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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운용, 펀드 실속 챙겼다…베트남그로스 '효자'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②펀드 운용보수 23% 증가…국내펀드 상대적 '부진'

김슬기 기자공개 2019-03-18 08:14:05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5일 0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수익성 높은 주식형 펀드와 부동산 펀드를 키우면서 실속을 챙겼다. 펀드 운용규모는 2017년과 비교해 2% 정도밖에 늘지 않았지만 펀드 운용보수는 20% 넘게 커졌다. 특히 한국운용이 일본에 베트남펀드를 성공적으로 수출했던 점도 수익성 강화에 한몫했다. 향후 한국운용은 해외시장 진출 뿐 아니라 '중위험·중수익' 군의 상품라인업 확대에 힘쓸 예정이다.

한국운용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펀드 운용자산(공·사모 포함 설정액 기준)은 41조7431억원이다. 이는 2017년 말 대비 7280억원(2%) 증가한 것이다. 펀드 운용보수는 874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23%(165억원) 늘었다. 자산규모가 커지는 속도보다 보수 증가 폭이 휠씬 컸다.

한국운용 펀드규모

펀드 운용자산은 몇년째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2013년 20조원을 넘겼던 펀드 운용규모는 2016년 33조원까지 성장했고 2017년에 41조원까지 확대됐다. 5년새 운용규모는 2배 가량 커진 것이다. 같은 기간 펀드 운용보수는 553억원에서 874억원까지 확대됐다. 다만 규모가 커지는 것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었다. 수익성이 큰 주식형 펀드는 감소세를 보이고 보수가 싼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규모가 커졌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설정액이 가장 커졌던 유형은 전문투자형 사모집합투자기구(사모펀드)였다. 해당 유형의 설정액은 27조5218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3162억원(5%) 증가했다. 또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던 주식형에서도 자금이 유입됐다. 주식형 설정액은 4조9036억원으로 전년대비 2194억원(5%) 늘었다. 부동산 펀드는 1844억원 늘면서 설정액을 3062억원까지 키웠다.

그 밖에 머니마켓펀드(MMF)와 같은 단기금융(2조381억원)은 1131억원 감소했고 재간접형(-4639억원), 혼합자산(-2661억원), 파생형(-2575억원), 특별자산(-1198억원) 등에서도 자금이 빠져나갔다.

한국운용은 지난해 국내외 주식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공모펀드 규모가 커졌다. theWM에 따르면 한국운용의 공모펀드 설정액은 10조824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조1162억원이 들어왔다. 국내펀드에서는 대체적으로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해외펀드에서 자금이 유입됐다.

한국운용 펀드

해외펀드의 성장세를 이끈 상품은 베트남 펀드였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에는 지난해에만 4533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해당 펀드는 2016년에 설정됐지만 한국운용은 이미 2006년부터 베트남 시장에 선제적으로 뛰어들어 직접 운용 노하우를 쌓았다.

이밖에도 '한국투자KINDEX베트남VN30증권상장지수펀드(주식-파생형)'으로 965억원, '한국투자연금베트남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 864억원, '한국투자차이나베트남증권투자신탁1(주식)' 731억원 등이 유입됐다.

해외 대체투자 펀드 성장은 부동산펀드가 이끌었다. 지난해 3월 설정된 '한국투자벨기에코어오피스부동산투자신탁(파생형)'으로는 총 1842억원이 유입됐다. 벨기에 외무부 청사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목표수익률이 연 7%대여서 인기를 끌었다.

국내펀드는 주식형(-1791억원), 머니마켓펀드(MMF·-838억원) 등을 중심으로 규모가 축소됐다. 국내 주식형 펀드 중에서는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1·2(주식)' 등에서 각각 1700억원, 2800억원 가량 빠져나갔다.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자투자신탁1(주식)'에서도 500억원이 나갔다. 반면 '한국투자한국의제4차산업혁명증권자투자신탁(주식)'으로는 2000억원이 들어왔다.

향후 한국운용은 시장 상황 변화에 맞춰 변동성이 낮은 상품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 출시된 '한국투자코스피솔루션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 등은 론칭 후 300억원 가량을 모았고, 올해 다수의 판매사 추천상품으로 올라가있는 상황이다.

한국운용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베트남펀드 등을 중심으로 성장했다"며 "타깃데이트펀드(TDF) 역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핵심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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