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베스트

큐로CC, 큐캐피탈 피인수 후 정상화 '기지개' [PE 포트폴리오 엿보기]1년만에 흑자전환 성과

김혜란 기자공개 2019-05-08 08:53:47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7일 11: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때 파산 위기에 몰렸던 골프장 큐로경기CC(옛 블루버드CC)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이하 큐캐피탈)를 새 주인으로 맞아 빠르게 정상화 궤도에 오른 모습이다. 큐캐피탈 인수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눈에 띄는 실적 개선세를 보여주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큐로경기CC의 지난해 매출은 103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0%가량 성장한 수준이다. 특히 만성적인 적자에서 벗어나 지난해 실적 개선에 성공해 눈길을 끈다. 큐로경기CC는 2006년부터 2017년까지 줄곧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2017년 영업손실이 27억원이었지만 작년엔 1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법률·금융 자문 수수료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예상보다 영업이익이 적었단 게 큐캐피탈 측 설명이다. 회사 측은 올해는 영업이익 70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17년까지 당기순이익과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 모두 마이너스(-)를 나타냈지만, 작년엔 각각 107억원, 23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좋아졌다. 2017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79억원이었지만, 지난해 7876만원으로 집계됐다. 부채비율이 529%로 다소 높은 편이나 상반기 중 리파이낸싱을 통해 차입금에 대한 이자율을 낮추고 차입금 부담을 낮출 계획이다.

clip20190503153154

큐캐피탈이 큐로경기CC를 인수한 건 지난해 2월이다. 당시 큐로경기CC는 만성 적자와 빚더미에 허덕이다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한 법정관리 매물이었다. 큐로경기CC의 부실화는 꽤 오래전부터 진행돼온 일이었다. 위기는 1998년 큐로경기CC 운영사인 경기관광개발이 부도를 맞으면서부터 시작됐다.

이후 주주 손바뀜이 몇 차례 있었지만, 재기의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2016년 12월, 큐로경기CC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고 이후 회생계획안 인가 전 인수합병(M&A) 절차가 진행됐다.

큐캐피탈은 큐로경기CC가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 가능한 골프장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경기도 광주 소재 큐로경기CC는 서울에서 자동차로 50분 거리다. 대중제로 전환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게 큐캐피탈의 판단이었다.

큐캐피탈은 지난해 2월 큐로경기CC 인수를 마무리 지은 뒤 골프장 이름을 지금의 큐로경기CC로 바꾸고 대대적인 체질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오랜 기간 비정상적으로 경영이 이뤄진 탓에 손 볼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 골프장 사업은 서비스업이기 때문에 큐캐피탈이 가장 신경 쓴 부분도 골프장 시설 보수와 직원 임금·복리 후생 향상이었다.

우선 큐캐피탈은 큐로경기CC가 다른 골프장에 뒤쳐지지 않도록 경쟁력을 키우는 데 주력했다. 골프장 소비자 만족도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코스 관리와 식당을 운영하는 외주 업체를 바꿨다. 그동안 방치됐던 기존 18홀을 보수했고 협소했던 주차 공간도 확대했다. 특히 야간 나이트(조명)을 설치해 기존 2부제에서 3부제로 바꿔 운영한 게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 지난해 폭염에 대응해 3부를 신설해 야간 라운드를 운영했는데 매출 증대 효과가 컸다.

직원을 추가로 채용하고 급여를 인상했다. 캐디들의 보험 가입을 포함해 복리 후생 개선하는데도 힘썼다. 큐캐피탈은 블루버드 인수에 총 1510억원을 투입했는데 이 가운데 대부분의 자금은 회원권 채무를 변제하는 데 쓰고 나머지 140억원가량은 시설 투자에 사용했다.

또 지난해부터 사실상의 대중재 영업인 '회원 없는 회원제 골프장'으로 전환된 것도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을 줬다. 대중제 골프장은 회원제 골프장보다 재산세율이 낮고 개별소비세와 체육진흥기금 등의 납부 의무가 없다. 큐로경기CC도 지난해 회원제 골프장에 의무적으로 부과되는 개별소비세를 면제받았다. 대중제 골프장의 경우 회원에게 골프장 이용료(그린피) 특별할인을 부여할 필요가 없어 지난해 그린피 매출도 늘었다.

큐로경기CC는 올해 한 단계 도약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 4월부터 대중제로 전환되면서 본격적인 대중제 영업이 가능해졌다. 대중제 전환 사업 계획이 승인되면서 착공도 탄력을 받게 됐다. 기존 18홀에서 9홀을 추가로 증설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행정절차를 밟느라 중단됐었다. 공사가 재개되면서 올가을부터는 27홀 대중제 골프장을 개장할 수 있을 전망이다.

큐캐피탈은 1997년 글로벌 외환위기 당시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 부문에 진출해 구조조정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투자회사다. CRC 부문 투자를 시작한 지 20년 가까이 되는 만큼 관련 경험과 노하우, 네트워크가 풍부하다. 큐캐피탈이 그간 쌓아온 구조조정 노하우를 쏟아부어 경영 정상화에 공을 들인 덕분에 큐로경기CC도 빠른 속도로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