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소호대출 연체율 '꿈틀' [은행경영분석] 1분기 신규연체 464억 발생…담보매각·상환 '시간 걸릴 듯'
원충희 기자공개 2019-04-23 11:16:29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2일 0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꾸준히 개선됐던 KEB하나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이 올 1분기 들어 다시 악화됐다. 기업금융 성장의 주축이던 소호(SOHO·자영업자) 대출에서 연체발생액이 급증한 탓이다. 담보비중이 80% 수준이라 안전판을 깔려있긴 하지만 매각·상환을 통한 회수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돼 개선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22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1분기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38%로 전년 말(0.32%)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다. 전년 동기(0.45%)와 비교시 낮아진 수준이나 기업대출 건전성이 수년째 개선추세였던 점을 감안하면 올 들어 연체율이 반등했다. 연체율은 총 대출에서 1개월 이상 원리금이 연체된 대출의 비중을 뜻한다.
기업대출 연체율 중에서 가장 상승폭이 큰 것은 소호대출이다. 0.41%로 전년 말(0.31%) 대비 0.1%포인트 올랐다. 소호대출 연체율은 그간 전체 기업대출 연체율보다 낮은 수준으로 관리돼 왔으나 올 1분기에는 기업대출 연체율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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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은 최근 몇 년간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중심의 자산관리를 통해 건전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왔다. 특히 건전성 악화의 주범이었던 대기업대출의 부실을 대거 털어내면서 기업대출 연체율을 큰 폭으로 낮췄다.
다만 그 영향으로 인해 대기업여신 자체도 18조원(2016년 1분기 말)에서 15조원(2019년 1분기 말)으로 크게 줄었다. 이 과정에서 위축된 대기업금융을 보완하고 하나은행의 기업여신 성장을 이끈 것은 중소기업대출이다. 같은 기간 중기대출 잔액은 63조원에서 81조원으로 급증했다.
중기금융의 핵심은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소호대출이었다. 소호는 중기대출의 52% 비중을 꾸준히 유지하며 기업금융 성장을 주도했다. 현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와 생산적 금융 기조에 따라 중소기업, 자영업자 위주의 대출영업에 집중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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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경기침체 장기화로 기반이 약한 개인사업자들의 상환능력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하나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을 상승시킨 주요인은 소호대출이다. 1분기 말 기업대출 연체채권 규모는 4440억원인데 이 가운데 중기대출이 4119억원이다. 그 중 소호대출 연체는 1746억원으로 전년 말(1282억원)대비 464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소호를 제외한 중기대출 연체액 규모는 2111억원에서 2373억원으로 260억원 증가에 그쳤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난 1분기에는 부실채권 매각을 실시하지 않은데다 2~3월 중 소호 부분에서 거액연체가 발생해 신규 연체규모가 증가한 것"이라며 "다만 담보비중이 80% 이상이라 실질 손실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소호대출 대부분이 담보설정 등을 통해 안전판을 갖추고 있어 대출금 손실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다만 하나은행 내부적으로는 경기부진 등의 요인 탓에 담보자산 매각이나 상환 등을 통한 원리금 회수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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