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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본능' SK㈜, 비유동 투자자산 매년 1조 늘었다 [Company Watch]종속·관계기업 투자자산 급증…투자형 지주사 표방

최은진 기자공개 2019-08-21 10:22:16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9일 14: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가 사업형 지주사로 탈바꿈 한 지난 2015년 이후 약 3년 반동안 비유동자산이 총 4조5000억원 증가했다. 매년 평균 1조원씩 증가하며 외형 확대에 기여했다. 비유동자산 가운데 특히 종속기업과 관계기업 투자자산이 큰 폭으로 늘었다. 같은기간 종속기업 투자자산은 3조3000억원, 관계·공동기업 투자자산은 10배인 7400억원 증가했다. SK㈜의 확장본능에 따른 과감한 베팅으로 비유동자산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SK그룹의 지주사 SK㈜는 지난 2015년 8월 IT서비스를 담당하는 SKC&C가 SK㈜를 흡수합병 하면서 현재의 골격을 갖추게 됐다. 자체사업인 IT서비스를 영위하는 사업형 지주사로서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견고한 재무구조를 통해 투자 기반을 마련했다. SK㈜는 이미 구축된 투자 포트폴리오를 유지 및 관리하는 전통적인 지주사 역할이 아닌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거나 상호보완이 가능한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투자형 지주사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이러한 SK㈜의 목표는 자산현황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SK㈜의 자산총액은 지난 2015년 말 이후 올해 6월 말까지 약 3년 반동안 총 4조6189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비유동자산 증가분이 4조5224억원으로 압도적이다. 유동자산은 현금성자산이나 단기금융상품 혹은 매출채권이 주를 이루는 반면 비유동자산은 장기간 보유해야 하는 투자자산이나 부동산 혹은 영업권 등이 포함된다. 종속기업이나 관계기업 투자자산 역시 비유동자산에 속한다.

SK(주)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SK㈜의 비유동자산은 2015년 말 16조85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21조3744억원으로, 거의 매년 평균 1조원씩 늘었다. 특히 증가세가 점점 더 가팔라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SK㈜의 확장본능에 점점 더 힘이 실리는 것으로 보인다. 비유동자산 가운데 종속기업 및 관계·공동기업 투자자산이 가장 많은 4조702억원 증가했다. 종속기업 투자자산이 3조3262억원, 관계·공동기업 투자자산이 7440억원 증가했다.

종속기업으로는 해외에서 투자업을 영위하는 자회사가 대거 늘어났다는 점이 주목된다. 미국 의약품 생산기업을 인수한 'Alchemy Acquisition Corp., 동남아 투자법인 SK South East Asia Investment 등 투자 자회사 자산규모만 약 1조5000억원에 달한다. SK실트론·SK머티리얼즈·SK바이오텍 등 신성장 사업이 될만한 기업을 인수하며 외연을 넓힌 것도 물론이다.

관계기업 투자자산이 2015년 말 700억원에서 10배 이상 증가한 8100억원 규모로 커졌다는 점도 두드러진다. 쏘카·에스엠코어·투로 등 모빌리티(Mobility) 및 디지털화(Digitization) 등에 약 2000억원을 투자했고, 의약 제조업 비저블 페이션트(Visible Patient S.A.S) 등에도 수십억원의 투자금을 집행했다. 바이오·배터리·모빌리티 등 SK그룹이 추구하는 미래 성장동력 사업에 적극적인 지분투자를 하고 있다.

이러한 SK㈜의 공격적인 베팅은 투자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K㈜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연평균 투자수익률은 39%로 집계됐다. 외연확대와 더불어 배당 등 투자수익률로도 쏠쏠한 성과를 올리고 있는 셈이다.

SK㈜는 보다 공격적인 베팅을 위해 올 초 내부 벤처기업 등을 발굴하는 투자센터를 조직한 것에 이어 그룹 산하에 스타트업 스튜디오팀을 마련하기도 했다. 관련 조직에 증권사 IB 출신 인력과 벤처캐피탈(VC) 인력 등을 영입하며 전문성도 보강하고 있다. 앞으로 이들 조직을 중심으로 한 종속 및 관계기업 투자자산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SK㈜가 전통적인 지주사 역할에 안주하지 않고 적극적인 투자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투자물건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있다"며 "종속 및 투자기업 자산이 매년 조단위로 늘어나는 곳은 10대그룹 중 SK그룹이 유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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