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1000억 영구채 추진…실질만기 '2년' 부채비율 소폭 개선 효과…평가사 자본인정 제로, 신용 개선 한계

심아란 기자공개 2019-03-14 13:59:00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3일 1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BBB-, 안정적)이 1000억원 안팎의 원화 영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작년 7월부터 외화 영구채 발행을 추진했으나 번번이 좌초된 만큼 이번 딜 성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영구채의 실질 만기는 2년에 불과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회계 기준 변경으로 인한 부채비율 부담은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최대 1000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발행일로부터 2년 후 아시아나항공이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하는 조건이다. 따라서 경제적 실질은 2년 만기 회사채와 동일하다. 발행 금리는 8%대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KIS채권평가의 12일 기준 아시아나항공 2년물 회사채 민평 금리는 7.176%였다. 이번 영구채 금리가 8%대인 점을 감안하면 약 83bp 가량 높게 책정되는 셈이다. 같은 날 한 노치(Notch) 낮은 BB+ 등급의 금리가 8.864%를 나타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영구채는 2년물 회사채와 동일한 등급에서 선순위로 발행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통상 하이브리드 채권은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되면서 후순위로 발행된다. 따라서 선순위 회사채보다 한 노치(Notch) 낮은 등급이 부여되는 게 일반적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이 'BBB-'로 한 노치만 낮아져도 투기 등급이 돼서 채권 투자자를 찾기 쉽지 않다. 세일즈를 위해 영구채를 2년물 회사채와 동일하게 선순위로 발행하면서 금리는 BB+ 수준에서 결정해 고금리 메리트를 부각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부터 회계 기준 변경에 따른 부채비율 급증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영구채를 통해 부채비율을 개선하고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운용리스 항공기 보유 비중이 높아 운용리스를 금융리스 회계처리로 변경하는 IFRS16 도입 시 부채비율이 상승한다. 아시아나항공의 2018년 말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700.5%다.

다만 신용도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신용평가상으로는 영구채의 실질 만기가 5년 미만일 경우 거의 자본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2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으로 채무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시장 관계자는 "올해 시장에서 금호그룹에 대한 태도가 우호적으로 바뀌어 외화보다 금리 낮추면서 원화로 영구채 발행이 가능해졌다"며 "2년물 회사채와 동순위로 등급을 받을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번 영구채 발행 업무는 케이프투자증권이 단독으로 맡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주관사는 발행 시기, 가산금리 등 구체적인 조건을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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