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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마음 훔칠회사 나야나'…CJ '프로덕트101' 올해로 두번째 행사, 유통사 신상품 우수수…해외 판로도 개척

이충희 기자공개 2019-06-17 10:40:02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7일 09: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존 미세먼지 필터 절반 가격으로 집안에 두번째, 세번째 공기청정기를 하나 더 마련할 수 있습니다. 필터를 선풍기에 부착만 하면 되기 때문에 누구나 손쉽게 설치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지요."

4년차 스타트업 비에이치컴퍼니(BH Companny)의 박병하 대표는 지난해 5월 선풍기 탈부착용 미세먼지 필터를 국내 처음 출시하는 데 성공했다. 이 먼지 필터는 온라인 상에서 입소문을 타며 연말까지 약 2000만원 매출을 올리는 등 소기의 성과를 냈다. 온라인 매출로 성공 가능성을 조금씩 열었지만 아직 기대만큼의 매출은 달성되지 못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CJ그룹이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개최한 '프로덕트(product) 101'의 품평회가 지난 13일 서울 강남 코엑스 전시관에서 열렸다. '프로덕트101'은 아이디어는 있지만 마케팅과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창업 후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낸다는 4~7년차 업체들을 주요 지원 대상으로 꼽고 있다.

올 4월 참가기업 모집이 시작돼 최근 200여개 회사가 뽑혔는데 비에이치컴퍼니도 그중 하나였다. 이외에도 반려동물 돌봄용 로봇업체 '구루', 산소캡슐 제조업체 '씨엔지', 턱관절 장애치료 기기업체 '기분좋은세상', 휴대용 신발건조기 제조업체 '홈세라' 등 각종 아이디어 상품을 출시한 스타트업들이 다양하게 선발됐다.

이날 품평회는 서류통과 기업 중 100여개 업체가 참가했다. 이들이 CJ오쇼핑, CJ올리브영 등에서 나온 품평단에게 출시 상품을 평가 받는 자리였다. 50여명으로 구성된 품평단이 회사별 부스를 돌며 담당자를 인터뷰하고 상품의 성공 가능성을 꼼꼼하게 체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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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전시관에서 CJ 프로덕트101 품평회 행사가 열렸다. 행사장 비에이치컴퍼니 부스 내 미세먼지 필터가 전시된 모습.

지난해 처음 개최된 '프로덕트101'은 대기업의 판로 지원이 실제 창업 초기 기업 매출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증명해 냈다. 작년 행사 때 최종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11개 회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0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실적도 약 15억원으로 기록되면서 국내 아이디어 상품들의 해외 진출 물꼬를 트는데 도움이 됐다.

지난해 성과가 입소문을 탔는지 올해에는 지원하는 기업도 늘었다. 서류 접수에만 350여개 사가 몰렸다. 분야도 식품·헬스·뷰티·패션·라이프스타일·리빙 등 CJ그룹과 연관된 거의 모든 분야로 넓어졌다.

이날 품평회에 참석한 한 스타트업 대표는 "출시한 상품이 시장에서 통할 거란 자신감은 있지만 판로를 어떻게 뚫어야 할지가 가장 어려운 고민이었다"며 "홈쇼핑이나 올리브영 매장에서 판매되면 마케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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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는 100여개 기업이 참가해 각각 간이 부스를 차렸다. 50여명으로 구성된 품평단이 각 업체 부스를 돌며 평가하고 있다.

CJ그룹은 품평단 점수를 기반으로 내달 중 총 11개 기업을 최종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에게는 CJ ENM의 방송 PPL과 올리브영 매장, 오쇼핑 채널 등에 상품 노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선발 기업들의 해외 수출을 독려하기 위해 올해 태국서 열리는 KCON 행사에도 총 20개 업체와 동행한다는 계획이다. KCON은 CJ ENM이 개최하는 해외 콘서트에 컨벤션 사업을 결합한 행사다. 국내 중소기업들이 이 행사를 통해 현지 바이어, 소비자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엿본다.

CJ 관계자는 "동남아 국가에서 한국 패션과 뷰티 관련 제품 수요가 높아 초기 마케팅 활동을 지원해주면 향후 충분히 해외 매출 확대도 가능할 것"이라며 "다양한 창업 초기 기업들의 상품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게 프로덕트101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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