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맥스, FI 유치후 2차전지 파우치용 필름 개발 성공 유안타인베-IBK캐피탈 펀드 투자…핵심부품 국산화 기대
한희연 기자공개 2019-08-20 08:17:12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9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필름 전문생산기업인 필맥스가 2차전지 파우치용 CPP(Cast Polypropylene, 무연신필름) 필름 개발에 성공했다.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받은 외부 자금을 통해 기술 개발에 나서는 모습이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는 점에서, 외부적으로는 일본 중심이었던 배터리 핵심 부품 제공사의 저변을 넓혀줬다는 데서 의미가 깊다는 평가다. 레토르트 포장재를 주로 생산하던 기업이었던 필맥스는 산업은행이 앵커출자자(LP)로 출자한 펀드를 통해 투자를 받으며 '2차전지 파우치용 필름'을 새로 개발하고 양산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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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일본산 제품 수요를 공동으로 대체하는 데 이번 필맥스의 제품 개발은 더욱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체 중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배터리는 파우치 형이다. 삼성SDI의 경우 다른 규격을 사용하고 있지만 소형배터리에 파우치 필름을 사용하고 있다.
배터리 파우치는 PP 소재 필름 외에도 알루미늄 등 여러가지 제품을 합지해 만드는데 이중 필맥스가 제조하는 CPP 필름은 가장 안 쪽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으로 분루된다. 필맥스에 따르면 배터리 파우치용 CPP 필름은 일본기업인 오카모토 및 도레이가 9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필름이 합지된 완제품인 파우치도 일본기업인 DNP(다이니폰프린트)가 60% 이상의 점유율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필맥스는 원래 HMR용 레토르트 포장재 등에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 필름 및 라벨용 합성지 전문생산기업이다. 전신은 1954년 설립된 국내 1세대 무역상사인 서통이다. 서울통상주식회사가 1954년 설립된 후 1996년 OPP테이프 사업부문이 ㈜서통으로 분리돼 신설법인 테이팩스가 설립됐다. 2001년에는 전지사업부문이 분리돼 신설법인 백셀을 설립했다. 2003년 서통그룹이 도산하는 과정에서 종업원 출자금과 외부 출자금 등으로 필름 사업부를 양수해 현재의 필맥스가 탄생됐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와 IBK캐피탈이 공동으로 운용하고 있는 'IBKC-동양 중소중견그로스2013 PEF'는 지난해 2월 필맥스에 150억원을 투자했다. 이 펀드는 산업은행이 앵커 LP로 참여하고 있는데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자금조달 지원과 신성장동력산업 육성을 위해 조성했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와 IBK캐피탈은 펀드의 조성 취지에 맞게 부품/소재 전문기업인 필맥스에 투자했다.
필맥스는 투자금이 유입되자 이를 이용해 CPP 설비를 증설했다. 기존에는 주로 레토르트 제품 포장지로 CPP를 생산·판매해 왔는데, 추가적으로 배터리 파우치용 필름으로 사용하기 위한 생산량을 확보하고 R&D(연구개발)를 통해 제품 개발에 성공하게 됐다.
필맥스는 "투자금의 유입으로 R&D에 집중할 수 있는 재무적 여력이 생겼다"며 "개발을 가속해 배터리용 필름 제품의 개발과 상용화를 완료할 수 있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필맥스는 파우치 팩의 핵심 소재인 리드(Lead)탭 필름도 개발하고 있다. 리드탭 필름은 파우치와 전극을 연결하는 2차전지 파우치팩의 핵심 소재로서, 현재 국내 기업들이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는 부품으로서 일본 스미토모가 시장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한편 필맥스는 기존 주력제품인 HMR용 레토르트 필름시장에서도 CJ제일제당과 오뚜기, 동원시스템즈 등 국내 수요처에 대한 공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국내 HMR 시장이 커지면서 레토르트 필름의 수요가 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국내 생산업체들은 일본 도레이 등으로부터 필름제품을 많이 공급받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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