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1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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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호주PF 공략…6번째 캥거루본드 발행 풍부한 인프라금융딜, 투자재원 마련 목적

손현지 기자공개 2019-08-22 09:25:24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2일 07: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이 캥거루본드(Kangaroo Bond)를 발행한다. 호주 내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외화수요가 추가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호주는 국내에 비해 인프라금융 딜이 풍부해 산업은행이 현지 거점을 두고 영업을 확대하고 있는 국가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전날 호주채권시장에서 총 7억 호주달러(AUD)(약 5700억원)에 달하는 캥거루본드를 발행을 위한 프라이싱(Pricing)을 실시했다. 주관사는 JP모건, UBS와 함께 비라이선스 증권사인 웨스트팩, NBA, MUFG 등이 선정됐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최근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는데다가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변동성 확대 등에 따라 일본은 발행금리 측면에서 유리한 점이 전혀 없었다"며 "이에 따라 기존 사무라이본드 대신 호주로 눈을 돌렸다"리게 됐다고 발행배경을 설명했다.

◇글로벌금융 리스크 점화…캥거루본드 흥행, 14억 호주달러 주문

캥거루 본드는 호주시장에서 외국인이 발행하는 호주달러표시 채권이다. 일반 유로달러는 미국법에 준거해 기관투자자들이 많은 것과 달리 캥거루본드는 호주, 아시아, 유럽 소재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판매된다. 발행사는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등급을 가지고 캥거루본드를 찍는 것이 가능하다.

아울러 달러로 스왑을 하더라도 미국 달러화만큼 조달 비용을 맞출 수 있어 유리한 조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은행의 경우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신한은행이 활발하게 발행에 나서고 있으며 올들어서는 지난 5월 수출입은행이 발행했다.

마침 지난 7월 호주 금융당국의 은행권보완보강안에 따른 여파로 선순위채 발행 축소기조가 커진게 시기적으로 호재였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진행된 수요예측에는 총 14억 호주달러 규모의 주문이 몰렸고, 이로 인해 발행금리는 5년물 호주스와프금리(BBSW)에 78bp(1bp=0.01%포인트)가 가산된 수준에서 결정됐다.

이 관계자는 "이번에는 투자수요가 몰리는 바람에 산업은행이 앞서 발행한 USD채권 대비 10bp 이상 경쟁력 있는 금리조건으로 조달비용을 절감했다"며 "지난달 5년만기 유로화채권의 0% 금리발행를 발행한 뒤 이뤄진 만큼 조달기반을 다양화했다"고 설명했다.

◇호주 PF사업 발행대금 수요늘어, 캥거루본드 선구 지위 '안착'

산업은행은 그동안 호주PF시장 공략에 주력해왔다. 지난 2015년 현지사무소를 세우고 본격적으로 현지 IB플레이어들과 네트워크를 쌓아나갔다. 호주 ANZ 금융그룹과 MOU를 체결했고 작년에는 호주 불가나(Bulgana)풍력발전사업(194㎿)에 금융주선을 하기도 했다.

호주채권 시장에서도 활발한 행보를 보인 것도 발행대금을 현지 PF사업 투자재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 컸다. 호주는 광산업과 금융업을 기반으로 미국, 인도와 함께 세계 3대 PF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프라건설, 지방정부추진 민영화사업, 자원개발 등 다양한 PF사업이 혼재된 만큼 국내 은행들도 현지 거점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기조다.

산업은행이 캥거루본드 발행을 시작한 건 지난 2012년부터다. 당시 호주서 4억 호주달러 규모를 조달했는데 이는 총 5개 프로젝트에 호주달러 6억달러를 금융주선의 재원을 효과적으로 조달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이후 2016년과 2017년을 제외하고 매년 외화를 조달해 작년까지 총 5차례 발행에 성공했다.

보수적인 캥거루본드 시장의 특성상 AA등급 이상의 우량채권, 금융기관 위주로 발행이 이뤄지는 터라 높은 크렛딧을 보유한 산업은행이 유리했다. 산업은행의 호주 신용등급은 무디스(Moody's) Aa2(안정적),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AA(안정적), 피치(Fitch) AA-(안정적)으로 평가받으며 국내은행 가운데 선도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관련 조직도 지난 2017년부터는 아예 외화조달과 관련해 팀을 두 개로 분산시켰다. 외화조달 1팀은 비아시아 통화인 미국 달러화, 유로화, 호주·뉴질랜드 달러 등의 조달을 담당하고 외화조달 2팀은 엔화, 위안화 등 아시아계 통화 조달과 기업설명회(IR) 업무를 맡는 방식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국내은행 중 캥거루 본드와 관련해 선구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 진출하면서 필요한 자금을 PF 방식으로 대출을 집행할 수 있도록 시장 모니터링을 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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