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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의 특명, 新연금사업 발굴 [은행 기관영업 진단] ②120만명 공무원연금공단 사업권 유치 총력

손현지 기자공개 2019-09-06 09:41:40

[편집자주]

은행들이 기관영업에 사활을 걸기 시작했다. 리테일영업 기반이 약해지면서 장기간 금융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우량 고객 선점이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시금고, 법원공탁금, 연금 외에도 협회나 구청 등도 주거래은행 선정시 입찰을 붙이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5대 은행의 기관영업 성과와 전략 등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3일 1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들어 신한은행의 기관고객부에서는 '신사업발굴' 역할을 담당하는 공공기관팀과 공공자금팀의 중요성이 부쩍 부각되고 있다. 공공기관팀은 우량 공공기관과 정부추진 신사업 입찰 등과 관련된 업무를 도맡고 있으며 공공자금팀은 사업비, 연구비 등 제휴 영업을 분담하고 있다.

진 행장은 기존 서울시금고, 인천시금고 등 지자체 금고 업무에 더해 새로운 기관 사업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공무원연금공단 주거래 은행 사업자 선정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당장 연 11조원 규모의 공무원연금공단 운영권을 따내기 위해 입찰 참여를 준비 중이다. 공무원연금 주거래은행 선정 결과는 입찰제안서 평가를 토대로 오는 17일 판가름 날 전망이다.

진옥동 신한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사실 공무원연금공단의 주거래은행은 설립(1982년) 초기 옛 조흥은행에 있었다. 그러나 1990년부터 국민은행에게 사업권이 넘어간 뒤로는 30년 가까이 주인이 바뀌지 않았다. 신한은행으로서는 옛 조흥은행이 진행하던 사업권도 뺏긴데다가 지난 2017년에는 10년간 유지해오던 국민연금공단 주거래은행도 우리은행에 넘겨준 상황이니 만큼 절실한 상황이다.

공무원연금공단은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우량고객 확보라는 측면에서 매력적이다. 주거래은행으로 선정되면 5년간 공무원 약 120만명을 잠재고객으로 취할 수 있다.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각광받고 있는데 공무원들에게 매달 기여금을 받고, 연금 수급자 52만명에게 연금을 지급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진 행장의 진두지휘 하에 기관고객부는 최근 신규 우량기관 유치에도 주력하고 있다. 올해는 홍익대학교, 인천대학교 등 우량 대학교의 주거래은행으로 선정됐으며 서울에너지공사 등 서울시 출자 산하기관과 유관기관 입찰전에서도 성과를 냈다.

기관고객부 내 법원팀이 관할하는 법원공탁금 시장에서는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옛 조흥은행이 하던 사업을 그대로 이어받은 영향으로 무려 10조5000억원에 달하는 법원공탁금 분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74.5%에 달한다. 시금고와 달리 출연금 경쟁도 적기 때문에 새로운 은행으로 교체할 유인도 많지 않지만 지위를 굳건히 하기위해 노력 중이다.

공탁금은 민·형사 사건에서 당사자 간 합의금이나 배상금 규모에 다툼이 있을 경우 최종 금액 확정시까지 법원이 맡아두는 돈을 의미한다. 은행으로서는 공탁금을 관리하면서 저원가성 예금 조달 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민원인을 고객으로 확보하는 부수효과도 노릴 수 있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건설근로자공제회, 기획재정부 운영 연기금투자풀, 중소기업중앙회, 고용산재보험기금 등과 주요 수탁 계약을 체결하고 적지 않은 자금을 관리하고 있다. 작년 4월에는 15조원이 넘는 사학연금공단의 수탁업무를 담당할 은행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공략 기관을 선정할 때 산하기관과의 거래, 임직원거래 등 확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상징성, 브랜드효과 등의 정성적인 요소 뿐 아니라 수익성 측면도 다각적으로 고려해 출연금도 책정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진 행장은 지난 7월 임원인사를 통해 인천시금고 네트워크가 탄탄한 이희수 부행장을 기관그룹에 전진배치했다"며 "직원들에게도 협약 중인 지자체 시도금고 직원들과의 긴밀한 관계를 강조하며 안정적인 전산시스템, 차별화된 자금운영 서비스 등을 위한 토탈 마케팅을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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