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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우화인켐, 모회사 日 스미토모화학에 800억 배당 배당성향 60%…중국 생산법인 통한 일본 수출규제 우회 여부 관심

이정완 기자공개 2019-07-16 08:06:54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5일 1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 수출규제 품목인 포토레지스터를 생산하는 동우화인켐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일본 스미토모화학에 배당금 800억원을 지급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60%가 넘는 수준이다. 동우화인켐은 일본 스미토모화학이 지분 전량을 보유한 한국 자회사다.

다만 이번 수출규제로 인해 향후 국내 시장에서 포토레지스터와 같은 고순도 화학물질 판매가 감소하면 스미토모화학이 거둬들일 배당금 수익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동우화인켐이 모회사와 함께 설립한 중국 생산법인을 통한 우회 수출이 가능할지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스미토모화학은 동우화인켐으로부터 지난해 12월 중간배당 268억원, 기말배당 534억원 등 총 801억원을 수령했다. 2017년 배당금인 539억원과 비교하면 49%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배당금 801억원은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 1276억원의 63%(배당성향)을 기록했다. 지난해 배당성향은 2017년 배당성향인 98%에 비해선 35%포인트 줄어든 수치이지만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배 넘게 늘어 배당금 규모도 덩달아 늘었다. 일본 기업은 국내 기업과 달리 3월 말을 결산 기준 시점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동우화인켐의 지난해 배당금 증가는 실적 개선으로 인해 얻어진 효과다. 2016년 아마존, 구글 등의 IDC(인터넷데이터센터)업체가 주도한 메모리반도체 슈퍼사이클 도래로 인해 전방 시장이라 할 수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이 크게 늘었고 이에 필요한 화학물질 공급도 함께 증가했다.

동우화인켐

동우화인켐은 최근 5년간 매년 2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조4265억원, 영업이익은 20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매출 2조1627억원, 영업이익 938억원 대비 각 12%, 114% 늘었다. 당기순이익이 평년 대비 감소한 2017년을 제외하고 매년 회사 당기순이익의 60%를 모회사로 가져갔다.

동우화인켐은 1991년 동양화학공업(현 OCI)과 일본의 스미토모화학(住友化學)·이토추상사(伊藤忠商事)가 합작해 세워졌으나 OCI와 이토추상사는 지분을 모두 정리해 현재는 스미토모화학이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OCI는 1998년 동우화인켐 지분 50%를 스미토모에 넘겼고 이토추상사도 2002년 보유지분 10%를 정리했다.

반도체업계에서는 동우화인켐의 포토레지스트 시장 점유율이 국내 D램 생산의 10% 가량으로 3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한다. 1위는 20% 중반 점유율을 보이는 TOK코리아다. 하지만 동우화인켐은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육성하는 시스템반도체에 쓰이는 차세대 EUV 공정용 포토레지스트 기술 분야에선 앞서 나가고 있는만큼 규제 영향이 크다. EUV용 포토레지스트는 포토레지스트 중에는 가장 최근 개발된 기술이다.

일본 수출 규제로 인해 동우화인켐의 국내 반도체 기업 판매 감소 사태가 발생하면 올해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얻을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동우화인켐이 보유한 해외종속법인에 주목하고 있다. 동우화인켐은 케미칼 제조를 목적으로 하는 해외생산법인 두 곳을 중국 시안과 창저우에서 운영하고 있다. 동우화인켐은 중국 시안·창저우 생산법인 지분을 모회사인 스미토모화학과 공동으로 보유 중이다.

특히 중국 반도체 소재 시장 공략을 위해 설립한 창저우 생산법인(Sumika Electronic Materials(Changzhou) Co., Ltd.)은 지난 4월 개장식을 열고 생산을 시작한 최신 공장이다. 연간 8만톤 가량의 고순도 화학물질 생산을 목표로 하는 창저우 생산법인은 스미토모화학과 동우화인켐이 각 1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설립됐다. 높은 생산 여력 덕에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기업 판매도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일본 규제 내용을 살펴보면 일본이 아닌 곳에 위치한 해외 종속법인의 수출을 일본 정부가 규제할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모회사가 일본 기업인 만큼 제3국에서의 수출이라 하더라도 일본 정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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