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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엔원에너지, 스팩합병 선회…직상장보다 '실리' 8월 폭락장 여파, 공모 부담…신재생에너지 주가 부진 한몫

전경진 기자공개 2019-09-11 11:21:47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9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열 냉난방 시스템 업체 지엔원에너지가 직상장 대신 스팩합병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8월 증시 폭락 여파로 공모주 투심이 크게 위축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올해 상장한 신재생에너지 기업 윌링스의 주가 역시 폭락장 속에 크게 떨어진 것도 직상장 유인을 경감시킨 요소로 꼽힌다.

스팩합병은 기업이 기상장된 스팩(SPAC)에 흡수합병되는 식으로 증시에 입성하는 전략이다. 일정한 합병비율을 기초로 상장이 결정된다. 공모주 청약이 생략되는 이점 덕분에 증시 불황기에 투자자 청약에 부담을 느낀 기업들이 활용하는 상장 전략 중 하나다.

◇8월 폭락장, 신재생에너지 주가 부진 영향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엔원에너지는 장고 끝에 최근 스팩합병 방식으로 증시에 입성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6일 한국거래소에 스팩합병 방식으로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지엔원에너지의 경우 하나금융10호기업인수목적주식회사에 흡수합병될 예정이다. 상장은 2020년 2월께 이뤄질 전망이다.

지엔원에너지는 상반기까지만 해도 직상장을 고민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8월 증식 폭락 후 스팩합병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최근 IPO 기업들의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일이 빈번해지면서 공모주 투심이 크게 급감한 탓이다.

공모주 투자자들은 통상 IPO 과정에서 20%가량 할인된 가격으로 주식을 매입하고 상장 후 차익을 노리는 식으로 투자에 나선다. 하지만 최근에는 20% 이상 차익은 커녕 손해만 보고 있는 상황이다.

8월 수요예측 결과를 보면 공모주 투심 위축을 그대로 확인할 수 있다. 총 6개 기업(신규 스팩 제외)이 공모주 청약에 나섰는데 이중 4개(67%) 기업이 각각 제시한 공모가 희망밴드 최하단을 밑도는 가격에서 최종 공모가를 확정했다.

특히 지엔원에너지는 태양광 소재 기업 윌링스의 주가가 8월 폭락장 속에서 크게 급감하자 스팩합병으로 완전히 마음을 굳혔다는 후문이다. IPO에 흥행해 높은 가격으로 상장해도 주가 지지가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셈이다. 청약 부진이라는 부담을 감수하고 굳이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추진할 유인이 떨어졌다는 평가다.

가령 윌링스는 지난 7월 신재생에너지 기업에 대한 청약 열기에 힘입어 코스닥에 입성한 신규 상장사다. 1000대 1이 넘는 기관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후발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에게 청약 자신감을 북돋았다. 상장 첫날 종가 기준 주가가 2만9600원으로 공모가(1만2500원)을 2배 이상 웃돌기도 했다. 하지만 8월 폭락장 속에 주가는 공모가를 밑돌기까지 했다.

◇흥행 보다 실리, 스팩합병 증가 전망

시장에서는 스팩합병 상장으로 선회하는 기업들이 향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IPO 흥행이라는 대외 명성보다는 증시 입성이라는 실리는 추구하는 셈이다.

이미 올해 총 다섯 곳의 스팩합병 기업이 탄성한 데 이어 지엔원에너지 외에도 네온테크, 소프트캠프, 아이엘사이언스 , 나인테크, 애니플러스 등 업종을 불문하고 다수의 기업들이 스팩합병 상장 심사를 거래소에 신청해 놓은 상태다.

시장 관계자는 "직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들 다수도 거래소 심사 승인이 난 다음에도 증권신고서 제출을 미루면서 내년 1분기 공모를 노리고 있다"며 "공모주 시장 침체 장기화에 대한 불안감이 속에서 스팩합병 상장 역시 주목을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엔원에너지는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전문 기업이다. 지열을 활용해 건물의 냉·난방 공급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 2017년 10월 지엔원에너지는 국내 1위 비상 발전업체 지엔씨에너지에 인수됐다. 지엔원에너지 매출액은 2018년 말 기준 294억원으로 전년도 265억원과 비교해 11% 가량 늘었다. 지엔원에너지의 올해 매출액은 4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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