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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 만난 美 '스카이캐처', 행동주의 나서나 미국계 가치주의 운용사, 최근 IR 미팅..국내기관 만나 M&A 제안 등 논의

이효범 기자공개 2019-09-02 13:06: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30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펀드 운용사가 최근 국내 상장사인 컴투스와 기관투자가를 만나 동향을 살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운용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게임 업종에 장기투자하는 전략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흥행작 '서머너즈 워'로 해외에 알려진 컴투스에 투자를 실시한 가운데, M&A 전략을 제안하는 형태로 행동주에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산운용사인 스카이캐처(Skycatcher)는 최근 국내 상장사인 컴투스 측과 IR 미팅을 가졌다. 운용사의 창업자이자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직접 컴투스를 방문했다. 스카이캐처는 미국에 본사를 둔 자산운용사로 운용자산이 1000억원 미만으로 소규모 운용사로 알려져 있다. 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게임업종에 투자한다. 컴투스에도 투자를 실시했지만 보유 지분율은 5%미만이다.

이 운용사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국내 게임업체인 '그라비티'에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거둔 전력이 있다. 게임 '라그나로크'로 유명한 그라비티는 2000년에 투자금 5억 원으로 세워진 게임 개발사다. 지난 2005년 국내 게임업체로는 처음으로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고 같은 해 8월 일본 소프트뱅크 계열사에 4000억원에 인수됐다.

스카이캐처의 투자 스타일은 가치투자에 가깝다는 평이다. 시장에서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해 오랫동안 보유하는 전략을 주로 쓴다. 다만 기다리는 투자 외에도 투자한 종목에 대해 적극적인 스탠스를 취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행동주의와 가깝다는 평가도 있다.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을 수 있도록 마케팅 혹은 프로모션에도 힘을 쏟는 셈이다. 미국 펀드 매니저들이 사용하는 커뮤니티에 그라비티에 대한 기업분석 보고서도 게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투자기업과도 활발한 소통을 추구하는 스타일이다.

컴투스 관계자는 "최근 IR미팅을 실시했는데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며 "당시 미팅에서도 다른 해외투자자들과 IR을 실시할때와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수준의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스카이캐처와 미팅은 우리가 연중에 해외 기관투자가들과 갖는 여러 미팅 중 하나였을 뿐 특별한 내용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스카이캐처는 우리나라를 찾아 국내 기관투자가와도 미팅을 실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 증권사 브로커의 소개로 이번 만남이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컴투스 주가에 대한 저평가 얘기도 오갔던 것으로 보인다. 내부에 쌓아둔 과도한 현금 때문에 주가가 발목을 잡히고 있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파악된다.

스카이캐처는 컴투스를 대상으로 M&A(인수합병)을 제안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게임시장에 투자하며 쌓아온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통해 시너지를 낼만한 매물을 발굴해 제안, 컴투스가 이를 인수하는 시나리오를 구상하는 것으로 보인다. 적극적으로 기업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엑시트 전략을 짜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스카이캐처의 운용자산 규모가 크지 않아 컴투스 지분율을 확대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국내 기관투자가를 만난 것도 이같은 점을 보완하기 위한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컴투스를 대상으로 제안을 실시할 경우 이를 지지해 줄 수 있는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해외 행동주의 펀드 중에서는 투자한 기업들 중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있다면 투자기업을 적극적으로 설득하는 작업을 하기도 한다"며 "펀드를 매개로 기업들이 합병을 하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점차 미국과 유럽의 행동주의 펀드들이 투자지역을 넓히는 차원에서 아시아로 진입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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