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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릭스미스, 건기식 버리고 VC 도전 배경은 1년만에 메이준생활건강 매각…"천연물 신약개발 시너지 한계"

민경문 기자공개 2019-09-16 08:09:39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1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젠시스 임상 3상 결과 발표를 앞둔 헬릭스미스의 벤처캐피탈 설립에 바이오업계가 들썩인다. 창업 자금은 건강기능식품 회사(메이준생활건강) 매각으로 충당했다. 천연물 신약 분야에서 기대했던 만큼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상장 유지를 위한 바이오기업의 매출액 규제 등이 완화된 점도 의사결정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헬릭스미스는 최근 '골든헬릭스'라는 이름의 벤처캐피탈을 100% 자회사 형태로 설립했다. 헬릭스미스 본부장 출신의 유승신 대표를 필두로 6명이 근무하고 있다. 사무실은 서울대에 자리잡은 헬릭스미스와 달리 강남에 따로 마련했다. 회사 측은 "후발 주자 양성을 위해 20년간의 축적한 전문성과 노하우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본금 32억원은 메이준생활건강을 매각해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 원료에 기반한 건강기능 식품을 개발 판매하는 회사로 작년 9월 헬릭스미스가 경영권을 인수했다. 유상증자에 참여해 51% 지분을 취득했다. 인수액은 40억원 정도였다. 적자기업(2018년 순손실 20억원)이었지만 공정가치 약 12억원에 영업권을 28억원을 얹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헬릭스미스의 작년 매출액(약 53억원) 상당부분은 알렉스, 아토라떼 등 건강기능식품과 천연물 치료제로 구성돼 있다. 유전자 치료제를 통한 신약개발에 주력하는 회사지만 상장 유지를 위해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30억원) 달성이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메이준생활건강을 인수하고 올들어 홈쇼핑에도 진출한 점은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하지만 올해 6월 금융위는 상장 이후 5년이 지난 업체가 매출액 30억원에 미달하더라도 지난 3년 매출액 합계가 90억원 이상인 경우 관리종목 지정을 면제키로 했다. 2005년 상장한 헬릭스미스로서도 부담이 줄어든 셈이다.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천연물 신약 분야에서 생각만큼 시너지가 이뤄지지 않아 1년만에 메이준생활건강 매각을 결정했다"며 "특히 자회사인 메이준바이오텍에 대해 관심을 보인 곳이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메이준생활건강은 지난해 5월 제품생산사업부를 분할해 메이준바이오텍을 설립했다.

메이준생활건강 매각 가격은 42억원으로 작년 9월 헬릭스미스의 경영권 인수 금액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새 주인이 어딘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메이준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 92억원, 영업손실 19억원을 기록했다.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골든헬릭스의 펀딩 계획은 아직 공개하기 어렵다"며 "다만 자금 조달 과정에서 모회사인 헬릭스미스가 지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종료된 엔젠시스(VM202)의 임상3상의 탑라인(topline) 데이터는 이달 23~27일 사이에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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