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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성장 화수분, 실리콘밸리서 나온 까닭은 [데카콘 넘보는 유니콘]③금융업 투자 규제·IPO 압박 등 걸림돌, 해외 VC 다수 유치

방글아 기자공개 2019-04-19 15:05:29

[편집자주]

유니콘 기업은 새로운 산업 시대를 여는 첨병들이다. 벤처기업에서 혁신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신영역을 개척하고 기존에 없었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벤처캐피탈 또한 유니콘 기업에 선제적으로 자금을 투입하며 자본이익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벤처 생태계의 성장동력이 된 유니콘들은 다시 새로운 도전 앞에 놓여있다. 데스밸리에서 살아남아 데카콘으로 진화해야만 한다. 유니콘의 성장 원천과 강점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더 나아가 데카콘 도약 가능성도 함께 짚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9일 09: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운영 중인 '토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글로벌 100대 핀테크 명단에 올라 있는 서비스다. 무엇 보다 빠른 성장 속도로 혁신성을 주목받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2013년 설립 5년여만에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이같은 고속 성장 이면에는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VC)들의 조력이 주효했다. 국내에서는 KTB네트워크가 유일하게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가 현재까지 유치한 투자금은 약 2200억원이다. 지난해 말 페이팔이 참여한 8000만달러 클럽딜 투자 유치를 마지막으로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했다. 당시 투자에 따라 비바리퍼블리카의 현재 기업가치는 1조3000억원대로 평가되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 최초 투자자는 알토스벤처스로 토스 서비스가 론칭하기 전인 2014년 10억원을 집행했다. 이후 굿워터캐피탈, 클레이너 퍼킨스, 리빗캐피탈, 베세머벤처파트너스, 텍톤벤처스 등 실리콘밸리 기반 다수 VC가 팔로우온 투자에 참여했다. 현재 시리즈 E 투자 단계로 총 12개 기관이 이름을 올렸다.

잇단 자본 조달로 비바리퍼블리카의 자본총계는 1080억원으로 확대됐다. 이 중 자본금은 128억원이며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자본잉여금이 2015억원에 달한다. 다만 5년 간 계속된 순적자로 미처리결손금이 646억원 쌓여 있는 상태다.
비바리 투자유치

비바리퍼블리카가 자금 조달을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추진한 건 국내 규제 탓이 컸다. 해외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업체를 금융기관으로 분류해 VC의 투자를 금지하는 등 제약이 걸림돌이 됐다.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과 중소기업창업지원법 시행령 등에 이 같은 규제가 담겨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간편송금 서비스를 시작으로 금융부문에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 VC들은 투자 집행에 신중할 수 밖에 없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제4차 규제혁파를 위한 현장 대화에서 이 같은 규제 해소 방안에 합의했지만 아직까지 현실화지 않았다.

투자 후 단기간 내 기업공개(IPO)를 유도하는 국내 VC들의 관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자금으로 구성된 펀드가 주를 이루는 국내에서 출자기관(LP) 의중에 따라 벤처펀드 운용 기간을 10년 안팎으로 제한한 경우가 많다. 당분간 상장 계획이 없는 비바리퍼블리카는 단기 회수 경향이 짙은 국내 VC 대신 해외 기관을 조력자 삼아 지속적으로 외형 확대를 꾀하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세계 1위 결제 시스템 업체인 페이팔이 투자한 곳으로 알려지면서 해외에서 보다 주목받고 있다. 실리콘밸리 기반 VC 등 글로벌 투자자들의 러브콜에는 토스의 서비스 경쟁력와 비바리퍼블리카의 해외 진출 계획, 국내 쿠팡과 같은 유니콘 탄생 선례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비바리퍼블리카는 동남아시아 등 다양한 시장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첫 진출 국가는 베트남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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