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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광선 전무, 솔선수범하는 벤처투자 터줏대감 [아주IB투자를 움직이는 사람들]②장기 파트너십 철학 성공 밑거름, IPO·해외법인 총괄 책임

강철 기자공개 2019-08-21 08:21:48

[편집자주]

아주IB투자는 한국 벤처투자 시장의 태동을 이끈 주역이다. 2008년 아주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은 후 체계적인 투자 시스템 구축, 미국 시장 진출, 2조원에 육박하는 운용자산 펀딩 등의 성과를 내며 국내 굴지의 벤처캐피탈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실리콘 밸리에 거점을 마련하며 해외 투자 기반을 한층 확충했다. 지금의 아주IB투자를 있게 만든 핵심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0일 10: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양광선 아주IB투자 벤처투자 부문장(전무)은 엔지니어다. 연세대학교에서 전자공학을 공부했다. 박사 과정을 마치고 1993년 LG반도체(현 SK하이닉스) 중앙연구소에 입사했다. 이후 5년동안 연구원으로 재직하며 반도체 연구에 매진했다.

평범한 연구원의 삶은 기술보증기금 산하의 서울기술평가센터로 자리를 옮긴 1998년 변곡점을 맞았다. 기술 평가를 하며 수많은 초기기업을 접한 양 전무는 벤처업계의 역동성에 큰 매력을 느꼈다. 이에 직접 벤처투자를 해보기로 마음먹고 2000년 기보캐피탈(현 아주IB투자)에 들어갔다. 전자공학 박사의 벤처캐피탈 입문은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양광선
양광선 아주IB투자 벤처투자부문장
양 전무는 "IMF의 여파로 담보 여력이 없어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는 수많은 벤처기업이 기술평가센터의 문을 두드리던 시기였다"며 "1000개 이상의 기업을 심사하며 겪은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벤처캐피탈에서 직접 투자를 해보기로 결심하고 아주IB투자에 입사했다"고 말했다.

벤처업계에 발을 내딛은 양 전무는 지난 19년간 수많은 성공 기업을 발굴했다. 첫 투자인 잉크테크를 시작으로 아모텍, 휴온스, 우리넷, 알에프세미, 엘디티, 테라세미콘, 마이크로프랜드, 케이피에스, 아모그린텍 등에 투자하며 이들 기업의 성장과 기업공개(IPO)를 지원했다. 국내 IT기업 3곳을 나스닥 상장사에 인수합병(M&A) 시키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일회성 관계가 아닌 장기 파트너십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양 전무의 투자 철학은 이 같은 성공의 밑바탕이 됐다. 일례로 2003년 코스닥에 입성한 아모텍은 IPO 이후에도 양 전무와 15년 넘게 유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때마다 양 전무와 투자 유치를 논의한다. 그 결과 아주IB투자는 아모그린텍, 아모센스, 아모라이프사이언스 등 아모텍그룹 계열사에도 투자할 수 있었다. 이들 계열사는 현재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AJUIB Advanced Materials 펀드', '아주좋은벤처펀드', '아주 중소·벤처 해외진출 지원 펀드' 등 그가 운용하는 벤처조합들도 만족스러운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 중 2010년 출범한 'AJUIB Advanced Materials 펀드'는 글로벌 화학기업인 벨기에 솔베이(Solvay)를 유한책임출자자(LP)로 유치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같은 선제적인 해외 LP 유치는 이후 아주IB투자가 잇달아 글로벌 펀드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훌륭한 자양분이 됐다.

양 전무는 "투자와 펀드레이징 모두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성을 추구한다"며 "펀드를 결성한 후 투자하고 청산하기까지 8~10년이 소요되는데 이 과정을 모두 겪으며 다양한 경험을 쌓은 것이 지금의 자리에 있게 만든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양 전무는 꾸준한 성과를 인정받아 2008년 임원으로 승진했다. 2013년에는 아주IB투자의 양대 축인 벤처투자 부문을 총괄하는 자리에 오르며 존재감을 한층 부각시켰다. 2015년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선정한 R&D 투자전략 전문 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아주IB투자는 벤처투자 부문의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은 양 전무에게 더 많은 일을 맡겼다. 책임과 역할이 막중해진 양 전무는 본부 인력들과 주어진 임무를 묵묵하게 수행했다. 솔선수범하는 그의 업무 방식은 구성원들의 팀워크를 한층 끈끈하게 만들었다.

지난해 아주IB투자가 단행한 코스닥 상장은 양 전무가 리더십을 발휘한 여러 프로젝트 중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양 전무는 2018년 초 '코스닥 상장을 위한 사내 테스크포스팀(TFT)'의 리더로 선임됐다. 이후 주관사 선정, 액면분할, 상장 적격성 심사, 가치 산정 등 IPO와 관련한 각종 실무를 총괄했다. 양 전무의 헌신 덕분에 아주IB투자는 작년 하반기 국내 증시가 급락하는 상황에서도 IPO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양 전무는 "심사, 가치 산정, 공모 등 상장과 관련한 여러 업무를 직접 담당하며 기업들이 IPO 과정에서 겪는 노고를 몸소 이해했다"며 "증시에 입성한 벤처캐피탈이 투자 기업의 밸류에이션을 높이는 데 있어 보다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체득한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아주IB투자는 올해 1월 양 전무를 벤처투자 부문장(Senior Executive)으로 승진 발령했다. 아울러 해외법인 TFT 리더를 겸직하게 하며 글로벌 거점의 추가 설립과 운영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겼다. 양 전무의 풍부한 경험과 네트워크, 전문성, 성과를 인정한 인사였다.

벤처투자와 해외법인을 책임지는 자리에 오른 양 전무는 지난 6개월간 미국 거점의 조직 재편에 집중했다. 그 결과 지난달 보스턴 사무소의 법인 전환과 샌프란시스코 실리콘 밸리 지점(Solasta Ventures silicon valley) 신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아주IB투자 관계자는 "정확한 업무 분석 능력에서 나오는 리더십을 바탕으로 집단 지성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이 양 전무의 장점"이라며 "벤처투자 부문 책임자로서의 면모를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밝혔다.

양 전무는 앞으로 벤처투자 재원 증액과 글로벌 투자 기반 확충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를 통한 벤처투자 부문의 수익성 증대는 그의 궁극적인 목표다. 현장에서 접점을 찾는 시간을 늘리는 등 팀워크 다지기에도 예전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할 방침이다.

양 전무는 "타율 1할의 거포보다 3할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는 타자가 홈런왕이 될 확률이 많다"며 "끈끈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벤처펀드를 안정감 있게 운용하는 것이 출자자와 벤처캐피탈이 공생하는 최상의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을 발휘해 동료, 후배 심사역들과 함께 만족할만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아주IB투자 벤처투자 부문을 벤처캐피탈 업계의 허브(Hub)로 만든다는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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