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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중국 판매부진에 지배기업 순이익 '뚝' [Company Watch]현대차 판매부진, 스틸서비스센터 실적 직격탄

구태우 기자공개 2019-08-23 08:55:07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1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제철이 종속회사 보유 지분을 반영한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이 급감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원재료 가격 상승과 차량용 강판 판매 부진이 종속회사 실적을 끌어내렸다.

21일 현대제철의 2019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457억원으로 전년 동기(1843억원)보다 75.1%(1386억원) 줄었다. 현대제철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8%(1430억원) 줄었는데, 종속회사의 실적 악화도 영향을 미쳤다.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종속회사의 순이익을 지분율에 따라 합산한 계정이다.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에 따라 종속기업의 실적은 지배기업의 연결재무제표에 모두 합산된다. 예를 들어 지배기업의 보유지분이 50%인 종속회사의 경우 연결재무제표상 당기순이익에는 이 기업의 순이익이 100% 합산되지만,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 항목에는 50%만 반영된다. 관계기업으로 분류될 경우 지분율 만큼 순이익을 반영해 지배기업의 지분법 손익 항목에 합산된다. 회계기준에 따라 종속회사의 순이익이 지배기업 실적에 미친 영향을 정확히 보려면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 항목을 봐야하는 셈이다.

현대제철

현대제철은 현대비앤지스틸과 현대종합특수강 등 2개의 국내 종속회사와 20곳의 해외 제조·판매법인을 두고 있다. 국내외 종속회사 22곳의 2분기 순이익을 지분율만큼 합산하면 457억원에 달한다.

종속회사의 순이익이 급감한 이유는 해외 완성차 시장의 판매 부진 때문이다. 현대제철의 종속회사는 철강재와 자동차용 강판을 판매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완성차 판매가 부진해지면서 종속회사인 스틸서비스센터(SSC) 실적이 악화됐다. SSC는 완성차 생산에 필요한 냉연강판을 수입해 핫스탬핑 등의 가공을 거쳐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로 납품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등 13개 국가에 법인을 두고 있다.

중국 SSC의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SSC(베이징·톈진)의 반기 매출(1600억원)은 전년 동기(2633억원)보다 39.2% 줄었다. 순손실폭도 급증했다. 반기 순손실은 139억원에 달했다. 반면 인도와 미국 SSC 매출은 각각 388억원, 589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국 시장 판매는 각각 28.4%, 3.4% 줄었는데, 현대차 판매부진이 현대제철 중국 SSC의 매출을 끌어내렸다.

현대제철의 국내 종속회사인 현대비앤지스틸의 순이익은 전년과 대동소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대종합특수강은 원가 상승으로 올해 적자전환했다. 반기순손실은 27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종합특수강은 선재를 가공해 냉간압조용간선과 냉강인발봉강 등을 생산해 완성차와 가전 업체에 납품한다. 완성차업체에 납품하는 비중이 70%를 넘는데, 차량 판매부진으로 매출이 늘지 않는 상황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가 급속도로 하락해 중국 법인의 이익률이 좋지 않다"며 "중국 사업에서 수익을 많이 내는 구조였는데 차량 판매 축소로 해외 계열사 손익이 전년보다 저조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2분기 매출 5조5719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순이익은 5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9억원 줄었다. 중국 시장의 매출이 이전 수준으로 회복해야 지배기업인 현대제철의 수익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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