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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수 본부장, 발로 뛰는 차세대 리더 [아주IB투자를 움직이는 사람들]④카버코리아·펄어비스 발굴 IRR 61%…1750억 성장지원펀드 운용 중책

강철 기자공개 2019-08-23 08:07:55

[편집자주]

아주IB투자는 한국 벤처투자 시장의 태동을 이끈 주역이다. 2008년 아주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은 후 체계적인 투자 시스템 구축, 미국 시장 진출, 2조원에 육박하는 운용자산 펀딩 등의 성과를 내며 국내 굴지의 벤처캐피탈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실리콘 밸리에 거점을 마련하며 해외 투자 기반을 한층 확충했다. 지금의 아주IB투자를 있게 만든 핵심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2일 11: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창수 아주IB투자 Growth투자본부장의 벤처투자 입문은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9년 7월 아주IB투자의 전신인 기보캐피탈에 입사해 여러 금융 업무를 경험한 그는 초기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며 생사고락을 함께 하는 벤처투자야 말로 인생을 걸어볼만한 가치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벤처투자를 본격 시작한 윤 본부장은 '투자는 발로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업무 시간의 대부분을 사람을 만나는데 할애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이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찾아가 해당 기업의 중역들과 투자 전략을 논의했다.

끊임없는 발품은 공고한 인적 네트워크로 돌아왔다. 그와 신뢰를 형성한 기업의 최고 경영자들은 성장의 기로에 설 때마다 윤 본부장을 찾아 후속 투자를 타진했다. 공학도 특유의 섬세함과 철두철미한 원칙주의는 네트워크의 가치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윤 본부장은 "2000년대 초반 벤처 버블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경영진의 능력, 도덕성, 팀워크가 기업의 존망을 좌우한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며 "사람을 한번 보고 판단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임을 알기에 투자를 실행하기 전 해당 기업의 임직원들과 가급적 많은 소통을 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어 "검증된 투자 기업이라 하더라도 계속해서 관계를 유지하며 해당 업종의 현황을 수시로 체크하고 있다"며 "주기적으로 현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게을리하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윤창수
<윤창수 아주IB투자 Growth투자본부장>
윤 본부장이 지난 18년간 이룩한 성과는 화려하다. 총 2400억원을 투자해 90여개의 우량 기업을 발굴했다. 1년에 150억~200억원을 투자해 평균 6~7개의 딜을 완수했다고 볼 수 있다.

성과는 'KoFC-아주 2011-8호 투자조합', '2014 KIF-아주 IT 전문투자조합', '아주 디지털 콘텐츠 투자조합' 등 주요 벤처조합의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기 시작한 2011년부터 한층 두드러진다. 윤 본부장이 이들 펀드를 통해 최근 10년 사이 투자한 기업들은 대부분 증시에 입성했다. 필옵틱스, 디티앤씨, 액트로, 앱클론, 디엔에프, 오스코텍, 티로보틱스, 본느, 힘스, 사파이어테크놀로지, 펄어비스, 코아스템, 덱스터스튜디오, 나노, 동운아나텍 등이 성공적으로 기업공개(IPO)를 마무리했다.

대박을 안겨준 대표적인 투자 기업은 디티앤씨, 카버코리아, 펄어비스, 필옵틱스다. 73억원을 투자한 디티앤씨는 지분 매각으로 총 440억원을 확보했다. 2017년 유니레버에 인수된 카버코리아에서도 380억원을 회수했다. 펄어비스와 필옵틱스는 각각 투자 원금 대비 약 5배에 달하는 차익을 얻었다. 회수 완료 기준으로 최근 10년동안의 내부 수익률(IRR)은 약 61%에 달한다.

디티앤씨는 윤 본부장의 장점인 '발품 투자'가 빛을 발한 사례다. 윤 본부장은 2013년 디티앤씨에 첫 투자를 단행했다. 이후 전략회의가 열릴 때마다 참석해 신사업 진출, 해외 인수합병(M&A) 등 디티앤씨의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논의했다. 그 결과 아주IB투자는 2015년 1차 엑시트 이후에도 2차례에 걸쳐 추가 투자를 할 수 있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결과물을 만들며 자타가 공인하는 베테랑 운용역의 명성을 얻은 윤 본부장은 2017년 '한국 벤처캐피탈 대상 최우수 심사역상'을 수상했다. 다양한 딜 소싱, 철저한 투자 심사, 탁월한 수익률 등의 성과를 인정받았다.

윤 본부장은 "과거에 아무리 좋은 성과를 냈다 해도 지금의 실적이 부진하면 그동안 쌓은 평판과 커리어는 의미가 없어진다"며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는 투자 철학을 유지하며 남들보다 한발 앞서 딜을 발굴한다는 자세를 견지하려 한다"고 밝혔다.

아주IB투자는 올해 초 '아주좋은 성장지원펀드'를 결성했다. 펀드 출범에 맞춰 Growth투자본부라는 조직을 신설했다. 동시에 윤 본부장을 Growth투자본부의 리더로 선임해 펀드의 운용을 총괄하도록 했다.

아주좋은 성장지원펀드의 결성총액은 1750억원이다. 아주IB투자가 그동안 결성한 벤처조합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윤 본부장이 대표 펀드매니저로 있는 KoFC-아주 2011-8호 투자조합(450억원), 2014 KIF-아주 IT 전문투자조합(310억원), 아주 디지털 콘텐츠 투자조합(260억원)을 합친 것보다 금액이 훨씬 크다. 아주IB투자의 중장기 성장 전략 중 하나인 '벤처조합 대형화'의 향방이 이 펀드의 성적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윤 본부장은 ICT 융합, 바이오·헬스케어, 디지털 플랫폼을 중심으로 투자 대상을 발굴할 계획이다. ICT 융합은 아주IB투자가 오랜 기간 트랙 레코드를 축적한 영역이다. 바이오·헬스케어는 미국 보스턴을 중심으로 활발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게임, 콘텐츠 등 4차 산업혁명과 가장 밀접한 디지털 플랫폼은 강웅태 이사, 전석철 팀장 등 Growth투자본부 운용역들이 강점을 지닌 분야다.

펀드 운용과 별개로 본부 직원들의 투자 역량을 키우는 것에도 심혈을 기울일 방침이다. 딜을 발굴하는 과정에 직원들을 직접 참여시키는 형태로 업무 지식과 노하우를 적극 전수할 예정이다.

윤 본부장은 "능력보다는 노력을 강조하며 심사역의 리서치 역량을 향상시키는 한편 확고한 투자 철학을 정립하려 한다"며 "심사역들의 투자 성공률(Hit Ratio)을 제고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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