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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증권도 본입찰 뛰어드나…기준은 깐깐 [아시아나항공 M&A]"인수전 참여 의사 있다"…'AA급 대기업' 물색, 초대형 IB 자본력 부각

전경진 기자공개 2019-09-06 14:36:31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4일 11: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미래에셋대우에 이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할 의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예비입찰 참여 기한은 지났지만 컨소시엄 구성만 완료되면 본입찰에 추가로 참여할 의사가 있다는 입장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 4월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뛰어들기 위해 복수의 기업들을 만나 컨소시엄 구성을 타진해왔던 것으로 파악된다. 파트너 대상 기준을 'AA급, 대기업'으로 설정하는 등 구체적인 행보를 보였다.

NH투자증권은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서 인수자금을 제공할 역량은 충분하다. 다만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고위험 지분(Equity) 투자인 만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우량한' 경영 기업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모양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정상화'시킬 경영 역량를 가진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는 셈이다.

◇초대형 IB 컨소시엄 구성 '현재 진행형'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본입찰 경쟁에 뛰어들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입찰 기한은 지났지만 컨소시엄 구성이 완료될 시 인수전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매각 주관사 역시 본입찰에 추가적인 원매자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을 알려져 있다.

사실 NH투자증권은 지난 4월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선언했을 때부터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을 검토해왔다. 특히 컨소시엄 파트너에 대한 기준까지 세부적으로 마련해 놓고 대상 기업 선정을 위해 동분서주했었다. 예비입찰 참여를 위해 전방위 노력을 기울였던 셈이다.

구체적으로 NH투자증권은 내부적으로 2가지 세부 기준을 세웠다. '신용등급 AA급 이상' , '대기업 계열사'의 기업이 그 대상이다. 하지만 NH투자증권은 예비입찰 기한 때까지 마땅한 파트너를 찾지 못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도 AA급 이상 대기업 파트너만 나타나면 컨소시엄을 구성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 의사가 분명히 있다"며 "올해 복수의 대기업들과 실제 미팅까지 진행했지만 인수전에 참여할 의사를 뚜렷하게 보인 곳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깐깐한 파트너 기준…웅진 코웨이 딜 영향

NH투자증권의 파트너 기준은 상당히 까다로웠다는 평가도 받는다. 가령 최근 인수전에 뒤늦게 뛰어든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HDC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현대산업개발은 대기업이지만, 현재 A+ 등급을 평정받고 이다. NH투자증권 입장에서는 컨소시엄 파트너 대상에 부합하지 않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NH투자증권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건을 '고위험' 투자로 판단했다는 평가다. 대기업이라는 경영 조건 외에 AA급의 탄탄한 재무 구성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도한 부채, 항공업 성장성에 대한 불안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가령 아시아나항공의 2019년 상반기 연결기준 총 차입금 규모는 5조9000억원 수준이다. 저가항공 등 업황 경쟁이 심화되면서 올해 반기 연결기준 영업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웅진그룹이 코웨이를 인수한 후 반년만에 재매각한 일 역시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NH투자증권이 미래에셋대우와 달리 더 높은 수준의 파트너 기준 고수하는 배경이다.코웨이의 경우 올해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이익을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보였지만 인수 주체인 웅진그룹의 재무 능력 부족으로 결국 인수 반년만에 재매각 수순을 밟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조단위 인수자금은 물론이고 인수 후 기업 정상화를 위해 막대한 유상증자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컨소시엄 파트너에게 우령한 재무 건전성을 요구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자기자본 5조 + 자회사 자금'…NH증권 인수금융 역량 충분

NH투자증권은 '조단위' 인수 자금 확보가 문제가 되진 않는다는 입장이다. 올해 6월 기준 NH투자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총 5조1223억원이다. 올해 6월 기준 자본적정성 지표인 순자본비율(NCR) 역시 1424.15%로 초대형 IB의 자본적정성(1000% 안팎) 기준은 물론 금융당국의 증권사 적기시정조치 기준(100%) 역시 크게 웃돌고 있다. 대규모 자금 집행 여력이 있다.

더욱이 NH투자증권 역시 미래에셋대우에 필적할만한 든든하 자회사 자금력을 확보하고 있다. NH금융지주, NH농협은행, NH농협생명, NH손해보험 등 다수의 계열사 계정(Book)을 활용할 수 있다. 총액 인수 후 셀다운 방식으로 투자자를 모집하는데 든든한 우군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 대기업들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컨소시엄 구성이 어렵다"며 "막강한 자본력에 기초한 초대형 IB 컨소시엄 구성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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