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9월 04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빛과 소금.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공장에 붙어 있는 별칭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공장은 L하우스와 S하우스로 불린다. L하우스는 빛(Light)를, S하우스는 소금(Salt)를 뜻한다.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라는 성경 구절에서 따 왔다. 인류 사업이라 불리는 백신사업을 하는 공장이기 때문이다.SK바이오사이언스가 기자들에게 L하우스를 공개했다. L하우스는 반도체 공정 이상의 무균화 시스템이 갖춰진 곳이다. 2중의 환복 과정 끝에 배양기를 마주할 수 있었다.
L하우스의 자랑거리는 'MDCK-SKY 세포주 배양방식 및 배양 플랫폼'이다. 이 배양방식은 동물 세포주를 배양탱크 안에서 띄운 상태로 배양한다. 세포주 배양 키트를 1회용 백으로 대체해 오염가능성은 '제로'로 낮추고, 효율은 크게 올렸다.
L하우스에서는 국내유일의 세포배양 독감백신인 스카이셀플루의 출하가 한창이다. 스카이셀플루는 한 번 접종에 4종의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다. 유정란 배양 백신 대비 바이러스 변종 대응과 생산효율성(2개월)이 뛰어나 세계보건기구(WHO) 사전적격성평가(PQ) 인증을 획득했다. 올해 500만 도즈(1도즈=1회 접종)를 생산하고, 공장증설을 통해 2배로 생산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전세계적인 유행병이 갑자기 발생하더라도 이에 대비한 백신을 빠르고 안전하게 생산할 수 있는 곳이다.
SK는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사이언스를 통해 바이오SK를 꿈꾸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최태원 회장이 이끄는 SK(주)를 통해 투자도 늘리고 글로벌 M&A도 활발히 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대주주인 최창원 부회장으로 연 2~3회 공장을 직접 찾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SK를 비롯한 대기업들이 연이어 바이오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있다. 이를 두고 벤처생태계를 흔든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하지만 건전한 자본과 기술력투입으로 바이오 산업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효과도 있다. 바이오 벤처들의 임상 실패 소식으로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은 이런 곳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SK의 바이오 시장 도전이 '인류'에 빛과 소금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바이오 생태계'에도 빛과 소금이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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