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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공 출자 더케이손해보험 매각설 '솔솔' 낮은 수익성·자본확충 부담, 5년 전 매각 검토… 시장 관심도 한몫

진현우 기자공개 2019-08-12 09:42: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8일 1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직원공제회가 100% 출자지분을 보유한 더케이손해보험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매물로 거론되고 있어 관심이다. 교직원공제회가 더케이손해보험 매각작업을 공식화한 적은 아직 없다. 다만 조건에 맞는 원매자가 나타나면 매각에 나설 수 있다는 내부 논의가 수년 전부터 계속 이뤄졌다는 점과 시장의 인수 관심이 매각설의 진원지로 보인다.

더케이손해보험은 교직원공제회가 지난 2003년 자본금 200억원으로 설립한 손해보험사다. 설립 당시 교원나라자동차보험으로 출범한 더케이손해보험은 2008년 지금의 사명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초기엔 온라인 자동차보험사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일반보험과 장기보험까지 취급하며 점차 사업영역을 넓혀왔다.

더케이손해보험 매각설은 과거 교직원공제회의 매각의지와 시장의 인수관심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교직원공제회는 더케이손해보험의 보험 포트폴리오가 주로 자동차보험에 치우쳐 있어 수익성 저하에 대한 고민을 늘 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작년 말 기준 더케이손해보험의 영업이익률과 총자산수익률(ROA)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작년 말 기준 더케이손해보험의 총 원수보험료는 4715억원으로, 이중 자동차보험(3067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65%에 달한다. 대부분의 손해보험사들이 장기보험을 중심으로 영업을 영위하고 있는 점과는 대비되는 부분이다. 일반 손해보험사의 경우, 원수보험료에서 차지하는 장기보험 비중은 평균적으로 약 70%에 이른다.

더케이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에 가장 많은 익스포저(Exposure)를 두고 있지만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지난 2017년 기준 약 1.9%에 불과한 미미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보험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2008년과 2010년에 각각 일반보험, 장기보험 사업 라이선스를 확보했고 2014년엔 손해보험 전 종목을 취급하는 종합손해보험사 지위를 확보했다. 다만 일반보험과 장기보험의 시장점유율은 여전히 1% 수준을 벗어나지 못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엔 아직 역부족인 상황이다.

수익성 제약에도 불구하고 더케이손해보험은 교직원공제회의 지속적인 자본확충 노력에 힘입어 지금껏 양호한 자본건전성을 유지했다. 이때까지 교직원공제회가 참여한 유상증자 규모는 총 1400억원이다.

다만 교직원공제회 입장에선 향후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으로 또 다시 대규모 자금수혈을 단행해 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누적되고 있다. 최근 교직원공제회는 특별관리가 필요한 출자회사들의 경영효율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설엔 시장의 인수관심도 한몫했다. 더케이손해보험이 자동차보험 비중이 높아 수익성은 떨어지지만 주요 고객군인 교직원들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은 인수 메리트로 꼽힌다. 교직원은 일반 고객군 대비 손해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가져갈 수 있다.

지난 2017년 자동차보험 고객 중 약 47%가 교직원으로 집계됐다. 향후 교직원에 특화된 장기보험 신상품 개발 등을 통한 성장가능성도 업사이드 요소로 거론된다. 실제 모 금융지주가 더케이손해보험 인수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는 이야기도 시장에선 돌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더케이손해보험 매각 관련 이야기는 4~5년 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온 이슈"라며 "교직원공제회 입장에서도 더케이손해보험의 추가 자본확충에 대한 고민이 지속적으로 있었던 만큼 당장은 아니더라도 고위급 임원들을 중심으로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에 대한 논의는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직원공제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 "더케이손해보험의 매각작업이 공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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