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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60% 공모가 하회…프리IPO 과밸류가 문제 상장 전 과도한 밸류로 투자유치…유통시장 참패로 이어져

이경주 기자공개 2019-09-11 11:23:34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0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장한 기업 60%가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특히 평균 하락률이 50%에 육박하고 있다. 업계에선 단순히 유통시장 침체 영향이 아니라고 봤다.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있다는 진단이다.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 시장에서부터 과도하게 기업가치(밸류)가 산정돼 IPO 이후 주가가 하락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38개 상장사 중 23개사 공모가 하회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한 38개사(스팩 제외) 가운데 60%인 23개사가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3개사 공모가 대비 주가의 평균 하락률이 47%에 이른다. 주가가 반토막이 난 셈이다.

올 7월 4일 상장한 펌텍코리아가 하락률 1위다. 공모가는 19만원이었지만 현재 주가는 1만6650원으로 91.24% 하락했다. 주가 부진으로 올 7월 말 보통주 1주당 5.58주를 배정하는 대규모 무상증자를 한 여파다.

이어 에스앤케이가 55.82%, 드림텍 51.46%, 수젠텍 48.17%, 이노테라피 47.5%, 아이스크림에듀 45.85%, 지노믹트리 45.19%, 압타바이오 41.17%가 반토막 수준의 높은 하락률을 보였다.

셀리드(35.91%)와 마이크로디지탈(32.39%), 세틀뱅크(30.73%), 에이스토리(30.07%), 에이에프더블류(29.11%), 나노브릭(28.75%), 플리토(26.35%), 노랑풍선(20.25%), 슈프리마아이디(20%) 도 20~30%대 하락률을 보였다.

20% 미만 하락률은 6개사에 그친다. 공모주 투자자들이 대규모 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상장 기업 공모가 및 주가 현황

◇프리IPO서 몸값 거품…구조적 문제

업계에선 프리IPO 단계서부터 시작되는 구조적 문제라고 진단했다. 유통시장이 침체되면 프리IPO 시장 역시 분위기가 반영돼 발행사 밸류가 낮아져야 하는게 정상이다. 하지만 정반대로 프리IPO 투자를 유치할수록 몸값이 높아지는 현상이 다반사가 됐다는 설명이다. 프리IPO 당시 산정된 과한 밸류는 IPO에서 공모가가 높아지는 원인이 된다. 프리IPO 투자자가 자금회수(엑시트)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익미실현 기업이 대다수인 바이오에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진다. 실적근거가 없기 때문에 부르는 게 값이 된다. 업계에선 올 6월 12일 상장한 압타바이오를 대표사례로 꼽았다. 압타바이오는 공모가가 3만원인데 현재 주가는 1만7650원이다.

프리IPO 단계에서 몸값이 너무 뛴 것이 원인이다. 압타바이오는 지난해 4월 제3자 배정유상증자를 할 때만해도 주당 가격이 1만2788원이었다. 하지만 올 초 2만~3만원 수준으로 두 배 가격이 됐다. 주요 주주인 HB인베스트먼트가 이 가격으로 주식을 처분했다. 올 4월엔 일부 벤처캐피탈이 구주를 3만3000~3만5000원 수준에 매입했다.

상장 직전 이미 주가가 3만원대로 형성돼 있다보니 공모가도 이 수준에 맞출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몸값을 뒷받침 할만한 특별한 호재성 이슈는 없었다는 설명이다. IPO 후 주가가 급락한 배경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시리즈A 투자를 300억원 밸류로 받았던 회사가 임상에 성공한 것도 아닌데 반년 만에 천억, 1년 만에 2000억원으로 뛴다"며 "지금 유통시장에선 바이오에서 곡소리가 나고 있는데 프리IPO 시장은 투자자끼리 몸값을 높이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모시장이 잘되려면 적절한 공모가 산정이 중요한데 왜곡된 프리IPO 시장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며 "손실을 보지 않으려면 프리IPO 밸류 산정이 적절했는지 면밀히 분석하는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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