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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 '영각사' 매각 추진 8년만에 SPA 체결 [Deal Story] 인수 대상 하이글로벌, M&A 광폭행보…법률·세금 해소 관건

진현우 기자공개 2019-09-05 14:30:0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3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예금보험공사가 지난 2011년부터 법원 경매와 경영권 매각을 벌여온 대한불교영각사재단 부실채권(NPL·Non Performing Loan) 처분작업이 8년 만에 결실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예금보험공사는 작년 5월 채권자 지위로 수원지방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인가전 M&A를 통한 채권회수 계획을 전달했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이글로벌그룹은 영각사를 약 1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법원의 인수허가를 받은 하이글로벌그룹은 거래종결까지 관계인집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관계인집회의 캐스팅보트는 예금보험공사가 쥐고 있다. 잔금납입 관계인집회 5영업일 전에 치러질 예정이다.

납골당 최초로 법원의 관리·감독을 받은 영각사는 작년 8월 1차 공개매각에 착수했다. 삼일PwC가 주관사 맨데이트(Mandate)를 부여받아 딜을 주도했다. 전략적투자자(SI) 두 곳이 실사를 마치고 본입찰에 응찰했지만 펀드레이징에 난항을 겪어 아쉽게 불발됐다. 이들은 시흥시청을 찾아 재단법인 전환 요건을 상세히 검토할 정도로 의지도 뚜렷했다.

전열을 재정비한 영각사는 연초 2차 공개매각을 재개했다. 이때 영각사는 시흥시청(피고)을 상대로 제기한 사설봉안당 설치·관리 지위를 확인하는 소송에서 승소하며 법적 리스크를 해소했다. 시흥시청은 2001년 사설봉안당을 운영하기 위해선 민법에 따른 재단법인 설립형태를 갖춰야 한다는 조항을 이유로 비재단법인 영각사에 문제를 제기했다.

다만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2만5000기 납골당의 법적 운영지위를 확보하면서 두 번째 인가전 M&A는 급물살을 탔다. 또한 인수자가 비재단법인 영각사를 인수한 후 채무면제이익의 20%를 법인세로 부담해야 하는 부담스런 상황도 해결했다. 비재단법인은 일반적인 회사와 달리 지분 개념이 없어, 출자전환 후 무상소각할 지분이 없어 채무면제이익이 발생한다. 세무법상 채무면제이익의 20%는 법인세로 납부해야 한다.

결국 하이글로벌그룹이 다른 인수 후보들을 제치고 인수자로 낙점됐다. 하이글로벌그룹의 바이아웃(Buyout) 거래대금은 100억원으로, 거래구조는 출연금과 차입투자(Debt Financing)로 구성된다. 현재 주채권자인 예금보험공사가 회생계획안에 동의할 수 있는 수준의 변제계획을 마련해 회생계획안 동의를 받아내겠다는 복안이다.

하이글로벌그룹은 1999년 제일은행 노조위원장 출신의 윤형관 회장이 설립했다. '주차왕'으로 불리는 윤 회장은 주차관리시스템에 IT기술을 접목해 주차 사업의 혁명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하이파킹을 설립한 뒤엔 수원터미널(2007년), 인성엔프라(2012년), 중앙바이오텍(2018년)을 연달아 인수하며 공격적인 사업다각화로 주목받았다.

지난해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에 하이파킹을 약 300억원에 매각했고, 부산지방항공청으로부터 소형항공운송사업등록을 획득하며 하이에어(Hi Air)를 설립해 항공운송사업에도 진출했다. 하이글로벌그룹은 오는 하반기 관계인집회에서 회생계획안을 인가받아 영각사 인수거래를 종결시킨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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