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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내부서 '속도조절' 정의선 부회장 '리더십 공고', 새로운 논의 시작…모비스 중심 개편론도 나와

고설봉 기자공개 2019-03-21 09:55:09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0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놓고 내부에서 '속도조절론'이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한차례 실패한 '개편안'을 두고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부 경영진들 사이에서 돌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그룹 내부에서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새로운 논의가 시작됐다. 기존처럼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를 분할 및 합병 하는 방식의 개편안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경영진 내에 확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현대글로비스를 지배구조 개편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여론도 나온다.

대신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준비해야 한다는 구상이 힘을 받고 있다. 현대모비스를 미래차 기술의 핵심 사업 주체로 키워 가치를 높인 뒤, 지배구조 개편의 중심에 놓아야 한다는 논리다. 이후 각 부문별로 분할 등을 통해 다른 계열사와 통합하는 안이 대안으로 부상했다. 현대모비스의 가치를 키우는 일이 전제가 된 만큼, 이에 따라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속도조절론까지 등장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2019년 시무식을 주재하고 있다.>

이처럼 현대차그룹 내부에서 지배구조 개편을 놓고 기류가 바뀐 것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완성차 판매량 둔화, 전기차·수소전기차 등 미래차 개발의 시급성, 엘리엇 등의 공격 등을 겪으며 위기감이 커졌다는 뒷말이 흘러나온다. 지배구조 개편을 조금 미루더라도 당면해 있는 난관을 풀어내는 것이 그룹의 미래를 도모할 수 있는 전략적 판단이라는 것이다.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선 주주들의 동의를 포함하는 외부의 재가를 받을 필요가 있었다"며 "하지만 개편안을 내놓고, 순환출자고리와 승계를 위한 준비 등 복합적인 변화를 시도했지만 외부의 거부가 생각보다 컸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걸리더라도 외부에서 납득할 수 있고, 그룹의 미래에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다시 개편안을 만들자는 요구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전략 수정의 이면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달라진 위상도 한몫을 하고 있다. 지난해 지배구조 개편안이 나올 때까지만 하더라도 현대차그룹 내에서 정 수석부회장의 입지는 지금과는 다소 달랐다.

지난해 9월 수석부회장에 오른 뒤, 올 1월에는 시무식을 직접 주재하는 등 그룹 후계자로서 입지를 강화했다. 또 이번 주주총회에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에 오르며 사실상 그룹 총수에 근접했다. 리더십을 공고히 한 만큼 지배구조 개편을 서두르지 않아도 될 만큼 일정 시간을 벌었다는 평가다.

다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남는다. 바로 지분 승계 및 순환출자고리 해소다. 이에 따라 향후 현대차그룹이 내놓은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한 우려와 기대감이 교차한다. 최악의 경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지분을 정 수석부회장이 단순 상속 받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선 관계자는 "이번에 대표이사가 된다는 것은 공식적인 의미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그룹의 최고 리더로 올라선다는 것"이라며 "지분 정리 등의 문제만 빼놓고 사실상 그룹 총수로서 대내외의 인정을 받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속을 받더라도 지분이 많고 적음의 문제이지, 공식적으로 그룹 총수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며 "이미 그룹의 최고 리더로서 인정받은 만큼 그룹을 이끌 동력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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