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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을 움직이는 사람들]세계 첫 바이오시밀러 개발 주역 3인방②이수영 상무(램시마), 권기성 상무(허쥬마), 임병필 이사(트룩시마) 프로젝트 리더 활약

서은내 기자공개 2019-06-14 08:01:38

[편집자주]

셀트리온은 창업 20여년 만에 한국 바이오업계 정상에 섰다.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데엔 서정진 회장의 리더십이 한 몫했지만 함께 회사를 키워온 창업공신들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셀트리온의 핵심 멤버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1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트리온의 바이오 시밀러 개발의 시작은 인하대의대 내 생명공학연구소였다. 2003년 이곳에 모인 연구자들은 세포주 개발을 위한 연구에 착수하며 바이오 산업의 기초를 닦고 있었다.

2000년 초 당시 학계에서 항체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다. 항체의 크기가 합성의약품의 1000배 이상에 수준으로 큰데다 구조가 복잡해 오리지널과 똑같이 만들 수는 없는 것으로 여겨졌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개발 초기에도 실패가 많았다. 생명공학연구소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에이즈 백신 개발 프로젝트의 3상 임상 시험이 2004년 모두 실패로 끝났고 생산 계획은 전면 무산됐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초기 연구진들은 "실패는 성공을 위한 좋은 백신"이라며 서로를 다독였다.

실패를 발판 삼아 재도전한 것이 항암 치료제 바이오시밀러였다. 셀트리온은 세계 첫 항체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성공했다. 유방암 치료제 허쥬마(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리툭산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 임상을 차례로 개시했으며 현재 국내외에서 제품을 출시, 판매하고 있다. 램시마는 누적 수출액이 2015년에 이미 1조원에 달했다.

연구를 시작해도 상업화까진 다시 또 수년이 걸렸다. 램시마(프로젝트 코드 CT-P13)는 2008년 연구가 시작됐으며 개발에 들어간 시밀러 제품 가운데에선 글로벌 임상을 2011년 말 가장 먼저 마친 제품이다. 항체 바이오시밀러로 글로벌 수준의 허가를 얻은 '세계 최초' 제품이란 타이틀을 달기도 했다.

오늘날 셀트리온이 있기까지 연구진들의 역할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셀트리온 내부에선 3인방의 연구 주역을 핵심 인재로 꼽고 있다. 셀트리온생명공학연구소 이수영상무, 허쥬마 프로젝트 담당인 권기성 상무, 트룩시마 개발 책임인 임병필 이사 등이다. 이들 3인방 외에도 조명삼 박사를 비롯한 수 많은 연구진들이 오늘날 셀트리온의 성장 바탕이 됐다.

연구소
인하대 의대 내 자리한 초기 셀트리온 생명공학연구소 모습 <출처: 셀트리온 포토스토리북

◇권기성·이수영·임병필…세계 첫 항체 바이오시밀러 성공 진두지휘한 연구진들

램시마의 개발 주역으로 불리는 이는 현재 셀트리온 생명공학연구소 부연구소장 이수영 상무(47)다. 이수영 상무는 램시마 개발 파이프라인의 프로젝트 리더를 담당했다. 프로젝트 리더는 의약품의 초기 연구 및 후기 개발, 이후 허가 과정에서 필요한 연구 검증 데이터 등 전반적체적인 과제 진행을 끌고 가는 역할을 한다.

이수영 셀트리온 연구지원담당 상무
이수영 셀트리온 연구지원담당 상무
이 상무는 초기부터 램시마 프로젝트에 깊이 관여해왔으며 이 상무의 지휘 아래 램시마 R&D 파이프라인은 4년여만에 개발에 성공을 거뒀다. 2012년 한국식약처로부터, 2013년엔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 2016년 미국 FDA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아냈다. 글로벌 바이오 산업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만큼 빠른 시간내에 이룬 성공이다.

이 상무는 셀트리온 연구소가 인하대의대에 둥지를 튼 2003년부터 실험실에서 바이오 연구를 시작한 초기 멤버였다. 셀트리온 생명공학연구소의 핵심연구원으로서 연구소에서만 약 17년간 재직 중이며 백신, 비임상연구, 신약담당 등을 거쳐 현재는 부연구소장이자 직책은 연구지원담당 담당장이다. 한양대 화학공학과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인하대 생물공학 박사를 졸업했다. 셀트리온 합류 전 녹십자에 몸담기도 했다.

램시마와 함께 진행된 시밀러 개발 사업의 중요한 한 축은 코드명 CT-P6인 허쥬마 개발 파이프라인이었다. 허쥬마는 램시마보다 1년 앞서 2007년 연구를 시작한 프로젝트다. 보통 연구개발 과제가 시작될 때 코드 번호를 붙인다 램시마의 코드명은 CT-P13으로, 허쥬마(CT-P6)보다 뒤에 있다.

허쥬마는 연구 시작은 빨랐지만 우여곡절이 많았다. 글로벌 임상 시작도 램시마 보다 빨랐다. 램시마가 2010년 3월에 시작했고, 그보다 4개월 앞서 2009년 말 허쥬마 임상이 시작됐다. 2년 후 임상은 종료했지만 국내에서 최종 판매 허가를 받아내는데에는 3년여가 더 걸렸다.
권기성 셀트리온 연구개발본부 본부장 상무
권기성 셀트리온 연구소장 상무
허쥬마 프로젝트 리더인 권기성 상무(50)는 파이프라인을 끝까지 끌고감으로써 허쥬마를 셀트리온의 대표 제품으로 자리매김시키는데 공을 세운 핵심 인물로 꼽힌다.

허쥬마는 2014년 국내 판매허가를 받고 지난해 2월 유럽 EMA로부터 판매 허가를 얻었다. 개발에 시간은 소요됐지만 유럽에서 퍼스트무버가 아님에도 바이오시밀러 제품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작년 말 기준 유럽 시장 점유율은 10%다. 미국에서도 지난해 12월 FDA 최종 허가를 받고 연내 판매 대기 중이다.

권 상무는 셀트리온 연구개발본부 본부장이며 연구를 총괄, 연구소장직을 맡은 핵심 연구인력이다. 고려대에서 1996년 생화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녹십자 연구원 출신이며 권 상무 역시 셀트리온 초창기에 입사해, 13년째 셀트리온에서 근무하고 있다.

2014년 이사로 승진했으며 2016년 한때 연구직 외에도 경영지원부문을 거치기도 했다. 이후 성과를 인정받아 2017년 상무로 승진했다. 2018년 현 장신재 셀트리온 사장이 연구소장에서 제3공장 추진TF로 이동하면서 권 상무가 연구개발본부로 이동했고 그때부터 현재까지는 연구소를 주관하고 있다.

권기성 상무는 연구개발본부 내에서 세심한 업무 스타일로 평이 나있다. 직급을 막론하고 사원을 포함한 아래 직원들의 업무 관련 메일에 전체 메일까지도 꼼꼼히 답하며 업무를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속 제품은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CT-P10)다. 트룩시마의 개발 주역은 담당 프로젝트 리더인 임병필 이사(48)가 꼽힌다. 임 이사는 생산기술 쪽을 맡아왔으며 현재 제조부문 엔지니어링본부 내의 공정&밸리데이션 담당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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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필 셀트리온 이사
임 이사 역시 권기성 상무, 이수영 상무와 마찬가지로 녹십자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인하대 박사를 졸업했으며 녹십자 계열 연구소인 목암생명공학 연구소를 거쳐 셀트리온에 합류했다. 셀트리온 근무 경력은 15년 정도이며 2017년 연구운영담당 이사로 임원 승진했다.

트룩시마는 램시마와 허쥬마 임상이 종료된 2011년 말 글로벌 임상시험을 개시했으며 4년 넘게 임상이 진행됐다. 임 이사의 리드 아래 결국 한국 식약처에서 2016년 11월 판매 승인을 받았으며 이듬해 2월에는 유럽 EMA로부터 오리지널 제품과 동일하게 모든 적응증에 대한 판매 허가를 얻어 2017년부터 영국, 독일에서도 판매가 시작됐다. 2018년 말 기준 트룩시마의 유럽 점유율은 36%에 달한다. 미국에서도 작년 11월 최종 허가를 얻고 올해 하반기 출시가 예상되며 지난 4월 캐나다에서도 판매허가를 받았다.

현재 권기성 상무와 이수영 상무는 지난해 말 셀트리온이 충북대와 공동으로 설립한 2개 연구법인 셀트리온충북대바이오메딕스(CTB-Biomedics)와 셀트리온충북대코스메틱스(CTB-Cosmetics)의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바이오메딕스는 셀트리온이, 코스메틱스는 셀트리온스킨큐어가 각각 50%씩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곳이다.

초기 셀트리온의 연구개발 중역을 담당한만큼 개발 주역으로서 이들 3인방의 스톡옵션 보상액도 적지 않다. 현재 이수영 상무와 임병필 이사, 권기성 상무는 각각 1만2277주, 5782주, 2만482주씩 셀트리온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아직 미행사된 스톡옵션 보유량은 이수영 상무가 약 4745주, 임병필 이사가 약 5198주, 권기성 상무가 약 5000주다. 보유 중인 주식 가치만 이수영 상무가 약 25억원, 권기성 상무가 40억원 정도다.

◇바이오시밀러 초기 조병삼 박사 초빙, 장신재 사장 비롯 김종묵, 조종문, 정순관, 권병오 초기 연구진

조명삼 박사
조명삼 박사
셀트리온의 바이오의약품 연구 시작에 기여한 이로는 조명삼 박사(80)가 꼽힌다. 셀트리온은 세계적 생명공학기업인 미국 바이엘 바이오테크놀러지에서 재직 중이던 조명삼 박사를 연구소에 초빙해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위한 초기 연구를 시작했다. 조명삼 박사는 서강대 생물학을 전공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대 대학원을 졸업, 존스홉킨스대에서 박사후연구원을 거친 국내 1세대 생명과학자다. 2015년 셀트리온에서의 자리를 퇴임했다.

연구소 시작과 함께한 초기 연구진들로는 위의 개발 주역 외에도 제3공장들추진TF를 맡고 있는 장신재 셀트리온 사장을 비롯해 김종묵 셀트리온스킨큐어 이사, 셀트리온의 조종문 세포공정담당장 이사, 권병오, 정순관 부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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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생명공학연구소 초기 임직원들. 왼쪽부터 장신재 사장, 전복환 전 이사, 이수영 상무, 김종묵 이사, 권병오 부장, 조종문 이사, 정순관 부장. <출처: 셀트리온 포토스토리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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