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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항 앞둔 IBK인도네시아에 쏠리는 눈 두 번째 해외법인 임박, 수익성·해외 확정성 무게중심… 그룹 캐시카우 기대

진현우 기자공개 2019-08-21 09:24:05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9일 10: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은행이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Otoritas Jasa Keuangan)의 합병 허가를 받으면서 IBK인도네시아은행 출범을 목전에 두고 있다. 기업은행은 올해 1월 아그리스은행(Agris Bank)과 미트라니아가은행(Mitraniaga Bank)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뒤 지난 6월 현지 금융당국에 두 은행 합병 신청서를 제출했다.

IBK인도네시아은행은 기업은행이 주체가 돼 해외은행을 인수합병(M&A)한 최초의 사례로 의미가 남다르다. 기업은행은 태핑(수요조사) 작업부터 거래협상, 현지 금융당국과의 조율 등 전체 딜 프로세스에 관여해 결실을 이뤄냈다.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이 해외 자본의 현지 진출과 관련해 높은 허들을 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라는 평이다.

무엇보다 기업은행은 오는 2025년까지 해외 수익 비중을 전체 2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더욱이 유일한 해외법인이었던 중국법인의 실적 성장세는 사드(THAAD) 이슈와 맞물려 최근 몇 년간 침체기다. 작년 매출액은 3045억원으로 전년(2017년) 대비 14.7% 성장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84%, 16.13% 줄어들었다.

해외 수익 비중을 늘릴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던 기업은행은 수익성과 해외 확장성 측면을 다각도로 검토한 끝에 인도네시아를 IBK의 아시아 금융 허브로 낙점했다. 인도네시아는 은행 수익성과 직결되는 예대마진이 지난 2017년 기준 한국보다 약 2.5배 높은 수준이다. 당시 두 국가의 예대마진은 각각 4.55%포인트, 1.81%포인트였다.

특히 인도네시아 상업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작년 상반기 기준 5.32%에 달한다. 최근 5년간 최고치였던 5.63%(2016년)보다 감소했지만 국내 시중은행의 지난해 상반기 순이자마진이 1.67%인 점을 감안하면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인도네시아 은행업은 2013년부터 매년 평균 10.52% 성장했고, 이 같은 추세는 계속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기업은행은 단순히 수익성 도모 차원이 아닌 인도네시아 내 중소기업 육성을 통한 해외 확장성도 전략적 셈법으로 가져갔다는 분석이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금융 보유역량과 경험을 십분 발휘해 인도네시아 중소기업을 중·장기적 차원에서 고객(Client)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당국도 이 점을 감안해 승인을 내려줬을 가능성이 크다.

IBK인도네시아은행은 오는 2023년까지 IBK그룹 해외이익의 25%, 해외자산의 15% 달성을 목표치로 설정했다. 현재 30개인 영업점포도 55개까지 차례로 늘려 오프라인 소비자 접점을 구축하고, 모바일·인터넷뱅킹 사용률이 높은 현지 상황을 고려한 서비스 출시 등 인수후통합(PMI) 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수년간 공들여 온 IBK인도네시아은행이 그룹 캐시카우(Cash Cow)로 성장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모아진다.

기업은행은 이와 함께 베트남 지점의 법인 전환과 미얀마 진출계획도 차례로 실현시켜 나갈 계획이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지난 2017년 취임한 뒤 줄곧 IBK아시아금융벨트 조성에 힘을 기울여 왔다. 김 은행장은 오는 9월 IBK인도네시아은행 출범식에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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