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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원 아스트 대표, '주담대'로 지배력 유지…오너십 임계 주식 1.79%로 추가 대출…유증자금 조달 한계

박창현 기자공개 2019-06-18 08:25:59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3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스트 창업자인 김희원 대표이사가 대규모 유상증자 청약을 위해 주식담보대출을 실행했다. 별도의 개인회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김 대표는 보유 지분이 유일한 자산이다. 이번에도 해당 지분을 담보로 유증 청약 대금을 마련한 모습이다.

김 대표는 벌써 보유 지분을 3분의 1 가량을 주식 담보로 제공한 상태다. 신규 담보 대출을 실행했지만 청약 규모가 워낙 큰 탓에 일부 배정 물량을 포기했다. 그 결과 상장 초기 20%가 넘었던 개인 지분율도 14%까지 희석됐다. 업계는 김 대표가 오너십 유지 마지노선까지 지분율이 희석됨에 불구하고 신사업을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다.

아스트는 최근 93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거래를 마무리지었다. 발행가는 1만350원, 총 900만주가 발행됐다. 지난달 31일 모든 청약이 완료됐고, 이달 4일 납입 절차도 끝났다.

이번 유증은 브라질 프로젝트와 맞물려 있다. 아스트는 올해 초 미국 트라이엄프 에어로스트럭처(Triumph Aerostructures)로부터 브라질 엠브라에르(Embraer)사의 'E-Jet Ⅱ' 기종 동체 납품 사업권을 인수했다. 총 계약 금액은 1300억원에 달했다. 아스트는 이번 유증 대금으로 해당 계약 금액을 충당할 계획이다.

유증 발표 당시 아스트 시가총액은 1800억원 수준이었다. 시가 총액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자본 확충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최대주주 측의 투자 규모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연초 기준으로 아스트 최대주주는 지분 18.6%를 갖고 있는 김희원 대표였다. 부인인 이종운 씨 보유분 3.1%까지 더하면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21.7%로 늘어난다. 주식 소유 비율에 따라 기존 주주들은 1주당 0.4781주의 신주를 배정 받았다. 이에 따라 김 대표와 이 씨는 각각 142만5775주, 23만9538주의 신주가 배정됐다.

아스트

다만 넉넉치 못한 오너일가의 자금 사정이 발목을 잡았다. 김 대표는 아스트 지분 외에 기업 운영과 관련된 추가 자산이 없다. 그 흔한 개인회사도 운영하고 있지 않다. 돈이 나올 수 있는 창구가 아스트 지분 외에는 없는 셈이다.

김 회장과 이 씨가 배정 물량을 모두 취득하려면 각각 약 60억원, 9억원의 자금이 필요했다. 결국 김 회장 부부는 주식 담보 대출을 실행해 청약 자금을 마련했다. 지난달 말 김 대표는 신한금융투자와 신규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맺었다. 담보물은 아스트 주식 44만8469주고, 계약기간은 올해 11월까지다. 이 씨는 교보증권에 32만주를 맡기고 대출을 받았다.

대출을 받았지만 개인이 감당하기에는 워낙 큰 금액이라 일부 물량은 포기해야만 했다. 실제 김 대표는 배정 물량의 40%에 해당하는 28만여주만 청약했다. 이 씨 또한 배정 물량 중 37.38%만 취득했다.

배정 물량을 절반 이상 포기함에 따라 지분율 희석이 뒤따랐다. 20%가 넘었던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증자 완료 후에는 16.59%까지 희석됐다. 김 대표 개인 지분율 또한 18.6%에서 14.2%로 낮아졌다. 업계는 코스닥 상장사의 경영권 유지를 위한 마지노선 지분율을 15% 내외로 본다. 사실상 오너십 유지의 임계치에 다다른 모양새다.

여기에 주식담보 지분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번 대출 실행으로 김 대표 부부가 주식 담보로 맡긴 주식수는 151만9231주(6.08%)로 늘었다. 이는 오너일가 보유분의 36.6%에 해당하는 규모다. 추후 주가 하락시 오너십 변동 리스크가 불거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지분율 희석 우려에도 불구하고 신성장 동력을 위해 김 대표가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다. 수주 산업 특성상 신규 계약의 규모와 질이 미래 성장성과 가치를 가늠하는 핵심 경영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아스트 관계자는 "김희원 대표 등 최대주주가 책임경영을 위해 주식담보대출까지 실행해 청약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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