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신화월드, 랜딩카지노 영업 지속 가능할까 매출액 전년 대비 3% 수준 급락…추가 자금 조달 불가피

이충희 기자공개 2019-09-11 08:03:53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0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화월드 랜딩카지노 실적이 급전직하 하고 있다. 실적 급락은 지난해 양즈후이(Yang Zuhui) 람정제주개발 회장이 중국서 체포된 이후 어느 정도 예상은 됐지만 실제 사정은 훨씬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랜딩카지노는 올해 손실액이 크게 누적될 것으로 보여 주주 등으로부터 자금을 추가 지원 받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카지노 업계에 따르면 랜딩카지노는 올 상반기 매출액이 122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상반기 3872억원 대비 약 3%에 불과한 수치다. 입장객 수도 지난해 상반기 5만9420명에서 올 상반기 3만5692명으로 약 40% 감소했다.

파라다이스와 세븐럭 등 국내 주요 외국인 전용 카지노들의 매출이 올해 상승세를 타는 것과 정반대 흐름이다. 양 회장이 금융부패 혐의를 받아 체포된 뒤부터 실적이 전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랜딩카지노 영업 면적은 5581㎡로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중 최대 규모다. 테이블 165개와 슬롯머신 239개를 보유하는 등 시설도 다수 갖췄다. 다른 중소규모 카지노 보다 매출과 자금력이 크게 뒷받침 되어야 영업 지속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카지노 업계 관계자는 "입장객 수 하락률 대비 매출액이 더 낮은 건 카지노에서 돈을 많이 쓰는 VIP 고객이 거의 발길을 끊었다는 의미"라며 "공안 당국이 양 회장에 금융부패 혐의를 씌우자 중국 거부들이 랜딩카지노 방문 자체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랜딩카지노는 올해 손실이 유독 커질 것으로 보이면서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이하 람정엔터)의 경영 환경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람정엔터는 2014년 3월 중국계 양 회장이 중심이 된 그랜드 익스프레스 홀딩스(Grand Express Holdings Limited)가 100% 출자해 설립된 회사다. 현재 랜딩카지노 운영을 맡고 있다.

랜딩카지노 실적
단위 : 명(좌), 억원(우)

그랜드 익스프레스 홀딩스는 람정엔터에 지금까지 약 456억원을 출자해 둔 것으로 집계된다. 그러나 람정엔터가 설립 후부터 2017년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만 반짝 흑자로 돌아서면서 자본잠식이 꾸준히 진행됐다. 작년 말 기준 미처리 결손금 등을 제외하면 남아있는 자본금은 25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람정엔터가 지출한 영업비용이 2000억원이 넘었다는 점과 올해 매출액을 고려하면 연내 완전자본잠식이 진행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람정엔터는 한해 직원들에게 쓰는 급여만 300억원이 넘고 판매촉진비 형태로 한해 수백억원씩 지출해왔다.

올해 안으로 갚아야 할 금융부채도 465억원 이상 남아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 여기에 신화월드 시행사 람정제주개발로부터 2022년까지 총 500억원을 차입해두고 있어 갚아야 할 빚 부담은 앞으로도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기준 부채총계는 1100억원을 넘어서 재무 건전성은 크게 악화돼 있다.

랜딩카지노가 흔들리면서 신화월드 리조트 전체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신화월드 리조트 운영을 맡고 있는 람정제주개발 역시 지난해까지 연속 적자를 내며 완전자본잠식에 빠져 있다.

신화월드 관계자는 "리조트 투숙률이 올해부터 상승하면서 경영 정상화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랜딩카지노 적자로 인한 람정엔터 추가 출자는 주주 측에서 아직 결정된 것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