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26(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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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성 '최대치' 끌어올린 이대훈 농협은행장 [CEO성과평가] 빅배스 후 '대손비용' 절반으로 축소…최대실적 토대

손현지 기자공개 2019-04-16 11:24:40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2일 10: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사진)이 작년 한 해 동안 심혈을 기울였던 건 자산건전성과 자본건전성 지표 개선이었다. 농협은행은 그동안 부실기업 여신으로 인해 수익창출 기반 자체가 흔들렸다. 이 행장이 취임한 2017년 말, 공격적인 수익 추구보다는 탄탄한 리스크 관리 체계가 필요한 시기였다.

이 행장은 취임 당시 업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농협상호금융 대표를 역임해 농협금융 내 1·2금융권을 두루 경험해온 만큼 역대 농협은행장들에 비해 리스크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거란 평가였다.

이는 이 행장이 성장위주의 경영전략 보다는 건전성 관리에 집중한 배경이기도 했다. 안정적인 수익창출 기반을 마련한 결과, 경영성과평가의 기본이 되는 재무지표 대부분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대손비용 축소·NPL비율 등 건전성 지표 개선

이대훈 농협은행장
농협은행은 주요 성과 측정 지표로 재무적 성과지표와 비재무적 성과지표를 활용하고 있다. 재무적 성과지표는 △자산건전성(고정이하여신비율, 충당금적립률) △수익성(목표이익 달성여부,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자본적정성(BIS비율, 레버리지비율) 등을 활용한다.

비재무적성과지표는 농협금융의 특수성을 반영해 농가소득 증대와 농축협 균형 발전, 범농협 시너지 활성화 추진 등을 삼고 있다. 이 행장의 경우 성과 지표에서 대부분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농협은행은 그동안 잠재 부실채권 리스크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지난 2015년 조선·해운업 등의 산업이 위험업종으로 분류되면서 부실여신이 대거 발생한 것이다. 2016년 상반기에만 신용손실충당금으로만 무려 1조3589억원을 적립했고, 그 결과 같은 기간에 2013억원 규모의 적자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전임자였던 이경섭 전 행장은 결국 빅배스(대규모 부실채권 정리)를 단행했다.

뒤를 이은 이 행장 역시 잠재부실 축소 기조를 이어갔다. 철강, 건설, 조선, 해운 등 고위험업종으로 분류되는 기업여신 비중을 지난 2015년 말 15%에서 작년 말 10% 수준으로 낮췄다. 또 부실기업 여신 위주로 상각과 매각을 진행, 우량자산 위주로 취급해 자산의 질적 성장과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주력했다.

그 결과 대손비용(Credit Cost)이 대폭 줄었다. 부실여신을 상각하면서 대손충당금 신규적립액이 8683억원으로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비용처리했던 충당금 규모 중 환입되는 규모는 늘었다. 즉 충당금전입액은 줄어들고, 환입액은 꾸준히 증가하면서 전체 대손충당금 규모가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대손비용은 7701억원으로 전년동기(1조1835억원) 대비 34.9% 줄었다. 빅배스 직전인 2015년 말(1조4782억원)과 비교하면 절반이나 축소된 셈이다.

이에 따라 건전성 지표들이 줄줄이 개선됐다. 작년 말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89%로 전년 대비 0.14%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무수익여신비율도 0.95%에서 0.75%까지 개선됐다. 대손충당금적립률도 93.67%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NH건전성지표

◇ROA·ROE 등 수익성 지표 개선…자본의 질 '상승'

수익성 부문 성과도 목표액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대손비용 부담이 크게 줄면서 영업이익과 당기손익이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1조222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전년 대비 87.5%의 성과를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3.8% 증가했다.

당기순익 증가는 총자산순이익률(ROA)와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지표 개선으로 이어졌다. 이는 자산과 자본 성장에 비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의미다. 지난해 말 농협은행의 ROA와 ROE는 0.43%, 7.95%로 전년대비 각각 0.18%포인트, 3.43%포인트 상승했다. 자본비율 개선을 위해 RWA(위험가중자산) 관리 차원에서 자산을 제한적으로 확대하면서도 별도의 M&A없이 ROA가 크게 개선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분석된다.

특히 ROE는 자기자본비율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수준을 넘어섰다. 통상 자기자본비율을 유지하는 ROE는 RWA성장률과 배당성향에 의해 좌우된다. 지난해 초부터 9월 말까지 농협은행의 RWA 성장률은 3.6%, 배당성향 추정치는 49% 안팎이다. 이를 감안하면 자기자본비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소 7.05% 이상의 ROE를 기록해야 했다. 농협은행 ROE가 7.95%라는 점에서 자기자본비율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ROE를 상회했다.

이 같은 ROE는 자기자본비율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졌다. 지난해 말 BIS비율, 기본자본비율(Tier1),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각각 15.54%, 12.75%, 12.49%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비재무적성과지표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 행장은 작년 농협금융지주에 6000억원 규모의 결산배당을 실시했다. 순이익(1조2226억원)의 49.07%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 2012년 신용·경제(신경) 분리를 단행한 후 최대규모이며, 지난 2017년 결산 배당액(1900억원)과 비교해 3배가 넘는 수준이다. 농협의 수익센터 기능을 톡톡히 수행하며 지주와 중앙회에서도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이 행장은 지난핸 잠재부실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우량자산 위주의 건실한 성장을 통해 자산의 질을 개선하는데 집중했다"며 "이런 성과를 인정 받아 올해 초 연임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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