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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익준 7년' 강남제비스코, 정체기 빠져나올까 [페인트업 리포트]①점유율·매출·수익성 하락 '삼중고'…시장점유율 10%대 밑으로

박기수 기자공개 2019-06-18 08:23:47

[편집자주]

페인트업은 건설·조선·자동차 등 전방 산업의 업황과 궤를 함께 한다. 중·대형 5개 업체가 과점 체제를 이루고 있는 페인트 업계는 최근 전방 산업 침체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업체마다의 고민도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해결 과제도 가지각색이다. 평소 재계에서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하는 페인트업계의 이모저모를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4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비표페인트'로 잘 알려진 도료 전문 업체 강남제비스코의 오너 황익준 사장은 한국 나이로 이제 막 마흔이 된 젊은 오너다. 1945년에 세워져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장수 기업치고는 젊은 나이의 오너다. 어떤 배경이 있었을까.

원래 강남그룹을 이끌어 오던 경영자는 황익준 사장의 부친인 황성호 회장이었다. 40년간 회사를 이끌던 황 회장은 2011년 12월, 향년 60세의 나이로 갑작스레 세상을 뜬다. 오너가 사라진 상황에서 그 자리를 메울 수 있는 사람은 1980년생 장남 황익준 사장과 1982년생 차남 황중호 전무뿐이었다.

그렇게 7년이 흘렀다. 3세 경영 체제를 이어가고 있는 강남제비스코의 현주소는 어떨까. 겉으로 드러나는 지표만 봤을 때는 2012년 당시보다 상황이 악화한 모습이다.

우선 시장 점유율이 소폭 하락했다. 강남제비스코는 국내 도료 시장에서 KCC와 노루·삼화에 이어 4위권 자리를 차지해 왔다. 현재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강남제비스코의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강남제비스코의 페인트 시장 점유율은 약 9.2% 수준이다. 3세 경영이 막 시작됐을 2012년에는 이 수치가 10.7%였다. 장기간을 놓고 봤을 때, 2000년대 후반부터 3세 경영이 시작될 시점까지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하다가 3세 경영이 시작된 후에 점유율이 소폭 낮아지는 모양새다.

시장점유율

점유율 하락은 당시 3세 체제 개막이 얼마나 급박했는지 보여주는 단면이다. 2012년부터 4년간 강남제비스코의 연간 신규 투자액은 평균 60억원대에 머물렀다. 동종업계 삼화페인트의 경우 이 수치가 300억원대였다. 경쟁사들이 유통망을 늘리고 생산 시설을 갈고 닦을 때 강남제비스코는 현상 유지에만 힘을 써도 모자란 상황이었던 셈이다.

그러다 2014년 안양 공장을 평택 포승공단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비롯해 베트남 공장을 증설(빈증성 미푹 공단)하기로 결정했다. 이 투자로 들어가는 돈은 약 1000억원 이상으로 대형 투자다.

주춤했던 매출은 2014년 이후 서서히 나아지고 있다. 작년 강남제비스코의 연결 기준 매출은 3070억원으로 2014년 2939억원보다 약 130억원 증가했다. 한국 본사를 비롯해 해외 자회사들의 실적을 모두 더한 연결 매출 면에서는 더디지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본사만 떼고 보면 여전히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작년 강남제비스코의 별도 기준 매출은 2591억원으로 2014년(3122억원)보다도, 3세 경영이 시작된 2012년(3239억원)보다도 크게 줄어들었다. 경영 안정화 작업 중 찾아온 국내 전방산업 부진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매출 추이

더구나 페인트 시장에 찾아온 불황은 강남제비스코의 고민을 한 층 더 깊게 만들고 있다. 특히 작년은 유가 상승 등 원재료 가격 급등으로 강남제비스코는 마이너스(-)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7년 자회사 케이엔케이코팅스와 기아자동차와의 계약위반 이슈로 120억원이 원가에 포함되는 등 악재도 있었다.

작년 강남제비스코의 영업이익은 17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0.6%이다. 2017년 영업이익 151억원을 거둬 영업이익률 5%를 기록했으나 작년 급격히 하락했다. 국내 법인만 별도로 놓고 보면 상황은 더 어둡다. 강남제비스코의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591억원, -10억원이다. 적자 전환에 영업이익률이 -0.4%로 내려앉았다.

올해도 여전히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올해 1분기 강남제비스코의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763억원, 5억원으로 이익률은 0.7%에 불과하다. 별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577억원, -9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1.6%이다.

수익성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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