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CJ-JTBC 연합 참여시 시너지 포인트는? 풍부한 자금에 133만 가입자 매력…"MOU 체결 후 추가 제휴 가능성"
서하나 기자공개 2019-09-24 08:18:14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3일 11: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과 콘텐츠연합플랫폼의 '웨이브(WAVVE)'가 출범하기 무섭게 CJ ENM과 JTBC가 손을 잡았다. 티빙을 중심으로 두 회사의 콘텐츠를 모은 새 OTT를 내놓기 위해서다. CJ ENM이 제휴와 관련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말하면서 통신사 중 유일하게 아직 제휴를 맺지 않은 KT가 CJ-JTBC 진영에 합류할 가능성이 유력하게 떠오른다.KT는 콘텐츠를 강점으로 뭉친 CJ ENM·JTBC과 달리 플랫폼에 강점이 있다. 모바일 OTT 서비스 '올레TV 모바일'의 월간순이용자(MAU)는 133만명, KT와 KT스카이라이프 IPTV 가입자 수는 1070만명에 이른다. 상반기 기준 1조4000억원에 육박하는 KT의 풍부한 현금 자산 역시 콘텐츠 경쟁력 확보에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23일 CJ ENM 관계자는 "현재 JTBC 측과 양해각서(MOU)만 체결한 상태로 확정된 것은 없는 상황"이라며 "통신사, CP사, 플랫폼사 제휴 등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말하면서 기존 CJ ENM과 JTBC 연합에 KT가 합류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CJ ENM과 JTBC가 모두 콘텐츠 사업에 강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 KT 제휴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CJ ENM은 "우리와 JTBC는 통합 OTT가 없는 만큼 '티빙' 플랫폼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며 "콘텐츠 사업자끼리 뭉치다보니 최대한 다양한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7월 말 기준 KT의 모바일 OTT 서비스 '올레tv 모바일'의 월간순이용자(MAU) 수는 132만9704명 수준이다. 같은 기간 CJ ENM의 모바일 OTT '티빙'의 월간순이용자(MAU) 수는 81만7448명, JTBC는 따로 운영하고 있는 OTT 플랫폼이 없다.
만약 CJ ENM과 JTBC의 연합 진영에 KT가 합류할 경우 이들의 월간순이용자(MAU) 수는 214만7152명에 이르게 된다. SK텔레콤과 콘텐츠연합플랫폼의 '웨이브(WAVVE)' 월간순이용자(MAU) 수 475만8435명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숫자다. 웨이브로 통합되기 전 옥수수와 푹(POOQ)의 월간순이용자(MAU) 수는 각각 336만1973명, 139만6462명이었다.
넷플릭스(185만5334명), U+모바일tv(179만777명), 왓챠플레이(25만4909명) 등 월간순이용자(MAU) 수는 가뿐히 넘어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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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보유한 풍부한 현금을 콘텐츠 경쟁력 확보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KT는 상반기 별도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으로1조3949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같은 기간 경쟁사 SK텔레콤(6784억원), LG유플러스(3366억원)와 비교해도 많은 편이다.
유동자산 7조5224억원, 유동부채 6조2387억원으로 유동비율도 113.0%으로 양호하다. 상반기 별도기준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으로만 2조531억원이 KT에 유입됐다. KT가 순수하게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고 있는 현금으로 매 반기 비슷한 수준의 현금이 유입된다고 볼 수 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1조8823억원)과 LG유플러스(1조3660억원)의 영업활동현금흐름보다 많다.
KT는 부채총계 14조764억원, 자본총계 12조8833억원 등을 나타내 부채비율(109.3%)도 건전하다. 만약 KT가 콘텐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추가로 자금을 유입한다고 가정하더라도 자금조달에 문제가 없는 셈이다.
OTT 서비스에서 콘텐츠의 경쟁력이 중요해지면서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활용할 수 있는 자금력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넷플릭스의 경우 최근 몇년 간 14조원에 이르는 자금을 콘텐츠 확보에 쏟아부었다. 웨이브는 현재 2000억대에서 앞으로 3000억원의 재원을 확보해 이를 모두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쏟아붓겠다는 계획이다. 하반기 100억원을 투자해 '녹두전' 등 자체제작 콘텐츠를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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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관계자는 "(제휴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미 넷플릭스, 디즈니 등 해외 OTT 사업자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SK텔레콤과 콘텐츠연합플랫폼이 손을 잡는 등 혼자서는 살아남기힘든 판이 짜여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부터 이미 글로벌 OTT 플랫폼 넷플릭스와 단독으로 제휴를 맺었다. LG유플러스 IPTV 서비스인 U+tv는 지난해 8853억원 매출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상반기에만 4994억원을 냈다. 올해 역시 "넷플릭스와 제휴를 더욱 강화해 올해 IPTV 매출 1조원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보인다. 하지만 LG유플러스 역시 넷플릭스와 계약만료 가능성이 있어 새로운 판이 짜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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