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5년만에 공식석상…"규제 프레임 변해야" 한국경영학회 심포지엄서 대담…"한국만 기업규모로 규제…경쟁력에 도움되나"
정유현 기자공개 2019-06-18 18:40:59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8일 18: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GIO)가 글로벌 경쟁 시대 기업 규제 범위 확장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국경 없는 경쟁의 시대에서 새로운 형태의 기업 모델이 등장하는 데 과거 잣대로 규제를 한다면 오히려 기업 경쟁력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다.
이해진 GIO는 18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디지털 G2 시대, 우리의 선택과 미래 경쟁력' 심포지엄 마지막 세션 대담자로 나서 "누구나 구글을 쓰고 페북을 쓰듯이 인터넷이라는 곳은 국경이 없는 경쟁이다"며 "기업을 바라보는 시각도 글로벌하지 않으면 경쟁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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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GIO는 "우리나라는 옛날식 프레임으로 큰 회사가 등장하면 규제를 하는데 이것이 과연 나라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 것인가"라며 "기업가 정신으로 기업을 강해지게 해야하는데 이 자체를 부도덕하게 본다면 기업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에서만 기업 규모를 비교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투명한 지배구조 도입에도 불구하고 2017년 자산 규모 5조원을 넘기며 공정거래위원회의 준대기업집단에 지정된 바 있다. 이 GIO는 낮은 지분율 (3.72%)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네이버를 지배하고 있다는 판단하에 총수(동일인)로 지정됐다.
이 GIO는 "서비스 성공은 운이 따라야 하기 때문에 네이버가 할 수 있는 것은 누가봐도 부끄럽지 않은 지배구조를 만들고 새로운 거버넌스로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었다"며 "기업을 바라보는 과거의 시각도 다양해질 필요가 있는데 스타트업이 새로 등장하면 과거의 틀로 볼 게 아니라 새롭게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 GIO는 유럽 시장에 관심을 갖는 배경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동남아, 일본 등의 지역에서는 스노우, 웹툰 등의 주력 서비스가 좋은 퍼포먼스를 내고 있지만 유럽은 아직 초기 단계다"며 "유럽은 미국과 중국 등 몇 개 회사가 전 세계 인터넷 장악한 것을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회사에 데이터를 뺏기면 다른 사업과도 연결이 되는데 유럽에는 자국 서비스가 없어서 대안을 못찾고 있다"며 "유럽에서 네이버를 볼 때 새로운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고 인재들이 실리콘밸리로 가지 않고 유럽 내에서 회사를 창업하는 분위기도 기회다"고 설명했다.
이 GIO가 강조한 것은 '연합'이다. 구글 등의 거대한 기업과의 경쟁에서 싸워 살아남기 위해서는 연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유럽에 조성한 '코렐리아 펀드' 이름도 스타워즈 연합군의 베이스캠프가 있는 별의 이름을 따왔다. 이 GIO는 "구글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네이버의 검색과 구글의 검색을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다는 다양성이 있는게 중요하다"며 "유럽과 연합해서 다양성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외부 활동을 하지 않으며 '은둔형' 경영자라고 수식어가 붙었다. 이 GIO가 공개 강연에 나선 것은 2014년 6월 중소기업중앙회 주최로 열린 리더스포럼 이후 5년 만이다. 이 GIO는 "내성적이기도 하지만 인터넷 환경이 매일 변하고 저 또한 생각이 바뀌는 상황이라 조심스러웠다"며 "하지만 이번 행사는 네이버가 20주년을 맞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나오게 됐고 절대 은둔형 스타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GIO는 "사업을 떠나서 네이버의 거버넌스 체계 등이 경영학자들이 보기에는 한국에서 의미있는 모델이 되는것이 바람이다"며 "우리나라가 타국의 기업이 아닌 자국 기업이 데이터를 직접 가지고 있다는 것이 향후 후손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고 자회사들의 서비스가 성공해 규모가 커지며 네이버가 서서히 잊혀지고 데이터 주권 지키기 등 모든 시작에는 네이버가 있었다는 식으로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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