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캄보디아은행, 리테일·소호 공략 적중 [은행 해외법인 경영분석] 연내 3개 지점 추가개설…달러라이제이션 이점도 호재
원충희 기자공개 2019-09-02 08:15:21
이 기사는 2019년 08월 30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 캄보디아법인 '신한캄보디아은행(Shinhan Bank Cambodia)'의 성장세가 심상찮다. 그간 내리막을 걷던 반기순이익 추이가 작년부터 반등하더니 올해는 확실히 상승기류를 탔다. 소매금융·개인사업자 공략이 적중한 덕분이다.신한은행 2019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신한캄보디아은행의 당기순이익은 45억1400만원으로 전년 동기(28억3000만원) 대비 60% 증가했다. 2014년 상반기 23억8900만원을 기록한 이래 꾸준히 감소하던 순익은 작년 들어 반등하더니 올해는 완연한 상승기류다.
기업금융 위주에서 벗어나 소매금융(리테일)과 개인사업자(소호) 공략에 적극 나선 게 수익제고 효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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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출범한 신한캄보디아은행은 그간 한국계 기업 위주의 영업에 치중하다 2~3년 전부터 개인금융과 주택대출(모기지론), 자동차금융(오토파이낸스) 등 리테일과 소호성 대출로 사업방향을 다각화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7년 2750만달러(약 32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함과 동시에 상호도 신한크메르은행에서 신한캄보디아은행으로 변경했다. 이와 더불어 그동안 축적된 신용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리테일과 소호 공략에 역량을 집중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캄보디아에는 큰 기업이 없는 탓에 거액여신이 거의 없다"며 "신한베트남은행 성장전략을 벤치마킹해 리테일과 소호를 주 타깃으로 영업을 전개하면서 리테일 비중이 기업보다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통상 금융회사의 신흥국가 진출단계는 현지 한국기업을 시작으로 네트워크를 넓혀가다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리테일 공략으로 진화한다. 리테일 확대를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점포망이다.
신한캄보디아은행은 지난해 5월 노로돔지점을 오픈하면서 현재 6개 브랜치를 운영 중이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개설할 예정이다. 아직 현지감독기관의 승인을 받지는 않았으나 연말까지 지점 3개 더 낼 계획이다.
캄보디아 시장의 또 다른 장점은 미국 달러화가 자국 화폐로 대체되는 달러라이제이션(dollarization)의 진행이다. 외국인 투자자로선 환리스크 부담이 덜하다. 제3국과의 외환거래는 원-달러-현지통화 3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환차손익 리스크가 이중으로 겹친다. 그러나 예금, 대출 모두 미 달러로 처리될 경우 그런 위험이 덜해진다.
신한은행은 이 같은 장점에 주목, 캄보디아 시장 내 지위를 키우기 위해 올 초까지만 해도 현지 소액대출은행 '프라삭(Prasac)' 지분인수 작업을 검토했다. 하지만 인수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무려 1조원 수준까지 가격이 오르자 작업을 중단했다. 이후 오가닉(Organic) 전략으로 바꿔 자체적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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