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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영업 완전 철수 시나리오 쓸까 [위기의 제주 카지노]④작년 롯데관광에 카지노 한곳 매각…남은 한곳도 매출 급감 '경고등'

제주=이충희 기자공개 2019-04-12 09:02:00

[편집자주]

2010년대 초 중국인 관광객 급증으로 최대 호황기를 구가했던 제주 카지노 업계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최근 매출이 폭락한 신화월드 랜딩카지노는 매각설이 나돌고, 내년 초 대형 리조트로 이전을 계획중인 롯데관광 카지노는 지역 반대 여론에 신음하고 있다. 더벨이 현장 취재를 통해 위기를 맞고 있는 제주 카지노 업계 속사정을 들여다 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0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라다이스가 제주도에서 카지노 영업 완전 철수 수순을 밟을 것이란 분석이 현지에서 제기되고 있다. 최근 제주도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며 업계 전체가 위기를 겪고 있고, 다른 카지노 업체들이 대형화 추세를 밟는 것과 관련이 깊어 보인다.

파라다이스는 한때 제주에서만 2개 영업장을 운영하며 연간 1000억원 매출을 기록한 지역 최대 사업자였다. 작년 하반기 롯데관광개발에 영업장 한곳을 매각한 파라다이스가 남은 한곳에서도 발을 빼게 될지 업계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제주 매출, 5년만에 4분의 1토막

10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시 메종 글래드 호텔 내 위치한 파라다이스 제주지점의 지난해 매출은 244억원으로 집계됐다. 2014년 627억원 매출로 고점을 찍은 뒤 5년 연속 실적이 감소했다. 이 카지노는 지난해 영업 흑자를 간신히 유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작년 하반기까지 파라다이스가 소유했던 '제주롯데 카지노(제주 롯데호텔 내 위치)' 역시 매출이 2014년 373억원에서 지난해 43억원으로 급감했다. 파라다이스의 두 제주 영업장 매출 합계는 2014년 1000억원에서 2018년 287억원으로 5년만에 약 4분의 1 토막 났다.

파라다이스는 매출이 급감한 제주롯데 카지노를 작년 8월 롯데관광개발 자회사 엘티엔터테인먼트에 149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이곳이 보유하던 300억원대 부채도 함께 넘기는 조건이었다.

파라다이스제주

파라다이스가 남아있는 제주지점에서 영업을 이어갈지 업계 시선이 모아진다. 이르면 내년 초 엘티카지노가 드림리조트에 국내 최대 규모로 이전 오픈할 예정이어서 관심은 더 높아지고 있다. 롯데관광이 건설중인 드림리조트는 파라다이스 영업장에서 700m 거리에 있다. 인근에 대형 신설 카지노가 생기면 파라다이스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제주도 카지노 업계가 타지역 대비 매출 규모는 작지만 영업장이 8곳이나 된다는 점도 파라다이스에게는 고민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나마 제주를 찾았던 카지노 큰손들이 마카오, 필리핀, 베트남은 물론 인천 등 국내 다른 카지노 시티로 발걸음을 돌리는 추세여서 매각 시나리오는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파라다이스, 서울·인천 위주로 카지노 사업 재편

파라다이스 그룹이 서울 워커힐지점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등 2개 점포 위주로 카지노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는 것도 이런 예상에 힘을 싣는다.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1강(서울) 3중(인천·제주·부산) 체제였지만 최근 2~3년 사이 상황이 급변했다.

특히 2017년 이전 개장한 파라다이스시티 카지노는 지난해 매출이 약 2500억원으로 퀀텀 점프했다. 이전 직전인 2016년과 비교해 매출이 3배 가까이 늘어 서울 워커힐 지점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부산지점은 지난해 매출이 645억원 수준으로 전성기 때와 비교하면 다소 하락한 상황이다. 그러나 부산은 일본인 방문객이 꾸준해 경쟁력은 여전히 적지 않다고 그룹은 판단하고 있다. 부산에는 현재 카지노 영업장이 두 곳에 불과하다. 반면 중국인 방문객 위주였던 제주지점은 매출 회복이 요원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 카지노 업계 관계자는 "제주지점이 위치한 메종 글래드 호텔은 1981년 완공돼 이제 카지노 영업을 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건물"이라며 "제주에서도 점차 복합리조트에 위치한 카지노가 아닌 이상 VIP 손님을 유치하는 건 힘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라다이스전국

전문가들은 매력적인 인수자가 나타나면 파라다이스가 실제 제주지점 매각을 고려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매각은 아니더라도 최소 영업장 이전을 검토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5조원대 자금을 투입해 대규모 복합리조트로 계발 계획중인 제주 오라관광단지 등이 중장기적인 인수 후보로 현지에서 거론된다.

다만 이런 시나리오가 곧바로 현실화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이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현재 회사가 제주지점 매출 감소와 관련해 위기감을 느끼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내부에서 제주지점을 추가 매각한다는 이야기는 나온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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