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2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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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미국법인 분석]마케팅 전문가 전면 배치…글로벌 1위 기반올해 취임한 엄영훈 법인장, 30년 경력 해외 마케팅 전문가…스마트폰 가전 투톱 체제 이끌어

뉴욕(미국)=이정완 기자공개 2019-08-22 08:31:13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0일 07: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삼성전자 산하의 두번째로 큰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글로벌 1위의 기틀을 닦은 데엔 삼성전자 미국 법인의 중요도를 빼놓을 수 없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에 근무하는 임직원 수는 1500명 수준으로 예상보다 적다.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성격을 띠기 때문에 직접 고용 인원보다 미국 현지 유통 업체를 활용한 마케팅에 더 신경을 쓰기 때문이다.

주요 임원진엔 마케팅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인물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지난 6월부터 삼성전자 미국법인을 새롭게 이끌기 시작한 엄영훈 법인장도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다. 전임 팀 백스터 법인장은 소니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마케팅 전문가다. 팀 백스터 법인장 시절 삼성전자는 미국 시장과 글로벌 시장 TV 1위를 고수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가전 시장의 핵심인 미국 시장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미국법인의 역할이 빠질 수 없는 일이다.

◇ 전 법인장·CMO 등 회사 떠나…엄영훈 법인장 '수습' 과제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최근 경영진의 변동을 겪었다. 팀 백스터 전 미국법인장은 올해 초 사의를 표명해 지난 6월 1일 자로 임기를 마쳤다. 소니에서 마케팅 수석부사장을 맡던 백스터 전 법인장은 2006년 삼성전자 미국법인 마케팅 수석부사장으로 영입돼 TV 매출을 끌어올리는데 크게 기여했다. 2017년 미국 시장에서 갤럭시 노트7 발화 사고도 무사히 수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같은 성과 덕에 백스터 전 법인장은 상무급으로 입사해 2009년 전무, 2017년 사장까지 승진했다.

백스터 전 법인장은 삼성전자가 선임한 첫 사장급 외국인 임원이었다. 삼성전자가 미국 법인을 통한 미국 시장 진출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를 알려주는 대목이다. 백스터 전 법인장은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 개인적인 사유로 회사를 떠났다고 전해졌다.

엄영훈
백스터 전 법인장의 후임은 엄영훈 법인장(사진)이 맡고 있다. 엄 법인장은 백스터 전 법인장이 키운 미국 내 TV·스마트폰 판매 성과를 이어가야 하는 과제가 있다. 고려대학교에서 금속공학 학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MBA를 받은 엄 법인장은 글로벌 마케팅 분야의 전문가란 평가를 받는다. 그는 1990년 독일법인에서 해외 근무를 시작했을 정도로 오랜 글로벌 경험을 자랑한다.

엄 법인장은 2017년 미국법인 부법인장을 맡기 전에는 2014년 12월부터 삼성전자 유럽총괄을 맡아 17개 유럽 시장에서 판매·마케팅을 담당한 경력이 있다. 당시 엄 법인장은 유럽 내 17개국 1만4000여 명에 달하는 직원을 관리한 바 있다. 이미 2000년 대 초반부터 글로벌 마케팅 사업부에서 근무하며 브랜드 역량을 끌어올린 경험이 있기에 회사의 신뢰도 높다는 평가다. 풍부한 해외 사업 경력을 인정 받는 엄 법인장에겐 갤럭시 노트 10 미국 내 판매 실적이 미국법인장으로서 첫번째 성적표가 될 전망이다.

미국법인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마케팅이다. 최근 삼성전자 미국 법인은 최고 마케팅 책임자도 퇴사하는 일을 겪었다. 지난 3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본사 차원에서 미국법인에 대한 감사를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마케팅 부서의 비위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공교롭게 삼성전자 미국 법인에선 마크 매튜 CMO, 제이 알트슐러 글로벌 미디어 전략·구매 담당자 등이 연이어 사퇴했다. 내부 감사와 연관된 퇴사가 아니냐는 시각이 있지만 삼성 측은 이 사건과는 무관한 사퇴라고만 밝히고 있다.

엄 법인장은 마케팅 조직을 새롭게 꾸리고 미국 시장을 강화하는 막중한 책무를 안고 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 홈페이지에엔 신임 임원진으로 모바일 B2B 담당 타타르 베베하니, 브랜드 전략 혁신을 맡는 미셸 크로산-매토스, 공공 정책의 존 고드프리, 고객관리 분야 마이클 로더, 대외협력의 데이비드 스틸 등을 소개하고 있다. 경쟁사 혹은 유명 리테일 업체에서 마케팅을 전문으로 했던 인물들이다.

타타르 베베하니는 B2B 영역에서 5G 채택을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과거 미국 클라우드 업체 브로드소프트의 CMO로서 2016년 시스코가 브로드소프트를 인수하게끔 하는데 힘을 보태기도 했다. 미셰 크로산-매토스는 버르투(Vertu), P&G 등에서 일하면서 이들 브랜드의 가치를 끌어올리는데 주력했다. 존 고드프리는 정부와 산업에 관여하는 삼성전자의 공공 정책팀을 이끌며 통신 정책, 무선 주파수, 보안, 환경 등의 문제에 관여하고 있다. 애플에서 12년간 근무했던 마이클 로더는 제품 공급과 관련한 고객 서비스를 맡고, 삼성전자 첫 외국인 임원인 데이비드 스틸은 회사의 공공업무와 기업 커뮤니케이션 분야 등을 이끌고 있다.

◇스마트폰 최방섭 전무·가전 조셉 스틴지아노 전무도 주목해야

삼성전자 미국법인(Samsung Electronics America·SEA)는 1978년 설립된 가전제품 판매법인과 1997년 세워진 통신제품 판매법인 삼성텔레커뮤니케이션스 아메리카(STA)를 합병한 조직이다. 판매조직은 스마트폰과 가전제품으로 구분돼 있다. 스마트폰 판매 조직은 본사 출신의 최방섭(Bryan BS Choi) 전무가, 가전제품 조직은 조셉 스틴지아노(Joseph Stinziano) 전무가 이끌고 있다.

최방섭
최방섭 전무(사진)는 미국법인에서 모바일 사업의 전반적인 업무를 모두 맡고 있다. 모바일 제품 마케팅, 수요 창출, 모바일 전략, 모바일 B2B, 모바일 컴퓨팅 & 웨어러블, 모바일 소매 운영 및 모바일 프로덕션 센터 팀 감독 등 모바일과 관련된 모든 일을 그가 담당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최 전무는 1987년 삼성전자 디지털 비디오 플레이어 그룹에 연구개발(R&D) 인력으로 입사했다. 회사 생활의 시작은 R&D 부서였으나 글로벌 마케팅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쌓았다. 유럽 마케팅 담당 이사, 그리스 법인장(SEGR), 오스트리아 법인장(SEAG) 등을 거쳐 2012년 미국에서 통신사 스프린트 대상 판매 및 마케팅 담당을 맡았던 그는 2013년 삼성전자 미래전략실에 합류해 본사 차원의 스마트폰 전략 구상을 담당했다.

미전실 산하 전략팀은 1팀과 2팀으로 나눠져있었는데 1팀은 당시 전자 계열사의 전략 수립을 맡았다. 그는 1팀에서 스마트폰 사업 전략을 세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업부서에서 시장 상황에 따른 사업 전략을 짠다면 미래전략실은 현재의 사업 데이터를 바탕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을 구상하는 부서였다"고 설명했다.

최 전무의 업무가 구체적으로 공개되진 않았지만 해외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 경험이 있기에 이 경력을 바탕으로 미래에 유망한 사업 기회를 찾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최 전무는 2017년 미전실 해체 후 유럽과 CIS(독립국가연합) 지역에서 통신 판매와 마케팅을 담당하다 지난해부터 미국법인에 합류했다.

조셉 스틴지아노
미국 가전사업을 이끄는 이는 조셉 스틴지아노 전무(사진)는 미국시장 소비자 사업부 담당으로 TV 및 홈 엔터테인먼트, 오디오, 가전 및 PC 판매를 담당한다. 전자업계에서 25년이 넘는 경력을 쌓아온 그는 2009년 삼성전자 미국법인에 입사해 2013년 현재 직급인 전무로 승진했다. B2C와 B2B 분야 전반에서 삼성전자를 시장 선도자로 만드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틴지아노 전무는 삼성전자에 입사하기 전에는 3년 동안 일본 오디오 전문 기업 D&M홀딩스에서 일하며 마케팅, 영업, 채널 관리, 데논(Denon) 브랜드를 관리할 만큼 아시아 기업과 인연이 깊다. 스틴지아노 전무는 소니에서도 10년 간 근무하며 오디오·비디오, 레코딩 미디어 및 HDD(Hard Disk Drive) 관련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스틴지아노 전무는 최근 수년 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서 발표를 도맡을 정도로 대중 커뮤니케이션에 강점을 보인다. 세계 3대 전자 전시회 중 하나인 CES는 참가업체, 방문자 수 등을 놓고 보면 최대 규모 전시회로 꼽히는 만큼 미국 시장에서 그 중요도가 상당히 높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의 여러 기자 간담회에서도 그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대외활동에 친화적인 소통 역량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가전 사업을 이끌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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