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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M&A]한화그룹, 오너일가 손사래에도 여전한 유력 후보PEF 등 접촉, 적극적 검토…김승연 회장, 임원 모임서 부인

최은진 기자공개 2019-07-18 08:28:23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7일 0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CEO)이 직접 나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검토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여전히 유력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한화그룹은 사업 타당성과 매물분석은 물론 딜(Deal) 구조 등에 대해 스터디를 하는 등 상당한 검토를 이미 마쳤다. 이 과정에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를 만나면서 협업 가능성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눴다.

하지만 한화그룹이 실제 입찰에 뛰어들 지 여부는 단정할 수 없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물론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는 임원 등과 만난 자리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완주 가능성 면에선 일단 한발 멀어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형 M&A 딜(Deal)이라는 특성상 전략이 바뀔 여지는 남아있다는 평가다.

17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한화 지원부문의 재무인력 등을 중심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 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비공식적인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하고 기업금융(IB) 및 사모투자펀드 운용사(PEF) 등과 미팅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현황과 항공업 전망 그리고 시너지 창출 가능성, 사업 타당성을 살펴보고 FI(재무적 투자자)를 활용한 딜 구조도 고민했다.

한화그룹은 적극적인 M&A를 통해 몸집을 키우며 재계 7위권에 안착했다. 방산에서 시작한 사업 포트폴리오는 화학·태양광·호텔·금융 등으로 확장했다. 대한생명과 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 등은 M&A 성공사례로 꼽힌다. 이밖에 대우조선해양·하이닉스· 대우인터내셔날·CJ투자증권·롯데카드 등 대어급 딜(Deal)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한화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검토하는 것은 사업 다각화 및 시너지 창출 차원이다. 특히 한화그룹은 항공 비즈니스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며 적극적인 투자 물건을 찾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통해 항공부품 사업을, 한화시스템을 통해 에어택시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로케이에 160억원을 투자했다가 라이선스 등의 문제로 회수하기도 했다. 항공사업을 하고자 하는 한화그룹의 의지는 상당히 확고하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되면 항공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는데 따른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확장성 측면에서도 항공업은 물류·레저·IT 등 다방면의 사업으로 뻗어나갈 가능성도 있다. 한화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을 항공업에서 찾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하지만 한화그룹은 공식적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 검토를 부정하고 있다. 김승연 회장은 약 한달 전 한창 유력 인수후보군으로 거론될 당시 주요 임원진들을 모아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고도 전해진다. 이를 기점으로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주요 계열사 CEO들이 IR에 직접 나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검토를 부인했다. 김 회장의 지시로 인한 공식 부인이었던 셈이다.

한화그룹의 후계자로 꼽히는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역시 사석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고 알려졌다. 당시 자리에 동석했던 관계자에 따르면 김 전무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유력 후보로 한화그룹이 거론되는 것에 상당한 부담을 나타냈다고 전해졌다.

종합해 보면 한화그룹은 아시아나항공 딜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검토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최종 의사결정자인 오너일가는 인수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이를 계열사에 공식화 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개시를 코 앞에 둔 현재도 한화그룹의 공식적인 입장은 '사실무근'이다.

그럼에도 한화그룹은 여전히 인수유력 후보로 남는다. 아시아나항공 가격에 대한 협의 가능성이나 정부의 추가지원 의지, 그리고 경쟁 그룹의 동향 등이 변수가 되면서 입장이 다시 한번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화그룹은 M&A 전략을 세우는 데 능하고 상황에 따라 의사결정도 빠르게 바꾸는 편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딜에서도 입장이 바뀔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관측된다.

M&A 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은 딜 관련 인물들과 적극적으로 미팅을 가지며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검토한 것은 사실"이라며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전무가 직접 나서서 안하겠다고는 선을 그었지만 충분히 입장이 바뀔 여지가 있는만큼 끝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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