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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늦은 도전'에 거는 기대 [thebell note]

구태우 기자공개 2019-06-13 08:20:48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2일 08: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내달 취임 1년을 맞는다. 철강 시황 부진과 각종 외생변수에도 100대 개혁과제를 통해 포스코의 미래 비전을 보였다는 평이다. 무엇보다 비철강 부문의 한 축을 2차전지 소재 사업으로 정한 게 큰 성과다. 10조원에 달하는 투자금액도 확정했다. 포스코가 2차전지 소재 사업에 손을 댄 지 9년 만에 빛을 보는 모양새다.

포스코는 2차전지 소재 사업에 경쟁력을 갖고 있다. 제철 부산물인 콜타르는 2차전지 소재인 음극재의 원료 침상코크스를 생산한다. 포스코는 일찌감치 2차전지 소재 부문의 사업성을 확인하고 뛰어들었다. 포스코켐텍(현 포스코케미칼)은 2010년 LS엠트론의 음극재 사업부인 카보닉스를 70억원에 인수했다. 포스코켐텍은 "2차전지 성장이 예상되는데, 소재인 음극재는 전량 수입에 의존한다"고 음극재 진출 이유를 2010년 사업보고서에 기재했다. 포스코는 2012년 침상코크스 제조기업인 피엠씨텍을 설립했다. 포스코는 국내에서 전기차가 일반에 판매되기 전부터 비전을 훤히 꿰뚫고 소재 사업을 한 셈이다.

그럼에도 포스코는 2017년 전까지 2차전지 소재 사업을 주력으로 키우지 않았다. 포스코켐텍의 음극재 연구인력은 3명(8.8%)에 불과했다. 권오준 전 회장이 같은해 4월 음극재를 선점하라고 지시한 이후 연구인력도 10명으로 늘었다. 공장도 이때부터 빠르게 증설됐다.

포스코가 2차전지 소재에 갈팡질팡했던 건 이유가 있다. 당시 음극재 분야의 1위 업체인 중국 BTR과 포스코켐텍의 생산능력은 8배 이상 차이가 났다. 규모의 경제를 이루려면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했다. 전임 회장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다 실패한 경험도 영향을 미쳤다. 주주 눈치를 봐야하는 주인없는 기업의 한계였던 셈이다.

좀 더 일찍 2차전지 소재에 대대적인 투자를 했으면 어땠을까. 포스코는 2차전지 소재 부문의 글로벌 상위 업체로 부상했을 것이다. 9년의 시차로 불확실성은 더 커졌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는 인조흑연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인조흑연은 천연흑연보다 수명이 길고 안정성이 뛰어나다. 포스코케미칼은 천연흑연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인조흑연 개발은 검토 중이다. 리튬이온전지는 현재 주류지만, 10년 안에 한계에 도달한다는 관측이다. 무게와 수명, 안정성은 전기차 배터리가 풀어야 할 숙제다. 글로벌 전지업체와 완성차 업체는 차세대 전지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2022년이 2차전지의 원년이 될 것이다". 2차전지 업계의 고위임원은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 때까지 업체 간 치킨게임이 이어지다 이후부터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이 정해질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의 '늦둥이'지만, 대규모 투자로 글로벌 9위 업체(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기준)로 부상했다. 포스코도 2차전지 소재 부문에서 중국, 일본과 고지전을 벌이는 업체로 부상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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