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21(화)

financial institution

농협은행 뉴욕지점, 제재 후유증…판관비 3배 증가 [은행 미국지점 분석] 적자 지속…130억 과태료 징계후 영업력 위축

손현지 기자공개 2019-05-16 13:30:00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4일 13: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은행 뉴욕지점이 미국 당국의 자금세탁방지(AML) 제재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앞서 국내 은행으로서는 처음으로 뉴욕감독청(DFS)로부터 130억원에 달하는 과태료 제재를 받은 후 적자기조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영업력 위축으로 경상적 수익도 줄었을 뿐 아니라 전산교체 등으로 판매·관리비도 2016년에 비해 3배 수준으로 늘어난 탓이다.

농협은행의 뉴욕지점의 지난해 말 기준 당기순손실은 1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7년 87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한 이후 여전히 흑자를 회복하지 못했다. 작년 매출액은 73억7000만원으로 전년(-24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개선됐지만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경상이익 범위에 진입하지 못했다.

뉴욕지점은 지난 2016년 DFS로부터 AML·은행보안규정(BSA) 시스템이 미비하다며 과태료 1100만달러(130억원)라는 직접적인 제재를 받았다. 이는 농협은행 뉴욕지점의 연간 수익(100억원 안팎)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자금세탁 의심거래에 연루된 게 아니라 단지 시스템 미비라는 이유로도 어마어마한 과태료가 책정된 것이다.

거액의 징계비용이 2017년도 회계처리에 반영되면서 해당연도 비이자이익부문에서 74억9000만원이라는 손실이 발생했다. 전년대비 이자이익 감소폭은 11.6%으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그러나 비이자부문에서 대거 발생한 손실 여파로 전체 당기순이익은 무려 844%나 쪼그라들었다.

과태료 징계라는 일회적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수익성은 악화되는 추세다. 내부통제관리 검열대상이 되는 송금이나 일부 대출 영업이 위축되면서 총이익 추이가 우하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작년 말 이자이익은 39억4582만원으로 전년말(50억1309만원)대비 21.3% 줄어들었다. 더욱이 올해 초부터는 신규대출 업무 뿐 아니라 송금중개 업무도 중단해 수익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농협은행 뉴욕지점 순이익

무엇보다 판관비가 대폭 늘어난 점도 문제다. 지난해 말 기준 판관비는 98억9307만원으로 현지당국 제재를 받기 전인 2016년 말(34억6447만원)에 비해 3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이는 매출액(73억7000만원)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현지당국 규제에 부응하기 위해 컨설팅, 전산시스템 강화, 인력보충 등 다각도로 보완을 하는데 불가피한 비용이었다.

뉴욕지점은 일단 미국 현지 업무 경험이 있는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 인력 채용에 나섰다. 단순 은행 업무 경험만으로는 미국당국으로부터 부적합하다고 지적당할 가능성이 있었다. 때문에 억대 연봉을 주고 현지 전문가를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컨설팅 비용도 과태료 못지않게 부담이 컸다. 농협은행은 2017년부터 컨설팅법인 PWC를 통해 뉴욕지점 현황에 대해 진단을 받았고 이를 통해 매 분기마다 이행계획과 실행 과정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보고했다.

시스템 체계를 재정비하는데도 상당한 비용이 투입됐다. 농협은행은 자금세탁방지센터를 설립해 이상거래감지 프로세스 고도화 작업을 진행했다. 작년 8월에는 해외지점 'AML 거래모니터링 시스템' 도입을 결정하고 시스템 개발업체와 컨설팅업체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AML 거래모니터링 시스템은 고객 계좌 및 거래정보를 포괄적으로 감시해 의심거래를 미리 경고하는 시스템이다.

농협은행 뉴욕지점이 이토록 많은 판관비를 책정할 수 밖에 없던 배경은 뉴욕이 전 세계적으로도 AML시스템을 가장 철저하게 검사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과거 천문학적인 과태료를 지불하며 수업료를 낸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수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올해 초에도 미국당국의 검열이 진행됐다. 지난 3월부터 두 달간 FRB와 뉴욕 DFS가 합동검사를 벌였다. 과태료 징계이후 첫 검열을 받은 셈이다. 보통 검사 결과시기는 6개월 정도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11월 쯤으로 예측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작년 고객확인제도, 의심거래보고, 고액현금거래보고 등 내부통제시스템은 물론 BSA오피서 등 컴플라이언스 인력을 영입해 만발의 대비를 했다"며 "뉴욕 현지 규제 수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은행 뉴욕지점 판관비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3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편집인이진우등록번호서울아00483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4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