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기초자산 급락, 약해진 '상환-재투자' 선순환고리 [ELS Monthly]발행량 5조, 올들어 '최저'…파생상품 시장, 당분간 침체 전망
최필우 기자공개 2019-09-04 07:41:24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2일 08: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가연계증권(ELS·ELB 포함) 발행량이 전월 대비 급감했다. 기초자산 가격 급락으로 조기상환-재투자 선순환 흐름이 깨진 탓이다.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ELS 시장도 당분간 위축될 전망이다.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ELS 발행 금액은 5조27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발행량 4조3798억원보다 높지만, 올들어 가장 낮은 수준의 월발행량이다. 전월과 비교하면 2조7366억원(35.2%)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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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환액이 급감한 게 신규 발행 축소의 결정적인 요인이다. 지난달 상환액은 5조126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월 5조6943억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월상환액이다. 전월과 비교하면 4조2614억원(45.4%) 감소했다.
ELS는 지난 3~7월 전년 동기에 비해 상환액이 대폭 늘었다.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증시가 지지부진한 데다 작년 10월 업계 관계자들이 예측하지 못한 수준으로 증시가 급락하면서 조기상환이 거듭 밀렸지만, 연초 지수가 회복하면서 조기상환 배리어를 충족시킬 수 있게 됐다. 상환이 늘자 재투자를 위한 신규 ELS 발행도 늘었다.
하지만 상환이 줄면서 신규 발행도 줄게 됐다. 지난달 코스피200과 홍콩H지수(HSCEI)는 월초 급락 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한일 무역갈등,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부각된 영향이다. 지수가 급락하면서 두 지수를 기초로 하는 ELS의 조기상환이 대거 지연된 것으로 풀이된다. 조기상환과 재투자가 이어지면서 투자자, 판매사, 발행사 모두 수익을 낼 수 있는 선순환 고리가 약해진 것이다.
지수가 가파르게 오르지 않는 이상 ELS 발행 시장은 침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은행이 판매한 독일 국채금리 연계 DLS, KEB하나은행이 판매한 영국 파운드와 미국 달러 CMS금리 연계 DLS가 손실 위기에 처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ELS의 경우 DLS 만큼 손실 가능성이 부각된 물량이 없지만 판매사와 투자자는 당분간 전반적인 파생상품을 기피할 가능성이 높다.
지수별 발행 현황을 보면 유로스톡스 50이 가장 많았다. 유로스톡스 50 기초 ELS는 3조9361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이어 HSCEI(3조4485억원), S&P500(3조3403억원), 니케이225(1조5609억원), 코스피200(1조1838억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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