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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나라 매각 부인…업계선 매물 기정사실화 주관사 선정 작업 이미 진행…깜짝 노출에 부담느낀듯

박시은 기자공개 2019-09-16 10:32:37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1일 11:0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깨끗한나라 매각 추진의 진실은 과연 뭘까. 오너 일가가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부인하고 있지만 인수합병(M&A) 업계에선 사실상 예고된 수순이라는 관전평이 나온다. 생리대 유해물질 파동으로 2년 전부터 줄곧 악화일로를 걷던 실적 때문에 매각을 고려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11일 깨끗한나라는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일각에서 제기된 최대주주 지분 매각 추진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부인 공시에도 최 대표 등 깨끗한나라 주요주주들이 실제로 보유지분 매각을 저울질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그간 복수의 자문사가 본사를 방문해 오너 일가의 경영권 매각 의향을 타진하고 인수 후보를 물색해 왔다. 이에 따라 사측은 약 일주일 전 내부적으로 매각을 공식화했으나, 갑작스러운 언론 보도로 대외적으로 일단 부인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상장법인인 깨끗한나라는 최근 수 년 간의 실적 부진과 경영권 지분 매각설, 이에 대한 부인 등 여러가지 이슈로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한 바 있다. 경영권 매각 사실이 시장에 노출되는 것이 상장사인 깨끗한나라로선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당초 경영진이 계획한 깨끗한나라 지분 매각 대상에는 최 대표 지분(16.03%)을 비롯, 최 대표의 어머니인 구미정씨 지분(4.92%)과 여동생 최윤수씨(7.70%), 남동생 최정규씨(16.03%) 등 오너일가 지분에 희성전자가 보유한 지분(28.57%) 일부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다. 새로운 투자자가 해당 지분 일체를 인수하면 깨끗한나라의 최대주주가 되는 구조다. 거래 성사시 예상 딜 사이즈로는 500억~600억원이 거론된다.

깨끗한나라의 부인공시 이후에도 업계가 매각설을 기정사실화하는 이유는 회복이 어려워보일 만큼 추락한 실적 때문이다. 깨끗한나라는 2017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매출액 3571억원, 영업이익 80억원의 탄탄한 회사였지만, 이후 생리대 유해물질 사태가 발발하면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당시 여성환경연대가 강원대학교에 의뢰, 일회용 생리대의 방출물질을 실험한 결과 실제로 깨끗한나라 브랜드인 '릴리안'에서 유해물질이 나온 것이 발단이 됐다. 해당 물질 안에 국제암연구소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벤젠을 비롯, 스타이렌, 톨루엔 등 독성 화학물질 10여종이 포함됐다는 내용이었다.

깨끗한나라가 이에 대응해 국제인증전문기관에서 릴리안 조사를 의뢰, 전 항목에서 유해물질 불검출 판정을 받았다고 해명했지만, 소비자 심리와 실적을 회복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깨끗한나라는 2017년 252억원의 영업손실과 22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292억원, 336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뒤늦게 식약청에서도 깨끗한나라 제품의 유해성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판명했으나 소비자들은 이미 돌아선 뒤였다. 깨끗한나라는 올 초 LG그룹으로부터 CEO를 영입하는 파격적인 경영 체제 정비를 감행했다. 최병민 회장의 장녀인 최현수 전무와 더불어 김민환 전 LG화학 전무를 신임 대표이사로 새로 선임했다. 더불어 지난 3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책으로 주식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0원으로 줄이는 감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아직까지는 실적 회복 시그널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도 약 110억원의 영업손실과 25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적자가 수년 간 이어지자 신용평가사들도 등급을 조정하기 시작했고, 지난 5월에는 깨끗한나라 자체적으로도 'All Pulp' 지종 생산 설비인 제지1호기의 가동을 중단하는 등 사업 구조조정에 나선 상태다. 추가적인 사업 개편과 인력 구조조정 등 자구노력이 이어질 것 시장은 보고 있다.

업계는 깨끗한나라가 타이밍을 재본 뒤 결국 경영권 매각 작업을 재개할 것으로 관측한다. 이미 다수의 사모펀드(PE) 운용사 및 자문사들이 인수 가능 여부를 타진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 관계자는 "깨끗한나라와 유사업을 영위하는 회사 중 인수 의지가 있고 시너지에 대한 계산이 명확한 후보여야 딜 성사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깨끗한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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