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6(수)

financial institution

[아시아나항공 M&A]인수전 나선 현대산업개발에 투자자들 '당혹'항공업 진출의지에 '난색'…사업 시너지 '갸우뚱', 배당확대 기대감↓

이효범 기자공개 2019-09-06 08:11:43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4일 14: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하자 주가가 급락했다. 예상치 못했던 출사표에 투자자들은 의아함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특히 투자자들은 이번 인수를 추진하게 될 경우 항공업과 시너지 효과가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문부호를 떼지 못하고 있다. 주주환원 정책 확대를 더욱더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에서 실망감도 역력하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의 지난 3일 주가(종가기준)는 3만2650원이다. 이는 전일대비 10% 가까이 하락한 수치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락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예비입찰에 참여해 동향을 살피는 것보다 한층 더 진지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며 "내부에서도 핵심 경영진만 알고 있었던 분위기로 오너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결정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 오너의 주도적인 결정이라기보다는 미래에셋대우의 인수 의지가 오히려 더 강했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전했다.

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급락한 것은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인수 대상 기업이 항공업이라는 점 때문에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A운용사 관계자는 "항공사들의 현금흐름을 장기간 시계열로 살펴보면 안정적으로 현금을 창출하는 사업이라고 보긴 어렵다"며 "돈을 벌어도 항공기를 리스로 도입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커 오히려 '캐시 버닝 비즈니스'로 불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항공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이익이 그리 크지 않을 뿐더러 부채비율도 높을 수밖에 없는 사업구조"라고 분석했다.

건설업을 영위하는 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만한 사업적인 연결고리도 미약하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현대산업개발이 이번 인수전에 뛰어든 배경을 두고 궁금증이 증폭되는 분위기다.

앞선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이 하고 있는 면세점 사업이 항공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거라는 얘기도 있는데 이는 마이너한 부분"이라며 "면세점 사업을 키우기 위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다는 건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기 보다는 완전히 다른 영역인 항공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중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현대산업개발이 당분간 주주환원책을 확대하는 스탠스가 아니라는 점도 증명됐다는 평가다. 최근 5년간 연간 배당성향은 하락하는 추세다. 연결기준 배당성향은 2014년 32.1%에 달했으나 2015년 21.6%, 2016년 16.8%, 2017년 18%를 기록했다가 2018년 0.8%로 급격하게 떨어졌다.

현대산업개발의 순이익은 같은 기간 매년 증가했다. 보유한 토지를 활용해 주택개발 사업을 실시, 자체 분양으로 현금을 쓸어담았다. 2014년~2017년까지 현금배당총액을 매년 늘리긴 했지만 벌어들인 순이익 증가 폭이 더욱 커 배당성향이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지난해에는 연결기준 연간 순이익은 9313억원을 벌었으나 현금배당총액을 86억원으로 책정하면서 배당성향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B운용사 관계자는 "기관들 사이에서는 현대산업개발 내부에 쌓인 현금이 늘어나자 배당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적지 않았다"며 "그런데 이번 인수전 참여를 진지하게 검토한다는 점을 고려했을때 주주환원을 확대하기보다 신사업 투자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의 인수전 참여를 긍정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C운용사 관계자는 "통상 현대산업개발이 국내 사업 비중이 높다는 점 때문에 국내 부동산 경기와 실적이 연동되는 경향이 있다. 또 보유한 부동산 가치를 보고 자산주로 투자하는 투자자들도 많다"며 "이 관점에서 본다면 항공업 인수 시 현대산업개발 주가에 미치는 변수가 많아지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대산업개발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하는 측면에서 보자면 긍정적으로 볼수도 있을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의 적자노선을 정리하고 재무구조를 개선시킬 수 있다는 어느정도 확신이 있다면 베팅해 볼 만한 딜(Deal)이다. 현대산업개발이 최대주주가 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산업개발의 지난 6월말 기준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5% 이상 주요주주는 정몽규 회장외 특수관계인(지분율 36.43%), 국민연금(11.29%), KB자산운용(6.06%) 등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지난 7월 30일 기준으로 템플턴자산운용도 현대산업개발 지분율 5.01%를 보유한 주요주주에 올라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4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편집인이진우등록번호서울아00483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