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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업 리포트]'지속 성장' 매일유업, 제품군 강화 통했다②흰우유 저성장 타개책, 컵커피·프리미엄 제품 육성…중국, 분유·커피 투트랙 '공략'

양용비 기자공개 2019-09-04 10:20:14

[편집자주]

국내 출산율이 '0명대' 시대에 접어들었다. 분유와 우유 등의 주 소비층 감소로 직격탄을 맞은 국내 유(乳)업계는 사업 다각화, 제품 고급화 등을 통해 나름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위기에 봉착한 유업계의 현재를 들여다보고 업체별 대응책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2일 13: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일유업이 유업계 불황 속에서도 뚜벅뚜벅 전진하고 있다. 출산율 저하의 기미가 나타나자 기존 흰우유 사업과 함께 추진해 왔던 다양한 신사업이 매일유업 성장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제는 '계륵'과 같은 존재가 돼 버린 흰우유의 성장 정체를 만회하기 위해 매일유업이 꺼내 든 카드는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였다. 흰우유 외 제품군과 프리미엄 제품군을 강화했던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제 매일유업은 2007년부터 진출했던 중국 시장에 법인을 세워 분유 뿐 아니라 컵커피로 공략에 나선다.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매일유업이 중국이라는 날개를 달고 고공행진할 채비를 하고 있다.

매일유업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지속 성장 밑거름

흰우유·분유 사업의 가장 큰 악재는 출산율 저하가 꼽힌다. 매일유업은 출산율 저하라는 외부 요인의 악재를 극복하기 위해 제품군 다변화에 박차를 가했다. 연구개발을 통해 제품을 프리미엄화하고 소비자의 기호에 맞게 세분화했다.

2014년 저지방 우유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해 무지방, 저지방, 일반우유로 지방 함량을 세분화한 게 대표적이다. 저지방 우유 시장은 2008년 전체 우유 시장의 4%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20%까지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미국과 유럽 시장에선 저지방 우유 시장 비중이 75% 가량 차지하는 것을 감안하면 국내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저지방 우유 세분화의 효과가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효자 역할을 하고 있는 부문이 컵커피다. 1997년 국내 최초로 컵커피인 카페라떼를 출시한 이후 매일유업은 컵커피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기존 컵커피에 프리미엄을 더해 2007년 출시한 브랜드 '바리스타'는 현재 국내 컵커피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유(흰우유) △분유 △발효유 △유음료(컵커피) 사업을 펼치고 있는 유가공 부문은 매일유업을 지탱하는 핵심 축이다. 매일유업은 주스 사업도 진행하고 있지만 매출에 영향을 끼치는 기여도는 아직까진 미미한 수준이다.

사업부문

매일유업의 지난해 매출 1조3001억원 가운데 1조812억원이 유가공 부문에서 발생했다. 유가공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기여도가 83.1%에 달하는 셈이다. 이 가운데에서도 시유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에 달한다는 게 매일유업의 설명이다.

제품 프리미엄화·세분화·다양화 등 삼박자가 어우러지면서 매일유업의 실적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014년 1조2026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1조3001억원으로 성장했다. 수익성 향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87억원에서 792억원으로 2.5배 가량 뛰어올랐다. 상하이목장·곡물음료 등 고수익 상품의 판매 비중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판매비와 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25.8%에서 22.5%로 줄여 수익성 개선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438억원에서 266억원으로 줄어든 판매수수료가 영업이익을 높이는 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

2017년 재무제표의 경우 매일유업이 인적분할한 직후라 5월 이후 7개월 분만 반영된다. 2017년은 7개월 분, 2018년은 1년분 판매수수료가 반영되는 것으로 감안하면 판매수수료 절감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수출

◇금전명작으로 공략한 중국…법인 세워 본격 '정조준'

매일유업이 중국 시장을 노크한 때는 2007년이다. 애보트, 네슬레 등 세계적인 조제 분유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매일유업은 영유아 조제분유 '매일 금전명작'을 비장의 무기로 선 보였다.

매일유업이 2007년부터 수출한 매일 금전명작은 향후 제품군이 중국 시장에서 안착하는 데 디딤돌같은 역할을 했다. 매일유업 조제분유의 인지도 향상에 큰 역할을 하면서 향후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에 일조한 셈이다.

매일유업은 매일 금전명작을 시작으로 항설사 특수분유, 조산아분유, 식품단백알러지분유를 출시하고 2013년 프리미엄 매일궁까지 내놓으면서 중국 시장에 빠르게 침투했다. 특수분유 라인업을 구축하면서 중국소비자에게 다양하고 전문적인 제품을 공급하는 영유아 전문기업으로서 입지를 구축했다는 게 매일유업의 설명이다.

중국 분유 시장 규모 확대에 따라 실적 향상도 두드러졌다. 2014년 17조8000억원 시장이었던 중국의 분유 시장은 2016년 20조3000억원까지 커졌다. 이 기간 매일유업의 중국 분유 수출 실적도 340억원에서 459억원으로 35% 증가했다. 2017년 한중간 정치적인 영향으로 실적(270억원)이 주춤하긴 했지만 이듬해 다시 수출 실적을 2016년 수준으로 회복했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2월 중국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북경매일유업 유한공사라는 법인도 설립했다. 조제분유 수출 사업은 기존 현지 대리점 체제를 유지하고, 컵커피 등 유음료 사업은 북경매일유업 유한공사를 통해 직접 판매하겠다는 복안이다.

중국의 한 자녀 정책 완화는 매일유업에게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외국 분유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 매일유업 중국 사업의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중국 분유는 다양한 변수들이 많이 존재하는 시장"이라며 "현지 매출을 증가하기 위해 총 대리상과의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과 협업을 진행하고 온라인 채널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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