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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을 움직이는 사람들]100만리터 청사진 수행…'믿을맨' 장신재·윤정원⑤대표직속 3공장추진TF, 공장 수장 맡아 케파 확보 전력

서은내 기자공개 2019-06-19 08:05:00

[편집자주]

셀트리온은 창업 20여년 만에 한국 바이오업계 정상에 섰다.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데엔 서정진 회장의 리더십이 한 몫했지만 함께 회사를 키워온 창업공신들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셀트리온의 핵심 멤버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4일 11: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최근 생산 캐파를 100만리터까지 늘린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의약품의 개발 파이프라인을 성장시키고 동시에 제조시설 확대에 나섰다.

셀트리온은 인천 송도에 약 19만리터의 생산시설을 두고 있다. 아시아 최초로 동물세포 배양 설비를 미국 FDA로부터 승인받은 1공장(5만리터)과 원료의약품부터 최종 주사제 생산, 포장이 가능한 2공장(9만리터)이 가동 중이다. 1공장에 현재 5만리터가 추가 증설 중인 것을 감안하면 서 회장의 목표치(100만리터) 달성에는 80만리터의 시설 확충이 더 필요하다.

바이오 기반의 의약품 제조 시설은 기존 공장 설비와 차원이 다르다. 까다로운 제조 공정 설계는 물론이고 FDA 등 글로벌 규제 당국의 승인 절차까지 통과해야 하는일이다. 공정에 대한 주요 노하우는 물론이고 각종 규제에 대한 해결 능력까지 갖춰야 한다. 셀트리온의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한 핵심 인력들이 필요한 분야다.

생산사이트 확대의 선두에서 업무를 지휘하는 이는 서 회장과 오랜 신의를 다져온 '믿을맨' 장신재 사장(56)과 윤정원 수석부사장(53)이다. 장 사장과 윤 수석부사장 모두 셀트리온 초기에 합류한 멤버이며 각각 제3공장추진TF부문과 제조부문의 수장을 맡고 있다.

◇'한번에 하나씩 작은 성공' 장신재 사장

장신재 사장은 그룹 계열사 중 셀트리온만 놓고 보면 직급 상으로 서정진 회장, 기우성 대표이사 부회장 다음 순이다. 작년 초 3공장추진TF가 만들어지면서 사장 승진과 동시에 TF부문장으로 이동했다.

서 회장은 3공장 추진에 시동을 걸면서 연구개발 전문가인 장 사장에게 특별 임무를 맡겼다. 3공장추진TF부문은 대표이사 직속이다. 다른 부문 조직과 달리 하위 부서를 두고 있지 않으며, 빠른 결정과 업무 추진을 위해 소규모 형태를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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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재 셀트리온 사장(3공장추진TF 부문장)
장 사장은 3공장추진TF로 이동하기 직전까지 약 16년간 생명과학연구소장으로 연구개발을 리드한 인사다. 셀트리온의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 개발 파이프라인의 산 증인이기도 하다. 2003년 셀트리온연구소가 처음 인하대 의대에 자리했을 때부터 연구개발담당 부사장으로 R&D를 이끈 핵심 멤버다.

셀트리온에 합류한 장 사장은 신상품,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주력했다. 의약품 주요 공정 개발, 셀라인 및 업스트림·다운스트림공정 개발과 검사법 개발, R&D CMC 담당, 프로젝트 관리 등을 두루 거쳤다. 연구개발 전략 계획이나 비암상 연구관리, 화장품 개발도 수행했다.

특히 바이오시밀러 및 신제품 개발에서 장 사장의 공이 컸다. 세계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비롯해 허쥬마, 트룩시마 등 대표 시밀러제품 파이프라인들의 개발에 기술 책임자로서 장 사장의 손길이 미쳤다.

장 사장은 연구소장으로 있으면서 연구원들에게 연구과정에서 항상 '하나의 작은 성공'의 중요성을 언급해왔다.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나아갈 때에 작은 폭일지라도 한번에 한 걸음씩, 끊임없이 정진해야 한다는 의미다. 장 사장은 "주어진 상황에서 조그만 것이라도 성공을 이루는 습관을 익힐 때 향후 그 분야의 최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사장은 셀트리온 합류 전 녹십자에서 수석연구원으로 6년간 연구개발 및 제품 상용화의 경험을 쌓기도 했다. 재조합 단백질 공정 개발과 물리화학 검사법 개발 등에 참여했다. 1986년 경희대 식품학과를 전공하고 1988년 고려대에서 식품공학과 석사, 2004년 호주 멜버른대에서 농업및 식품시스템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 17년째 공장 지킨 윤정원 수석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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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원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제조 부문장)
장신재 사장이 연구개발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왔다면 윤정원 수석부사장은 생산 쪽으로 잔뼈가 굵은 인사다. 윤 수석부사장은 서울대학교에서 바이오케미칼 엔지니어링 석사를 졸업했으며 녹십자와 목암생명과학연구원 선임 연구원을 거쳐 셀트리온에 합류했다. 초기 멤버들 가운데 장신재 사장이나 윤 수석부사장처럼 녹십자 계열 연구소에 몸담은 인사들이 많았다.

셀트리온에서 수석부사장은 윤정원 제조부문장을 포함해 서정진 회장 장남 서진석 제품개발부문장, 이상준 임상개발본부장까지 3명이다.

윤 수석부사장이 셀트리온에 합류한 시기는 장신재 사장보다 조금 더 빨랐다. 현재 사업보고서상 셀트리온 내에서 서정진 회장 다음으로 셀트리온 자체 몸담은 경력이 긴 것도 윤 수석부사장이다. 넥솔 등 창업초 설립된 계열사 소속으로 있었던 기우성 대표이사 등을 제외한 경우다.

윤 수석부사장은 녹십자 및 목암생명과학연구원에 재직한 1990년부터 2001년까지 10년 넘게 세포배양 기술을 익혀왔다. 동물 세포 배양, 식물 세포 배양 및 발효에 관한 기초 분야를 비롯해 파일럿 플랜트 공정 개발 등까지 생산에 필요한 기반 기술연구를 진행했다.

셀트리온에 합류한 건 2002년 6월부터다. 그때 이후로 현재까지 약 17년째 공장을 책임지며 끈덕지게 제조파트에서 자리를 지켜왔다. 윤 수석부사장이 맡고 있는 제조부문은 DS생산, DP생산, 품질, 엔지니어링, 글로벌운영의 총 5개 본부와 글로벌완제증설TF담당 등으로 이뤄져있다. 각 본부 내에 공정이나 밸리데이션, 건설을 비롯해 서 회장의 차남 서준석 이사가 맡고 있는 운영지원담당도 속해있다.

3공장추진TF가 송도 내에 또다른 부지의 새 공장 건설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면 제조부문은 증설이 진행중인 기존 1공장 사이트의 작업이나 밸리데이션, 셀트리온의 또다른 사업의 축인 CMO사업 등을 아우른다.

2공장, 전경
9만리터 규모의 셀트리온 2공장 전경(좌)과 생산 설비(우)<셀트리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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