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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그룹, 파낙스이텍 단독인수로 선회…조만간 완료 복수 세컨더리펀드 접촉…IPO 일정 등 이견

김병윤 기자공개 2019-08-12 08:21:08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9일 10: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낙스이텍 인수를 위해 복수의 세컨더리 펀드(secondary fund)와 공동 인수를 논의했던 동화그룹이 결국 단독인수로 가닥을 잡았다. 파낙스이텍의 기업공개(IPO) 일정 등에서 이견을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동화그룹은 회사채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과 내부 현금성자산 등으로 잔금 납입을 마칠 전망이다.

9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동화그룹은 오는 14일 정도 파낙스이텍 인수를 마무리한다. 앞서 동화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동화기업은 파낙스이텍 지분 89.63%를 1179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매입 대상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와 퀸테사인베스트먼트의 지분(1024만8913주)과 세븐브릿지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의 보유분(61만4517주)이다.

동화그룹은 파낙스이텍 인수를 위해 복수의 세컨더리펀드와 논의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세컨더리펀드는 재무적투자자가 이미 투자한 자산을 다시 매입해 수익을 올리는 펀드다. 하지만 기업공개(IPO) 일정과 원리금 상환 등에서 동화그룹과 세컨더리펀드 간 이견을 보이며 동화그룹의 단독 인수로 방향이 틀어졌다는 게 투자은행(IB) 관계자의 설명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몇몇 PEF들이 2차전지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파낙스이텍의 기술력 등을 높게 평가하면서 지분 매입에 관심을 보였었다"며 "동화그룹과 공동 인수를 두고 꽤 논의를 진행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동화그룹이 세컨더리펀드와 이견을 보인 것은 기업공개 일정과 원리금 상환 등으로 보인다"며 "동화그룹이 단독인수로 선회하면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파낙스이텍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하고, 더 우호적인 조건으로 인수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동화그룹은 최근 회사채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과 기보유 현금성자산 등을 통해 파낙스이텍 인수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한다. 동화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동화기업은 올 6월 10일 공모채를 1000억원어치(만기 2년 400억원, 만기 3년 600억원) 찍었다. 당초 2년물 300억원, 3년물 200억원어치 발행하려했지만,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때 4270억원어치 자금이 몰리면서 증액발행했다. 동화그룹은 회사채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 가운데 600억원어치 운영자금·차환·설비투자 등으로 지출할 계획을 밝혔다. 여윳돈인 400억원 정도가 이번 파낙스이텍 인수에 쓰일 것으로 예상한다. 올 1분기 말 현재 동화기업의 현금성자산은 326억원이다.

동화그룹 관계자는 "지분 인수를 공시한 날 총 인수금액의 10%를 계약금으로 납입했고, 오는 14일 나머지 90% 잔금을 납입할 예정"이라며 "파낙스이텍 지분 인수를 위해 일부 은행 차입이 있지만 재무부담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파낙스이텍은 삼성SDI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현재 중국과 말레이시아에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 경우 올 9월 텐진 2공장이 완공돼 상업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추가로 미국·유럽시장에도 진출할 채비를 하고 있다. 한형대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파낙스이텍의 시장지위와 우량 공급처 확보 등은 긍정적 요인이지만 해외 회사들과 경쟁으로 인한 실적 변동성은 위협 요인으로 판단한다"며 "동화기업의 주요 재무안정성 지표는 이번 지분 취득으로 저하될 전망이나, 신용위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 가운데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동화기업에 신용등급 A-를 부여하고 있다. 등급전망(아웃룩·outlook)은 '안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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