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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유플 PG사업 매각]유력후보 나이스그룹, VAN·PG 어느쪽 택할까케이에스넷 인수도 추진…FI 영입시 가능성 남아

최익환 기자/ 노아름 기자공개 2019-09-17 09:36:51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6일 10: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 전자결제사업부(PG)의 유력 원매자인 나이스(NICE)그룹의 행보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부가가치통신망(VAN) 사업자 케이에스넷의 인수전에 뛰어든 나이스그룹의 행보에 따라 전자결제사업부 인수전이 요동칠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재무적투자자(FI)와 손잡을 경우엔 나이스그룹이 두 매물을 동시에 인수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나이스그룹은 케이에스넷 매도자 측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앞서 나이스그룹은 지난 8월 중순 LG유플러스 전자결제사업부의 적격 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에도 선정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비슷한 결제사업 매물 두 곳을 나이스그룹이 동시에 검토하는 모습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나이스그룹은 최대 3000억원대 중반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LG유플러스 전자결제사업부 인수를 추진하는 동시에 비슷한 규모의 케이에스넷에도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케이에스넷은 오프라인 카드결제를 중개·대행해주는 VAN 사업자로,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 VAN 회사인 넷원(Net1)이 보유 중이다. 넷원은 그동안 영국계 에프티파트너스(Financial Technology Partners)에 매각주관사 지위를 부여하고, 케이에스넷의 매각작업을 추진해왔다. 나이스그룹 이외에도 BC카드 등 국내외 전략적투자자(SI)들이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전자지급결제대행(PG)을 주로 영위하는 LG유플러스 전자결제사업부는 사실상 VAN사의 온라인 버전과 다르지 않다. 두 매물 모두 카드 결제와 승인 등의 절차를 카드사와 대리점을 대리해 수행한다는 점이 유사하다. 때문에 앞서 업계에서는 결제사업에 첫 발을 떼길 희망하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가 존재한다면 두 매물 모두를 인수해 시장장악력을 단번에 높이는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로 일부 PEF 운용사들이 나이스그룹에 LG유플러스 전자결제사업부와 케이에스넷을 동시에 공동으로 인수하자는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지며, 나이스그룹이 FI와 손잡을지 여부가 두 매물을 둘러싼 역학관계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나이스그룹은 FI 없이 단독으로 LG유플러스 전자결제사업부의 인수를 추진했으나, 케이에스넷으로 상황이 반전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온라인과 오프라인 결제시장이 통합되고있는 최근의 움직임과 맞물려, 나이스그룹이 두 매물을 동시에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나이스그룹은 기존에도 VAN과 PG업을 계열사를 통해 영위해온 만큼, FI 입장에서도 경험 부족 등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도 배경에 깔려있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 전자결제사업부 숏리스트 선정에서 떨어진 IMM PE 등이 나이스그룹 등과 지속적인 접촉을 시도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FI와 손잡을 경우 케이에스넷과 동시에 인수하는 시나리오가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나이스그룹이 두 곳 모두를 인수하기는 쉽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30%에 육박하는 나이스그룹의 밴 시장점유율 △두 매물의 유사성 △나이스그룹이 보유한 현금성자산 등 가용자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나이스그룹이 둘 중 하나의 매물만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나이스정보통신은 반기보고서를 통해 올 상반기 VAN 처리건수(1697억6200만건) 기준 나이스정보통신의 시장점유율이 18.4%라고 밝히고 있다. 이외에 NICE홀딩스가 최대주주인 또 다른 밴 사업자 KIS정보통신의 경우 업계에서는 10% 안팎의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산한다. 또한 결제시장이 핀테크(FinTech) 등 기술중심으로 옮겨가는 상황에서,전통적 사업군으로 꼽히는 VAN과 PG를 동시에 인수하는 것은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6000억원을 들여 두 매물을 동시에 인수할 재무적 여력 역시 높지 않은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미 VAN과 PG업에서 상당한 업력을 쌓아온 나이스그룹이 두 매물에 대한 진성 원매자인지 여부부터 확인하려는 모습도 보여진다. 두 매물의 매도자들은 물론 나이스그룹과의 합종연횡을 시도하려는 국내외 PEF 운용사들 역시 마찬가지다.

IB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PG사업 매각 관련 숏리스트에 포함된 나이스그룹의 케이에스넷 인수전 참여가 상당히 당황스러울 것"이라며 "넷원 역시 나이스그룹의 진정성에 충분히 의문을 가질 만 하다"고 평가했다.

LG유플러스는 건실한 재무지표 등을 감안해 PG사업부 매각가로 4000억원 상당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숏리스트에는 전략적투자자(SI) 두 곳만 올라있지만 시장에서는 이들 SI가 재무적투자자(FI)를 초청해 자금력을 보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각주관사 딜로이트안진은 오는 9월 20일께 본입찰을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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