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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암코, 넥스콘테크놀로지 매각 추진 2016년 투자 3호 구조조정 기업…턴어라운드 성공

조세훈 기자공개 2019-08-05 07:49:36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1일 10: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합자산관리(유암코)가 배터리 부품 기업인 넥스콘테크놀로지(이하 넥스콘테크) 매각을 저울질 중이다. 유암코는 3년 전 완전 자본잠식에 빠진 넥스콘테크의 구원투수로 등장해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정상화 작업에 진행해왔다. 유암코는 넥스콘테크가 지난해 1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내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하자 자금 회수와 트랙레코드(투자 실적)를 쌓기 위해 넥스콘테크를 매각하기로 내부 방침을 세웠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암코는 잠재적 원매자들에게 넥스콘테크의 매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넥스콘테크는 유암코가 2015년 기업구조조정본부 신설 후 투자한 세 번째 기업이다. 유암코의 운용자산(AUM)은 약 1조6000억원에 이르지만 투자 기간이 짧아 엑시트(투자금 회수)는 사실상 처음이다. 유암코는 넥스콘테크를 비롯해 2017년 이전에 투자한 기업 중 실적 개선이 뚜렷한 기업들의 매각을 올 하반기부터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유암코 관계자는 "넥스콘테크 매각은 아직 내부적 검토를 하고 있는 사항"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넥스콘테크는 2차전지용 배터리 보호회로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지난 2012년 사모펀드(PEF) 유니슨캐피탈이 1700억원을 투자해 넥스콘테크를 인수했으며, 2013년에는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450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요 공급처의 휴대폰 판매 부진으로 매출이 감소하고 국내 모뉴엘 대출사기 사건 등으로 금융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2015년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을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유암코는 지난 2016년 구조조정 3호 기업으로 넥스콘테크를 선정하고, 약 1200억원의 채권을 인수했다. 이후 두 차례에 걸쳐 950억원을 출자전환해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잇단 적자로 자본잠식에 빠져있던 넥스콘테크는 유암코의 지원으로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났으며 재무구조도 빠르게 개선했다.

넥스콘테크놀로지 매출 및 영업손익 추이

재무 개선을 기반으로 영업망도 확대하고 있다. 넥스콘테크는 2차전지용 보호회로(PCM)와 팩(Pack) 사업을 주력으로 삼성과 LG를 비롯해 일본 파나소닉 등에 납품하며 실적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2015년 659억원에 불과한 매출액은 2018년 2780억원으로 4배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11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유암코는 한계기업 정상화에 성공한만큼 매각을 통해 자금을 회수할 계획이다. 유암코는 지난 3년간 구조조정 기업에 5000억원씩 신규 투자했지만, 앞으로 이같은 규모의 투자를 지속하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때문에 정상화를 이룬 기업들을 매각해 지원이 필요한 구조조정 대상 회사에 신규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

또 트랙레코드를 쌓으면 국내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LP)의 지원도 원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암코는 최근 키스톤 PE와 펀드 공동 운용사로 국민연금(NPS)의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SS&D) 부문에 지원했지만 선발되지는 못했다. 트랙레코드가 없는 게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다. 유암코는 하반기부터 이뤄질 투자수익률(IRR)을 10% 내외로 잡고 있는 만큼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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