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2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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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관광 CB 발행, 해외 대차 세일즈 효과 '톡톡' 6000만 달러 발행 동시에 동화개발 지분 대여…제주 리조트 완공 9부 능선

이충희 기자공개 2019-09-16 08:44:59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1일 14: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관광개발(이하 롯데관광)이 홍콩 등에서 700억원 넘는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하자 금융권에서는 해외 자금 조달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롯데관광은 최근 2년 사이 진행된 대규모 자금 조달을 모두 국내 금융시장을 통해 해결했다. 2017년 8월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을 대상으로 400억원 규모 CB 발행을 마쳤고 이듬해 10월엔 구주주 대상 약 2160억원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시장에서는 롯데관광의 이번 CB 발행 방식에 해외 대차 거래가 섞여 있었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롯데관광 2대 주주인 동화투자개발은 보유 지분 중 일부를 해외 기관에 대여하는 거래를 이번 CB 딜에 포함시켰다. 롯데관광은 대차 건을 활용해 해외 기관에 CB 세일즈를 했고, 조건이 충족된 해외 기관들도 CB 인수에 적극 참여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700억 자금 추가 마련…리조트 완공 청신호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관광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총 6000만 달러(한화 715억원) 규모 CB 발행을 결정했다. 싱가포르 증권사 CGS-CIMB가 주관을 맡았다. Linden Advisors가 4000만 달러, LMR Partners가 2000만 달러를 각각 투자하기로 했다.

롯데관광은 이번 자금 조달로 제주에 건설 중인 드림타워 리조트 인테리어 공사 비용 등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내년 초 리조트가 완공되면 담보 대출을 일으켜 추가 잔금 납입까지 끝낸다는 계획이다.

롯데관광 관계자는 "리조트가 완공되면 건물과 토지를 담보로 4000억~5000억원 가량의 대출 자금이 마련될 것"이라며 "오픈 준비에 필요한 개발 자금을 사실상 모두 확보했다"고 말했다.

드림타워리조트
제주 드림타워 리조트 건설 현장.(출처 : 롯데관광개발)

드림타워 리조트에는 그랜드 하얏트 호텔과 인피니티 풀, 식음료 시설, 쇼핑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서귀포시 롯데호텔에서 운영중인 엘티카지노도 이곳으로 영업 면적을 확장해 옮겨오는 것을 추진한다.

카지노 이전까지 확정되면 제주시 내 유일한 대형 복합리조트로서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거 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리조트 건설을 반대했던 여론도 대부분 찬성하는 쪽으로 돌아선 것으로 파악된다.

◇NH증권, 대차거래 중개…골드만삭스 등 차입

이번 롯데관광의 CB 발행 방식을 두고 금융투자업계에서 특히 관심이 모아지는 분위기다. 골드만삭스와 UBS AG 등 해외 기관 두 곳에 롯데관광 주식 일부를 대여하는 조건이 포함되면서다. 대여 주식은 롯데관광 2대 주주인 동화투자개발 지분(22.53%, 약 1550만주) 중 460만주를 활용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차 거래에 대해 해외 CB 세일즈를 쉽게 하기 위한 방안으로 해석하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 롯데관광 CB를 인수하기 전 보통주를 미리 대여 받아두면 다양한 차익·헤지 거래를 동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식 대여가 가능하다는 점을 적극 어필하면서 해외에서의 CB 발행을 수월하게 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IB 관계자는 "2000년대 중후반 국내 상장사들이 해외에서 CB 발행할 때 자주 사용하던 방식"이라며 "주식 대차와 CB를 동시에 받으면 숏을 통한 헤지거래나 차익거래 레버리지 같은 다양한 수단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차거래는 국내에서 NH투자증권 프라임브로커(PBS)가 중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 PBS는 국내에서 대차 중개 규모가 가장 큰 곳으로 꼽힌다. 롯데관광 경영진이 금융권 지식에 밝아 NH투자증권과 해외 기관투자가 대차 거래를 적극 활용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CB의 보통주 전환 방식도 롯데관광에 다소 유리하게 책정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CB 전환가액은 기준주가에서 11.7% 할증된 1만5000원에 결정됐다. 주가 하락에 대한 전환가액 조정(리픽싱) 조건도 포함돼 있지 않다. 전환가액이 다소 높게 책정되면서 추후 신주 발행량을 줄일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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