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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 Pay 전쟁]쿠페이, 쿠팡 연 60% 성장 '일등공신'①국내 최초 원터치 결제…충성고객 내세워 영토 확장

전효점 기자공개 2019-08-08 07:35:00

[편집자주]

지난해 80조원 규모로 성장한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 유통 대기업들이 저마다의 페이(Pay) 서비스를 내세우며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온라인 쇼핑이 대세를 이루며 더이상 페이 서비스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기 때문이다. 국내 유통 대기업들의 치열한 '페이 전쟁' 현황과 서비스 전략을 분석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5일 1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쿠팡의 '쿠페이'는 2015년 하반기 핀테크 총괄 조직장 역할을 했던 정보람 대표가 김범석 대표에게 제안해 이듬해 3월 탄생한 간편결제서비스다. 고객이 번거로운 결제 과정을 거치지 않고, 버튼 하나만 누르면 물건 등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원터치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 지난달 로켓페이에서 현 명칭으로 변경됐다.

쿠페이는 출시 이후 승승장구해 쿠팡 실적 성장의 일등 공신이 됐다. 지난달 기준 쿠페이 누적 이용고객은 1000만명 이상이다. 이같은 쿠페이 성과에 힘입어 정 대표는 지난 4월 쿠팡 차기 성장동력인 핀테크 사업부문을 총괄하는 각자 대표로 선임됐다. 앞으로 쿠페이를 단순히 결제 과정에서 편의성을 보조해주는 수단이 아니라, 좀더 적극적으로 신규 사업 영역을 개척할 전망이다.

◇ 쿠팡 매출 성장률 60%…겸업 PG 3사 결제액 성장률과 '동일'

쿠팡은 쿠페이 결제액 규모나 매출 기여도를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금융감독원의 자료를 참고하면 간접적으로 추산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밝힌 지난해 전자금융업자 간편결제금액을 분석하면 이베이코리아, 네이버, 쿠팡 등 상위 3개 겸업 PG사의 간편결제 금액은 2016년 3조7000억원, 2017년 10조원, 지난해 16조2000억원으로 가파르게 늘었다. 3사의 결제액 성장세는 간편결제 전체 시장 성장의 견인차가 됐다. 간편결제 시장 규모는 이커머스 결제액 증가에 힘입어 2016년 27조원, 2017년 50조원, 지난해 80조원까지 확대됐다.

쿠팡 지난해 매출은 4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성장률은 63%다. 이는 겸업 PG 3사 간편결제액 성장률 62%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쿠페이 간편결제 서비스가 쿠팡의 지난해 성장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

쿠팡의 선수수익 잔고 역시 지난해 말 301억원으로 전년 159억원 대비 약 90% 증가했다. 계약부채의 한 종류로 잡히는 선수수익은 이용자들이 쿠페이 서비스를 통해 선불금을 충전해 쇼핑에 사용하고 남은 잔액을 의미한다. 쿠팡은 쿠페이 관련 정보를 전혀 밝히고 있지 않지만, 선수수익 규모 증가로 간편결제 거래액 역시 상당히 증가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쿠팡이 쿠페이 등의 프로모션 과정에서 이용객들에게 배분하는 포인트인 쿠팡캐시와 관련된 포인트충당부채 계정 역시 지난해 73억원으로 전년 42억원에 비해 크게 성장했다. 포인트충당부채는 쿠페이 이용자 증가에 따라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쿠팡은 선불 충전금 200만원 한도의 쿠페이머니에 멤버십 고객 기준 연 5% 이자에 달하는 쿠팡캐시를 지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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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우위 '결제 편의성', 유료 멤버십 기반 '충성고객'

쿠페이가 다른 간편결제 서비스와 가장 차별되는 지점은 '편의성'이다. 쿠팡은 이용 고객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비밀번호·지문 입력 등이 필요 없는 '원터치 결제서비스'를 장착해 다른 페이 서비스 대비 월등한 편의성을 확보했다. 원터치결제는 모바일로 상품을 고른 후 '결제하기' 버튼만 누르면 결제가 완료되는 서비스다.

아마존이나 애플 등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보편적으로 사용되지만 국내에서는 쿠페이가 처음이다. 서비스는 따로 신청할 필요 없이 로켓페이 좌이체, 로켓머니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모바일 결제 시 자동으로 적용된다. 편의성을 높이는 과정에서 보안 위협을 보완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부정거래 탐지 시스템(FDS)'을 부착해 거래 안전성을 한층 더 높였다.

쿠팡의 광범위한 상품 구색과 유료 멤버십 '로켓와우' 등으로 확보한 충성 고객층 역시 쿠페이 성장의 든든한 기반이다. 쿠팡 오픈마켓을 통해 판매 중인 상품 1억2000종 중에 510만종이 로켓배송 가능하다. 이같이 대규모 상품을 갖춘 것은 쿠팡에서 대부분의 상품을 구매하고 거래하는 충성 고객층을 성공적으로 확보하는 기간이 됐다.

쿠팡 관계자는 "작은 프로젝트였던 로켓페이가 한국에서 유일한 원터치 결제 경험을 제공하는 쿠페이로 성장했다"며 "앞으로 편의성과 보안성, 범용성을 보안해 결제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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